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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

왜 '해피선데이'팀은 모두 KBS를 떠났나 나영석 PD까지 CJ행을 선택한 이유 이명한 PD, 신원호 PD에 이어 이우정 작가(그녀는 물론 KBS 소속은 아니었지만)도 합류하더니 결국 나영석 PD도 CJ E&M 행을 택했다. 이로써 한때 를 최고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던 주역들이 모두 KBS를 떠난 셈이다. 사실 놀랄 일도 아니다. 나영석 PD 본인은 부인했지만 그의 이적설은 끊임없이 나왔으니까. 아마도 KBS라는 조직의 생리를 아는 방송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나영석 PD 같이 재기발랄한 인재가 이 조직에 눌러 앉아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이것은 KBS가 가진 제작 여건이 열악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가질 수 있는 제작상의 많은 이점들을 갖고 있다. 전국망의 네트워크가.. 더보기
예능작가의 가능성 보여준 이우정 작가 이우정 작가, 예능 드라마 못하는 게 뭐야 이쯤 되면 연타석 홈런이다. 로 한 방을 날리고, 그 여력을 모아 까지 세워놓음으로써 명실공히 를 주말예능의 최강자로 만들었던 그녀였다. 당시 예능가에서는 과 , 이 남자들의 예능(?) 두 개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여장부로 이우정 작가라는 존재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곤 했다. 여러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이 두 예능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난항을 겪었던 것에는 아마도 그녀가 를 빠져나온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여겨진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예능이 아닌 드라마로 홈런을 쳤다. tvN에서 방영된 로 케이블로서는 어마어마한 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둔 것이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이 드라마는 첫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디테일과 완성도를 .. 더보기
<응답하라>의 진짜 성공요인, 대중문화 1997년에 대중들이 응답한 이유 왜 굳이 1997년이었을까. 이 상정하는 1997년은 두 가지 상징으로 표현될 수 있는 해다. 그 하나는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되는 대중문화의 폭발기였다는 점이고(이 당시 음반 판매량은 몇 백만 장 단위로 기록되곤 했다), 다른 하나는 IMF 사태가 터지는 해로서 그 해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우리 서민들의 경제생활이 계속 추락해왔다는 점이다(이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전혀 상관없을 것처럼 보이는 이 두 사건, 즉 대중문화의 폭발과 IMF사태라는 경제현실은 그러나 그 안에 ‘대중’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얽혀져 있다. 대중들은 이 힘겨운 시기를 무엇으로 버텨냈을까. 그 해답을 제시하는 드라마가 바로 이다. 2012년 한 동창회 풍경으로부터 끊임없이 1997년도로 플.. 더보기
수지와 은지가 보여준 연기력의 실체 수지와 은지, 연기돌로 각광받는 이유 에 수지가 있었다면, 에는 은지가 있었다. 요즘 연예가에는 ‘상반기에 수지, 하반기에 은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두 아이돌의 연기 성공담에 대한 상찬이 쏟아져 나온다. 사실 그간 아이돌의 연기 진출에 대해 대중들은 그다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발성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준비되지 않은 아이돌들은 때론 작품 자체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곤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준비된 연기지망생들에게는 단역조차 얻기 힘든 상황에 인지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연으로 덜컥 발탁되는 아이돌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반감을 훌쩍 넘어서서 수지와 은지는 대중들에게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연기자로서 인.. 더보기
<응답하라 1997>, 그 성공의 비결 97년의 문화풍경만으로도 충분한 공감 당신과 나를 동시대인으로 기억하게 하는 것은 뭘까. 그것은 거창한 연대나 나이가 아니다. 동시대를 함께 살아오며 겪었던 자잘한 일상에 담겨진 문화들이다. 물론 거대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사건들도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는 그 동질감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공감시키는 것은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작은 일상들이다. 그런 점에서 은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1997년이라는 특정 연대로 표상되는 당대의 문화를 전면에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당대를 전라도와 경상도로 첨예하게 나뉘었던 지역감정은 전라도 출신의 아빠 성동일과 부산 토박이 엄마 이일화로 구성된 가족으로 그려진다. 음식 하나, 프로야구 하나 갖고도 지역감정이 드러나는 이 문화적 분위기 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