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 반’, 정해인의 AI와 채수빈의 화분이 의미하는 것

 

tvN 월화드라마 <반의 반>은 그 서사의 단점이 적지 않은 드라마다. 그것은 의도적인 불친절이라기보다는 하려는 이야기의 야심이 좀 더 치밀한 개연성 아래 채워지지 않아서 생긴 문제로 보인다. 감정적 서사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 꽤 복잡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 이야기는 그리 복잡하진 않다.

 

노르웨이에서 성장 과정을 함께 지내며 지수(박주현)와 영혼의 단짝이 되었던 하원(정해인)은 어머니가 사망하자 문정남(김보연)의 후원을 받아 미국으로 가게 되고 그렇게 떨어져 그리움만 키워가던 중 지수가 피아니스트 인욱(김성규)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렇게 엇나간 사이가 되지만 하원은 지수에 대한 외사랑을 홀로 이어가고, 지수는 어떤 사실(그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하원의 어머니의 죽음과 관계된 듯한)을 알게 된 후 인욱과 관계가 틀어지고 괴로워한다.

 

AI프로그래머로 의료용으로 활용될 대화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하원은 녹음실에서 일하는 서우(채수빈)를 통해 지수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한다. 그 과정에서 서우는 하원과 자꾸만 얽히게 되고 그가 지수를 애타게 홀로 짝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홀로 노르웨이로 떠났다 지수가 조난당해 사망하고, 실의에 빠진 하원은 지수의 목소리와 정보를 담은 AI프로그램을 만들고, 서우는 대화를 통해 그 프로그램을 깨워낸다.

 

사실 이러한 AI 기반의 대화프로그램이 낯설기 때문에 <반의 반>이 왜 굳이 이런 설정을 넣었는가가 궁금해지는 면이 있다. 하지만 죽은 지수를 기억해내기 위해 그가 생전에 찍은 사진들을 찾아내고 그 사진이 찍힌 장소를 찾아가는 하원의 모습은 이 설정에 대한 단서를 준다. 그것은 어쩌면 현재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에 목소리를 더하면 그 사람이 죽었어도 마치 진짜 그 사람이 살아있는 듯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설정은,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하게 된 색다른 사랑 방식에서 나온 상상력일 게다. 우리는 누군가 사망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고 해도 꽤 오래도록 그의 사진과 목소리와 영상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또 굳이 사별하지 않더라도 저 멀리 떨어진 세계 속에서도 전화 통화 하나로 연결되는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은가. 그건 편리함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반쪽짜리 사랑’의 아련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원은 서우에게 마치 AI를 통해서라도 듣고 싶어 했던 그 질문을 던진다. 만약에 서우를 통해 지수를 만났다면 그가 어떤 말을 했을까를 물어본다. 서우는 ‘힘든 얘기 다 털어놓고 공항에 안 갔을 지도 모른다’는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지수가 만들어 하원에게 준 그릇 이야기를 꺼낸다. 괜스레 하원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서우의 그 답변은 그래서 그가 만들어내고 있는 AI에 담겨지는 목소리의 실체를 슬쩍 보여준다. 그건 지수 자신이 아니라, 지수를 생각하고 그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진 목소리다.

 

“이게 뭔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지수씨한테만 말하는 건데요, 나 이 사람 보고 있는 게 참 좋아요. 지수씨가 있던 곳에 있고 지수씨가 듣던 것을 듣고 느꼈던 것을 느끼고 싶어하는 이 사람을 이렇게 보고 있는 게 참 좋아요. 지수씨를 궁금해하는 모습에 빠졌어요. 이게 뭔지.” 별 생각 없이 AI를 지수라 생각하고 혼잣말을 하던 서우는 갑자기 “짝사랑이네”라는 AI의 답변에 놀란다. 그리고 AI는 이렇게 말한다. “반할 게 없어서 나를 그리워하는 것에 반하니?”

 

하원이 AI라도 붙들고 지수에 대한 반쪽짜리 사랑을 하고 있는 것처럼, 서우도 AI를 통해 하원에 대한 반쪽짜리 사랑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반의 반>은 이처럼 완전하게 만나지 못하는 반쪽짜리 사랑을 하는 우리네 시대의 아련함을 담아낸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AI 같은 차가운 디바이스가 마치 물을 주면 자라나는 식물처럼 은유된다는 사실이다. 지수는 떠나기 전 서우에게 화분 하나를 건넸다. 깜박 잊고 있다 시들어가는 화분을 뒤늦게 발견해 서우는 물을 준다. 화분이 자라고 꽃을 피워내는 건 그래서 짝사랑을 닮았다. 그건 어쩌면 화분이 꽃을 피워 돌려주는 사랑이 아니라 자신이 부여한 사랑을 돌려받는 것일 수 있으니 말이다.

 

결국 <반의 반>이 다소 복잡해 보이는 서사를 통해 하려는 이야기는 하원과 서우 같은 반쪽짜리 사랑을 하게 된 이들의 아련함이 아닐까 싶다. 이미 사라져버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를 애써 목소리로, 사진으로라도 계속 기억해내며 사랑하려는 사람들. 하지만 그런 사랑은 때론 그 반쪽을 채워주는 또 다른 사람을 통해 하나의 사랑이 되기도 할 것이다. 지수의 목소리와 기억 위에 얹어지는 서우의 배려가 하원의 비어있는 반쪽을 조금씩 채워가듯이. 지수가 준 화분에 서우가 물을 주어 다시 꽃을 피워내듯이.(사진:tvN)

‘시동’, 한 발 뒤로 물러선 마동석이어서 더 좋았던 건

 

마동석은 마동석을 연기한다는 말이 있다. 또 마동석은 하나의 장르라는 얘기도 있다. 그만큼 마동석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그의 존재감이 작품 전체를 장악한다는 뜻일 게다. 물론 그건 좋은 의미지만 마동석에게도 또 작품에도 반드시 좋을 수만은 없다. 결국 작품이란 여러 배우들이 골고루 보여야 그 울림이 커질 수 있고 마동석 자신도 자신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야 배우로서도 더 확장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영화 <시동>은 마동석을 대단히 현명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관객들이 ‘마동석 영화’라고 부르는 작품에는 늘 기대하는 것들이 있다. 손바닥 하나에 붕붕 날아가는 악당들의 모습이 그것이다. 물론 <시동>에도 그런 장면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시동>은 그런 요소들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는다.

 

대신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들, 이를테면 학교도 중퇴하고 공부보다는 돈을 벌겠다며 가출한 택일(박정민)이나 어쩌다 사채업 일에 빠져들게 된 그의 친구 상필(정해인), 만만찮은 복싱 실력으로 걸 크러시를 보여주는 경주(최성은) 또 주방장을 꿈꾸는 배달원 배구만(김경덕) 같은 인물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들을 입체적으로 들려준다.

 

물론 마동석이 연기하는 거석이라는 인물은 가출한 택일이 찾아가게 된 장풍반점의 주방장이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포스가 저절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풍반점을 두고 벌어지는 깡패들의 폭력 앞에 그는 전면에 좀체 나서질 않는다. 대신 거석이 초반 내내 보여주는 건 이 캐릭터가 주는 유쾌한 코미디적인 요소들이다.

 

<시동>은 그래서 이 만만찮은 포스를 숨기고 있는 거석이 언제 폭발할 것인가를 계속 기대하게 만들며 영화에 몰입시킨다. 그러면서 장풍반점에 오게 된 사람들과 그 반점을 운영하는 공사장(김종수) 그리고 택일의 친구인 상필과 택일의 엄마 정혜(염정아)가 처한 녹록찮은 현실들을 찬찬히 담아낸다.

 

코미디적 요소로 웃음을 계속 유발하지만 그 뒤에 남겨지는 짠한 현실들이 어떤 페이소스 같은 걸 그려낸다. 그것은 청춘들의 막막한 삶이고 또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이 점점 더 밑바닥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우리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웃음은 조금씩 짠한 연민과 공감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마동석 영화들이 이런 현실에 대한 통쾌한 주먹질로 사이다 판타지를 제공해왔다면, <시동>은 그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선택한다. 결국 제목에 담긴 것처럼 영화는 어떻게 삶의 새로운 시동을 걸 수 있는가에 대한 단순하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누군가가 주는 판타지를 기대하기보다는 “소중한 건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

 

마동석이 한 발 뒤로 물러나 있어서 <시동>은 훨씬 좋은 작품이 되었다. 뻔한 마동석 영화가 아니라 여러 인물들이 살아나 그 이야기를 통해 어떤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가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마동석이라는 배우에게도 새로운 시동을 걸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보인다. 작품을 자신의 존재감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작품을 살리는 배우 본연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니 말이다.(사진:영화'시동')

'유열의 음악앨범', 실속은 못 챙긴 까닭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시작 전까지만 해도 올 가을 극장가를 촉촉이 적실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동명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자극하는 추억과 향수가 적지 않다. 1994년부터 전파를 탔던 ‘유열의 음악앨범’. 당연히 당대의 음악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그 음악을 배경으로 이 작품에 캐스팅된 정해인과 김고은이 차곡차곡 시간을 채워 넣어 만들어내는 멜로라니. 기대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기대는 생각만큼의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후 현재까지 스코어가 100만 관객을 조금 넘고 있어, 손익분기점인 180만 관객을 넘길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추석 시즌을 맞아 극장가는 새로운 라인업이 채워지고 있다. <타짜: 원 아이드 잭>,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등이 개봉하면서 <유열의 음악앨범>은 이제 상영관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사실 조금 심심할 순 있어도 <유열의 음악앨범>은 그리 나쁘지 않은 멜로영화라고 볼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사랑과 얹어 놓으면 괜찮은 질감이 만들어진다는 걸 정지우 감독은 잘 알고 있다. 엄마가 남긴 빵집에서 일하는 미수(김고은)와 어느 날 불쑥 그 빵집으로 들어온 현우(정해인)의 엇갈리는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 그 이야기 구조는 다소 단조롭지만 관객들은 ‘시간의 흐름’을 관조하며 삶과 사랑의 의미 같은 걸 떠올릴 수 있었을 게다.

 

특히 변화하는 공간과,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에 안도감과 위로를 느꼈을 지도 모른다. 즉 이들의 사랑과, 그 사랑을 기억하게 하는 음악들은 그 변화들 틈바구니에서 변화하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제시된다.

 

라디오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매체가 주는 따뜻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인간에게는 목소리에 대한 기억이 가장 오래 남는다고 하던가. 라디오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바로 내 귓가에 속삭이는 그 느낌을 전해주는 매체다. 그러니 유열의 목소리와 그가 전하는 음악들이 순식간에 그 때의 시간대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것을 게다.

 

하지만 괜찮은 잔잔한 영화이긴 해도 <유열의 음악앨범>이 모두가 감탄하고 감동할 만큼 특별한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 영화가 의외로 부진하게 된 이유를 개봉 전부터 너무 과하게 느껴졌던 홍보에서 찾게 된다. <유열의 음악앨범> 개봉 전부터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정해인과 김고은의 출연과 노골적 홍보가 부쩍 잦았다. JTBC <비긴어게인3>에 한 회 분량으로 출연한 건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팬들에게는 적지 않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실 <유열의 음악앨범> 같은 영화는 과한 홍보보다는 내버려 둠으로써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입소문’이 훨씬 나은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과한 홍보는 오히려 반감을 일으키기도 하는데다가, 이 영화가 가진 어떤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에 너무 돈 냄새를 풍기게 만들기 때문이다. 홍보도 영화의 성격에 따라 달리해야 효과가 나기 마련이다. 블록버스터도 아닌 잔잔한 영화에 너무 상업적 색채를 드리운 건 아니었을까. 그냥 조용히 보게 놔뒀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사진:영화'유열의 음악앨범')

‘봄밤’이 거둔 성취와 남는 아쉬움

 

<봄밤>은 MBC가 9시 드라마 편성을 시도한 첫 작품으로 꽤 괜찮은 성적을 냈다. 3%대에서 시작해(닐슨 코리아) 8%대 시청률까지 냈으니 말이다. 게다가 화제성도 좋았다. 소소하고 담담한 일상 멜로의 틀 안에서도, 사회비판적 코드들이 만들어내는 극성이 분명히 존재했다. 제목은 달달하기만 할 것 같은 ‘봄밤’이지만, 결코 달달하게만 흘러가지는 않았다.

 

이렇게 된 건 <봄밤>이 멜로라는 소재를 가져와 사실은 속물적이고 시대착오적이며 심지어는 범죄적인 엇나간 인물들을 적나라하게 끄집어냈기 때문이다. 물론 전면에 보이는 건 이정인(한지민)과 유지호(정해인)의 보고만 있어도 눈 호강을 하게 되는 멜로지만, 이들을 둘러싼 사회적 편견 가득한 인물들은 우리네 사회의 현실적인 부분을 충분히 건드리고도 남았다.

 

두 사람 사이에서 사랑이 아닌 승부욕과 ‘집착’을 보이는 권기석(김준한)은 그 사회비판적 시각을 담아내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가 보여주는 권력적인 관계들은 심지어 남녀 사이라는 사적인 관계 속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누군가를 사랑하기보다는 결코 지는 걸 용납할 수 없는 엇나간 집착. 그것은 자신이 유지호 같은 비혼부에게 밀린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비정상적인 집착이었다.

 

이를 둘러싼 부모 세대의 이야기는 그래도 자식들의 행복을 더 빌어주려는 진정한 어른들과 자식의 행복은커녕 그 결혼조차 자신의 입지로 바라보려는 속물적인 어른들의 대비로 그려졌다. 이정인의 엄마 신형선(길해연)이 전자라면 그 남편이자 이정인의 아빠인 이태학(송승환)은 후자였다. 여기에 권기석의 아버지 권영국(김창완) 같은 갑을관계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물이 가세하면서 이 대결구도는 팽팽해졌다.

 

즉 이정인과 유지호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밤에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달달한 멜로는 이런 외부적 상황들과 대결하게 된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멜로가 이뤄지길 바라면서 동시에 그들을 힘겹게 만드는 외부적 상황들이 얼마나 비뚤어져 있는가를 자연스럽게 들여다보게 된다.

 

사실 드라마 초반 <봄밤>은 안판석 감독과 김은 작가 그리고 정해인과 꽤 많은 안판석 라인 배우들(?)의 출연으로 전작이었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또 다른 버전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실제로도 유사한 지점들이 있었다. 일상 현실 연애를 담고 있다는 것과, 그 안에 우리 사회의 현실을 담아내는 방식이 그것이다.

 

하지만 <봄밤>의 종영에 이르러 생각해보면 이것은 어찌 보면 안판석표 멜로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주 현실적인 일상 연애를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담아내면서 동시에 그 위에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얹어 넣는 그런 멜로. 그저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 속에 치열한 대결의식을 담아내는 방식. 그것이 안판석표 멜로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남는 의구심도 분명히 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이어 <봄밤>까지는 어떻게 몰입해서 본다고 해도 또 비슷한 멜로가 나온다면 과연 시청자들이 반색할 수 있을까. 이제 안판석 감독 같은 장인이 만든 조금은 야심이 엿보이는 그런 작품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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