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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왔다 장보리', 왜 이유리가 주인공 같지? 이건 가 아니라 ‘왔다 연민정’이네 왜 MBC 에서 정작 주인공인 장보리(오연서)는 주목되지 않을까. 마지막회에서 연민정(이유리)은 결국 모든 걸 잃고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악역 중의 악역인 연민정에 대한 말 그대로의 ‘연민’이 생겨나고 있다. 왜 하필 이름이 연민정인지 끝에 와서야 알게 됐다는 시청자의 반응까지 나온다. 항간에는 연말 시상식에 에 상을 준다면 오연서보다는 이유리에게 줘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그 첫 번째는 라는 드라마에 대한 열광이 주인공인 장보리 때문에 생겼다기보다는 악역 연민정에게서 나왔다는 걸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힘은 결국 악역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 더보기
우울한 소녀시대에 봄날의 위로 안겨준 수영 ‘내 생애 봄날’ 수영이 제시한 소녀시대 롱런 해법 제시카의 탈퇴로 소녀시대는 우울하지만, 수영은 ‘봄날’을 맞은 것 같다. 그녀가 출연하고 있는 MBC 은 그녀에게 확실한 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별 기대 없이 봤던 시청자들도 수영의 연기에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실제로 수영의 연기는 의 이봄이라는 캐릭터에 거의 녹아들어 있다. 거기에는 캐릭터와 수영의 실제 성격이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동안 연기를 위한 보이지 않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을 것이란 걸 드라마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멜로드라마에서의 연기가 힘든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감정 선을 함께 맞춰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즉 처음에 만나 차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캐릭터들의 심리변화를 통해 보여져야 한.. 더보기
'비밀의 문', 한석규만 봐도 흥미로운 까닭 한석규의 왕 연기, 어떤 점이 달랐을까 확실히 믿고 보는 배우 한석규는 달랐다. 에서 욕하는 모습조차 인간미로 소화해낸 한석규 덕분에 우리는 지금까지 사극을 통해 봐왔던 왕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글을 창제하고 배포한 세종의 그 격의 없는 왕의 모습에서는 저잣거리 백성들을 향하는 그 낮은 자세가 느껴졌다. 교과서 속에 박제되어 있던 세종은 그렇게 한석규를 통해 재해석됐고 비로소 살아있는 인물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돌아온 은 한석규의 영조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다.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왕의 면면이 평이할 리가 없다. 따라서 한석규가 해석해낸 영조는 자상한 면과 광기어린 면이 뒤섞여 있는 왕이다. 그 광기를 은 맹의라는 비밀문서를 통해 보여준다. 노론과의 결탁을 뜻하는 그 맹의에 수결함으로.. 더보기
'괜찮아 사랑이야', 괜찮아 조인성이야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나 조인성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었나? 역시 연기력은 좋은 작품을 만날 때 폭발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SBS 수목드라마 는 보여주고 있다. 조인성은 잘 생긴데다 바람기마저 있어 보이는 거의 아이돌에 가까운 추리소설 작가로 등장하지만 어느 순간 한 여자를 향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는 남자로, 또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로 정신분열을 겪는 극단적인 캐릭터로 변주되더니 결국 이를 극복하고 이 모든 캐릭터를 하나로 묶어내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정신분열로 장재열(조인성)이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고, 그 자신을 투영시켜 만든 한강우(디오)가 삼거리에서 하나로 합쳐지는 장면은 그가 병을 극복해낼 것이라는 암시를 주기에 충분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더보기
'좋은 친구들'과 '괜찮아', 요즘 광수 달리 보인다 코믹 캐릭터에서 개성파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이광수 요즘 이광수가 달리 보인다. 을 통해 대중들과 익숙해진 캐릭터다. 베트남 등지에서 갑자기 확인한 인기에 ‘아시아 프린스’라는 닉네임이 붙기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광수는 거기에 대해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예능으로 먼저 친근하게 다가왔지만 그의 발길은 늘 배우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으니까. 에 출연했을 때도 이광수를 만나면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송중기에 대한 이야기를 묻는 것이 다반사였다. 늘 어눌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기린 캐릭터로 웃음을 주지만 그 누구보다 적지 않은 배우에 대한 열정을 속내 깊숙이 숨기고 있던 그였다. 그런 그이니만큼 최근 영화 에 이어 드라마 에서 그런 연기가 가능했을 것이다. 사실 에서 영화를 보기 전까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