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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사이코' 발군의 몰입 서예지, 이 독보적 캐릭터를 소화하는 건 '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는 김수현을 놀게 할 수 있을까 "나 그냥 너랑 놀까?" tvN 토일드라마 에서 강태(김수현)가 문영(서예지)에게 툭 던지는 그 말 한 마디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건 강태가 처한 입장이 담겨 있는데다, 문영이라는 이 드라마의 독보적인 캐릭터가 어째서 필요했는가가 함축되어 있다. 강태는 놀지 못한다. 여기서 놀지 못한다는 의미는 마음껏 자기 하고픈 것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는 자폐를 갖고 있는 형 상태(오정세)에 묶여 있다. 1년마다 때가 되면 나타나는 나비 때문에 발작을 하고 그래서 수시로 이사를 해야 하는 그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은 돌보려 하지 않는다. 그건 상태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동생 강태에게 자신이 짐이라는 사실을 힘겨워한다.. 더보기
간만에 보는 찐 멜로 '날씨가', 이렇게 슬플 수가 있나 ‘날씨가’, 박민영과 문정희의 흐린 삶 좋아지기를 바란 건 “넌 따뜻한 게 뭔 줄 아니? 그녀가 물었고 난 대답했다. 내 차가운 손이 너의 차가운 손에 닿아 우리 둘 다 뜨거워지는 것이라고. 외로움이 외로움을 만나 아늑함이 되고 슬픔이 슬픔을 만나 기쁨이 되고 서늘한 바람이 서늘한 바람과 부딪쳐 포근한 눈이 되는 것이 바로 따뜻한 것이라고.” JTBC 월화드라마 에서 심명여(문정희)는 차윤택(황건)의 책에 써진 글귀를 읽는다. 그 글귀는 이 드라마가 그리려한 슬픔과 따뜻함의 정체를 잘 드러낸다. 아버지는 상습적인 폭력을 엄마에게 휘둘렀고, 그걸 목격한 이모 심명여는 두려움 끝에 엑셀을 밟아 그 아버지를 죽게 했다. 엄마는 대신 감옥에 갔고 이모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벌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모.. 더보기
'더블캐스팅', 어째서 이 멋진 출연자들을 살리지 못할까 ‘더블캐스팅’, 취지와 출연자 모두 좋은데 연출이 이래서야 ‘앙상블이여, 주인공이 되어라!’ 아마도 이 문구를 본 앙상블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설레지 않았을까. tvN 은 그 취지가 너무 좋다. 뮤지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지만, 주인공에 가려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앙상블을 위한 오디션. 수 년 간을 앙상블로 활동해온 출연자들은 기회가 없었을 뿐, 충분한 실력을 갖춘 인물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의 무대에 오른 몇몇 출연자들은 이미 ‘준비된’ 주인공들이라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하다. 예를 들어 뮤지컬 의 타이틀곡을 불러 호평을 받은 나현우는 의 ‘Wanted Dead or Alive’로 무대를 연출하는 모습까지 보여준 바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 오디션에서 산울림의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를 .. 더보기
'날씨가 좋으면' 박민영·서강준이 스산한 우리 마음 다독일 때 '날씨가 좋으면', 이 시국에 시골 힐링 멜로에 더 눈길 가는 이유 "겨울이 와서 좋은 이유는 그저 한 가지. 내 창을 가리던 나뭇잎이 떨어져 건너편 당신의 창이 보인다는 것. 크리스마스가 오고, 설날이 다가와서 당신이 이 마을로 며칠 돌아온다는 것." JTBC 월화드라마 는 북현리 굿나잇 책방을 운영하는 임은섭(서강준)의 목소리로 목해원(박민영)에 대한 그의 마음을 담는다. 책방 창가에서 버드나무 가지 너머로 보이는 호두하우스. 그 곳이 서울살이에 지친 목해원이 도망치듯 떠나와 지내게 된 그의 이모네 펜션이다. 추운 겨울 그는 큼지막한 트렁크를 끌고 북현리의 굿나잇 책방을 지나 호두하우스로 오르는 언덕길을 올라갔다. 그의 마음도 겨울이었다. 그가 언덕길에 나타났을 때 임은섭은 겨울철 논을 얼려 운영하는.. 더보기
졸작으로 전락한 '99억의 여자', 조여정 연기가 아까울 지경이다 ‘99억의 여자’, 조여정과 ‘동백꽃’ 후광만 남은 드라마 되어간다는 건 점점 드라마가 산으로 간다. 99억이라는 돈을 두고 벌어지는 쟁탈전이 가히 점입가경이다. 돈 가방이 정서연(조여정)의 손에서 이재훈(이지훈)에게로 또 윤희주(오나라)에게 가더니 다시 김도학(양현민)으로 갔다가 레온(임태경)이 깔아놓은 판 위에서 결국에는 홍인표(정웅인)에게 가게 됐다. 사실 이야기가 너무 들쑥날쑥 이고 돈 가방을 두고 벌이는 쟁탈전이 마치 예능 프로그램 게임하듯 돌아가다 보니 이젠 어디로 가도 그다지 감흥이 없다. 어쩌다 KBS 수목드라마 는 이 지경이 된 걸까. 돈 가방이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사람들은 죽어가고 처음에는 주먹질을 하던 액션이 이제는 버젓이 총질을 하기 시작했다. 국내 장르물들도 이제 심심찮게 총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