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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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이 묻는다, 누가 이 시대의 진짜 역적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1. 10:08
‘역적’, 왜 하필 이 시점에 홍길동인가“나는 그저 내 아버지 아들이오. 씨종 아모개(김상중). 조선에서 가장 낮은 자.” MBC 새 월화드라마 은 광활한 평원에서 말을 타고 대치하고 있는 임금(김지석)과 길동(윤균상)의 장면을 전제로 깔아놓는다. 절박한 얼굴의 임금과 여유로운 표정의 씨종의 아들 길동. 이 장면은 이 그리려는 전체 이야기를 압축한다. 결국 임금과 역적이 똑같은 눈높이로 마주 서게 되고 도대체 누가 시대의 역적인가를 되묻는 것. 사실 우리가 이 그리려는 세계를 모르는 바는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라는 거의 유행어가 되어버린 문장으로 기억되는 홍길동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 이 뻔할 수 있는 홍길동 이야기에 몇 가지 새로운 설정들을 집어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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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의 진심, 기꺼이 이 심심함을 즐기게 된 까닭옛글들/명랑TV 2016. 12. 4. 08:17
, 재미 요소 줄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거운 비가 추적추적 오는 득량도의 밤. tvN 의 윤균상은 “정말 술 마실 분위기가 나는 날”이라고 했다. 빗소리에 장작 타는 소리가 들려온다. 에릭은 문득 이서진의 다음 시즌이 궁금하다. “형은 만일 다음 시즌에 삼시세끼를 또 가면 어촌이랑 농촌이란 계곡이 있어 어떤 걸 원해?” 이서진은 엉뚱하게도 “축산”이라고 말한다. 그 말에 윤균상은 “재미있겠다”고 맞장구를 쳐주고 에릭은 “예전 꿈이 목장 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나이 이야기. 이제 서른을 맞은 윤균상이 스물다섯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자 에릭은 나이는 지나면 지날수록 빨라진다고 얘기한다. 이서진은 “나이 마흔 다섯을 지나면 산 날보다 살 날이 작다”는 걸 느낀다고 다소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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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봐야 다 똑같은 '삼시세끼', 그 만만찮은 공감과 위로옛글들/명랑TV 2016. 11. 13. 09:15
, 답답한 현실 속 힐링 타임이 된 까닭 나라 안팎을 시끌시끌하게 만든 현실이 못내 답답했던 걸까. tvN 어촌편3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진다. 첫 회부터 11%대의 높은 시청률을 찍은 후 순항하고 있고 방송이 끝나고 나면 그 대단할 것 없는 이서진, 에릭, 윤균상의 득량도에서 먹은 몇 끼가 화제가 된다. 이런 행보는 이례적이다. 전체적으로 시사와 뉴스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치솟은데 반해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하긴 요즘 같은 시국에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허허롭게 웃기도 쉽지 않게 되었다. 물론 시사 풍자가 들어간 예능 프로그램들은 예외지만. 하지만 알다시피 에는 시사 풍자 같은 요소가 들어 있지 않고 또 들어갈 여지도 별로 없다. 사실 하는 일도 그리 대단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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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느림보 에릭에게서 배워야 할 것들옛글들/명랑TV 2016. 11. 6. 09:24
에릭, 우리가 원한 건 그의 정성일 뿐 느려도 너무 느리다. tvN 의 에릭이 하는 요리 이야기다. 그의 요리가 이전 어촌편의 차승원과 확연히 다른 건 ‘속도’다. 차승원은 재료만 확보되면 척척 요리로 만들어냈고, 그 과정은 심지어 다이내믹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그가 능숙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에릭은 다르다. 그는 요리가 아니라 예술작품(?)을 만들 듯이 아주 정성을 다하고 섬세하게 요리를 한다. 그러니 저녁 한 끼를 먹으려고 준비하는 과정만 7시간이 걸린다. 그 7시간 동안 만든 요리가 회 초밥 몇 점, 고구마튀김, 수육 그리고 그 육수로 만든 제주도식 돔베국수다. 일찍부터 준비했지만 새벽2시가 훌쩍 넘어서야 저녁을 다 먹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가 회 초밥을 만들기 위해 잡아온 물고기를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