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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를 보기좋게 허문 ‘킬러들의 쇼핑몰’ 8부작 드라마인데 한 편의 영화 같은 ‘킬러들의 쇼핑몰’ 무려 8부작 드라마인데 한 편의 영화 같다. 디즈니+ 은 정지안(김해준)이 있는 집을 공격하는 일단의 무리들의 장면들로 시작한다. 군부대가 인근에 있어 사격연습을 한다는 고지가 들려오지만 그건 사실 이 무리들이 갖가지 무기로 무장한 채 벌일 공격을 감추기 위한 위장이다. 작은 움직임에도 스나이퍼의 총알이 날아들고, 드론 공격이 이어진다. 그리고 척 봐도 만만찮은 훈련과 실전 경험이 있는 용병들이 집을 공격한다. 그 1회의 이야기는 이 드라마의 8회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즉 이 8부작은 집을 공격해 오는 용병들과 사투를 벌이는 정지안의 하루(아마도 그 정도의 짧은 시간) 정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매 번 공격과 방어가 이어지는 순간들 속에서 정지안은.. 더보기
‘파벨만스’, 위대한 영화, 재능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파벨만스’, 기술과 예술, 현실과 상상 사이 극장 앞에서 어린 샘(마테오 조리안)은 겁에 질려 있다. 영화에는 거인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던 모양이다. 그런 샘에서 아버지 버트(폴 다노)는 영화가 사진과 다르지 않으며 여러 사진을 빠르게 돌려 빛에 투과시키면 동영상이 된다는 ‘모션 픽처’의 원리를 설명한다. 그것이 그저 기술이고 허구라는 걸 알려줌으로써 샘이 겁먹지 않게 하려는 아버지의 노력이다. 버트는 컴퓨터 천재 공학도로서 산업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극복해가며 기술을 발전시키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가 샘에게 하는 영화에 대한 설명은 다소 어린 아이에게는 과하고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이해되는 면이 있다. 하지만 그런 버트와 달리 피아노에 천재.. 더보기
‘바빌론’, 시대가 바뀌어도 영원히 살아있을 거라는 위안 변화의 시대, ‘바빌론’이 100년 전 할리우드를 추억한 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말을 태워 옮기는 트럭이 멈춰서고 운전수가 내려 그를 기다리고 있는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에게 트럭을 불렀냐고 묻는다. 그러자 매니는 말이 아니라 코끼리라고 말한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화를 내던 운전수는 그러나 뒤편에 서 있는 진짜 코끼리를 보며 깜짝 놀란다. 절대 안된다는 운전수에게 매니는 할리우드 인사들이 벌이는 파티로 코끼리를 옮기려 하는 것이고, 그걸 해주면 파티에도 들어가게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러자 운전수는 기꺼이 이를 수락한다. 그리고 경사가 심한 길에서 코끼리를 태운 트럭을 거대한 똥 세례까지 받아가며 매니와 운전수가 오르는 기상천외하면서도 코믹한 광경이 펼쳐진다. 데미안 셔젤 감독의 영화 의 .. 더보기
'#살아있다', 유아인·박신혜가 던지는 의미심장한 메시지 '#살아있다' 흥행으로 유아인·박신혜가 진짜 살려낸 건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가 100만 관객을 넘겼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100만 관객 돌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뚝 끊겨버렸던 영화관 발길이 이 영화로 인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는 건 아닌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 이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먼저 코로나19 시국이 장기화되면서 철저한 사전방역과 검사, 마스크 쓰기 그리고 극장 내 좌석 간 띄어 앉기 같은 예비책을 통해 극장에서의 영화 보기가 어느 정도는 용이해졌다는 관객들의 판단이 생겼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예비책보다 더 중요한 건 영화가 그만큼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이 충분한가 하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는 확실히 코로나 시국에 더 관객들의 호기심.. 더보기
넷플릭스가 아니면 '아이리시맨' 같은 영화 가능했을까 넷플릭스가 바꾸는 영화의 풍경들 2020년 골든글로브상이 발표한 후보들을 보면 단연 넷플릭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영화는 도드라진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 노아 바움백 감독의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이 영화 작품상 드라마 부문 후보에 오른 것. 드라마 부문 작품상 다섯 편 중 세 편이 넷플릭스 영화라는 건 지금 세계 영화판에 넷플릭스가 가진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건 이들 작품들이 가진 새로운 특징들이다. 사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특징은 극장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점점 더 효과에 집중하고 실감나는 영상과 음향을 강조하면서 거기 걸리는 영화들도 그 특징에 맞게 변화한 면이 있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른바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그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