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
'계춘할망', 김고은이라는 청춘 윤여정이라는 어른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5. 26. 08:07
, 청춘과 어르신에 대한 위로 나이가 젊다고 다 청춘이 아니듯, 나이 많다고 다 어른이 아니다. 아마도 최근 들어 가장 많은 키워드로 나오는 단어가 ‘청춘’과 ‘어르신’일 게다. ‘청춘’이 원치 않았던 힘겨운 현실 앞에 숨가빠하고 있다면, ‘어르신’들은 꼰대가 될 것인가 어른이 될 것인가를 사이에 두고 갈등한다. 그리고 이 둘은 연결되어 있다.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이 청춘들의 현재 혹은 미래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영화 은 이 서로 다른 두 세대 간의 따뜻한 소통이 느껴지는 영화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의 배경은 제주도다. 계춘(윤여정)은 이 할망의 이름이다. 어쩌다 손주 혜지를 홀로 키워온 계춘은 어느 날 아이를 잃어버린다. 평생을 아이를 찾아다니는 계춘은 어느 날 나타난 혜지(김고은)로 인..
-
'대박', 어째서 이 청춘들은 꼭두각시가 됐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12. 09:10
의 전광렬과 최민수에 가린 장근석과 여진구 SBS 월화드라마 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최근 들어 사극의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인 경우는 낯설지 않다. 가 조선 개국의 이야기에 여섯 용을 등장시킨 건 한 주인공의 관점이 아니라 여러 관점들을 교차시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은 그 주인공이 명확하다. 숙종(최민수)과 숙빈최씨(윤진서) 사이에 태어나 어린 시절 저자거리에 버려진 대길(장근석)이 그 주인공이다. 이 점은 의 포스터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대길 역할의 장근석이 정중앙에 서 있고 바로 뒤에 훗날 영조가 될 연잉군(여진구)이 그리고 그 뒤에 숙종과 이인좌(전광렬)가 서 있다. 무엇보다 대길이 연잉군과 공조해가며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얽혀있는 연원들을 풀어가고 그런 운명을 만든 이인좌에게 ..
-
'육룡이 나르샤', 결국 중심에 선 유아인의 저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7. 09:26
육룡에서 하나의 용으로 우뚝 선 유아인 이제 2회만 남겨 놓은 SBS 월화사극 . 고려라는 구악을 끝장내고 신조선을 세우기 위한 여섯 용의 이야기를 다룬 사극이지만 결말에 이르러 그 최후의 일인으로 남은 인물은 다름 아닌 이방원(유아인)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역사적 사실 때문일 수 있다. 조선 건국에 있어서 그 포문을 연 건 이성계(천호진)지만 실질적으로 그 패업을 완성한 건 이방원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의 새로운 국가 시스템을 계획하고 추진한 건 정도전(김명민)이었지만 그것을 강력하게 밀어붙여 실행한 것 역시 이방원이었기 때문이다. 스승과 동생까지 죽이는 비정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의 이런 패업에 대한 결행이 있었기 때문에 세종 대의 태평성대가 가능했다. 그러니 여섯 용인, 이성계, ..
-
흥미로운 '베이비시터', 왜 연기력 논란이 나왔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6. 09:19
, 신윤주와 김민준의 연극 같은 연기는 왜? KBS 4부작 월화드라마 는 아예 대놓고 19금 딱지를 붙이고 나왔다. 베이비시터로 들어온 석류(신윤주)는 마치 의도적으로 접근한 듯 은주(조여정)의 남편 상원(김민준)을 유혹하고 결국에는 선을 넘어버린다. 석류에게 이끌리듯 키스를 하려다가 망설이는 상원을 오히려 석류가 키스해버리는 장면은 이 드라마가 하려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결국 겉으로 보기에 지극히 평범해 보이고 또 어찌 보면 남부러울 것 없이(오히려 부러울만한) 사는 한 부부가 석류라는 베이비시터에 의해 파국에 이르는 이야기를 이 드라마는 다루고 있다. 그만큼 그 행복해 보이는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거라는 걸 베이비시터라는 특수한 존재(마치 현대판 하녀 같은)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