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봉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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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드라마에는 왜 버럭 캐릭터가 등장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0. 24. 10:29
전문직이 멜로를 만나면 ‘버럭’하는 스승이 등장한다 거침없이 면전에 대고 “똥덩어리”라고 얘기하는 사람, 그래도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시향에서 자른 게 못내 서운해 찾아온 단원들에게 “거지근성”이라고 말하는 사람. 하지만 그래도 언뜻 비치는 정감 어린 모습에 미워할 수 없는 강마에(김명민). 이런 사람이 사랑을 하면 어떻게 할까. 도무지 ‘사랑’같은 단어하고는 담을 쌓을 것만 같은 캐릭터는 거꾸로 사랑타령이 주조를 이루는 우리네 드라마에서는 독특하고 참신한 캐릭터다. 하지만 그 캐릭터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일까. 그들의 멜로를 다시 기대하게 되는 것은. 그들은 모두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 전문직과 멜로의 접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그 전범을 만든 전문직 드라마는 ‘외과의사 봉달희’다. 의사의 인간적인 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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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뉴하트’, 왜 의드의 새 심장 못됐나옛글들/명랑TV 2008. 2. 29. 00:09
새로움보다는 장르적인 재미 선택한 ‘뉴하트’ ‘뉴하트’가 선택한 것은 의학드라마(이후 의드)의 새로운 실험이 아니라, 장르 그 자체였다. ‘뉴하트’가 기획된 것은 이미 ‘외과의사 봉달희’와 ‘하얀거탑’이 의드의 중흥을 알리기 시작하던 그 때이다. 그만큼 늦춰진 제작은 ‘뉴하트’에게 장점과 동시에 단점을 안겨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장점이란 이미 실험을 해낸 두 의드에서 성공의 요소들을 추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고, 단점은 뒤늦게 제작됨으로 인해서 실험적인 시도는 퇴색되거나, 시도 자체가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의드라는 장르적 요소들의 봉합으로 얻은 시청률 ‘뉴하트’가 두 의드(물론 여기에는 외국 의학드라마들의 영향도 빠질 수 없다)에서 뽑아낸 장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의학 장면들은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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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는 죽지 않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7. 9. 18. 23:29
장르, 사회극, 사극 속에서 계속되는 멜로의 실험들 미드(미국드라마), 일드(일본드라마)로 대변되는 외국드라마 전성시대에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 드라마의 문법을 열등한 것으로 치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엄청난 물량이 투입된 제작비에 완벽한 사전제작으로 꽉 짜여진 완성도 높은 외국드라마들을 보다가 무언가 어수룩한 우리 드라마를 보면 단박에 그 열등감에 휩싸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지금까지 우리 드라마들이 쌓아온 공력은 적지 않다. 그것을 모두 무시한 채 그저 미드, 일드는 정답이고 우리 드라마는 오답이라는 편견은 어딘지 부적절해 보인다. 모든 멜로가 죄인은 아니다 특히 멜로에 강점을 가진 우리 드라마들이 어느 순간부터 멜로드라마를 ‘표방하지 않게 된’ 것은 미드, 일드가 준 영향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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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된 환자 봉달희, 남자가 된 의사 안중근옛글들/명랑TV 2007. 3. 16. 02:08
멜로와 전문직 드라마의 성공적 봉합, ‘외과의사 봉달희’ 멜로가 있는 전문직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외과의사 봉달희’. 시작부터 예고된 것이었지만 봉달희(이요원)는 그토록 꿈꾸던 의사가 됐다. 그런데 그 의사가 되는 길은 참으로 어려운 여정이었다. 처음 그녀의 앞길을 막은 것은 선천성 심장병으로 조금만 무리하면 재차 감염될 수 있는 병. 게다가 병원이란 환경은 늘 감염의 위험을 갖게 마련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다시 병원으로 이끈 것은 바로 그 병 때문이었다. 이로서 그녀는 환자의 입장에 선다는 것에서부터 의사로의 길은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뜻은 좋았다. 하지만 환자의 입장에 선다는 것은 때론 의사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된다는 것을 그녀는 알게된다. 심근경색 환자를 소화제 처방해 결국 사망하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