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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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인간신호등·인형병원장..이런 분들이 세상을 바꾼다옛글들/명랑TV 2021. 4. 14. 09:57
'유퀴즈', 낮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마술사들 위한 헌사 방화동 사거리 한 복판에는 매일 마이클 잭슨이 출몰한다? tvN 이 '시간의 마술사들' 특집에서 소개한 이철희씨는 칠순의 나이에도 어김없이 사거리로 나서 절도 있는 동작과 현란한 손짓으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벌써 40년째 '인간신호등'을 자처했다는 이철희씨는 150cm의 작은 키지만 지나는 낯선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덕담을 한다. 모르던 이들도 여러 차례 인사를 받고 덕담을 듣다 차츰 이철희씨와 가까워지고, 이제 아침마다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40년째 교통정리를 하게 된 계기는 누나의 뺑소니사고 때문이었단다. 보험을 들지 않아 재산을 탕진했고, 더 입원하기도 어려워 3년 뒤 퇴원한 누나는 그 후로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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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배우 김영선, 출연만으로도 감동이었던 건옛글들/명랑TV 2021. 1. 31. 12:14
'유퀴즈'가 조명한 숨겨진 주인공들의 가치 "난리 났네 난리 났어-" 부산세관에서 일하는 김철민 팀장이 tvN 에 나와 했던 영화 성대모사는 순식간에 짤이 되어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다른 출연자들이 나왔을 때도 수시로 이를 따라하면서 마치 이 프로그램의 공식 유행어가 됐고, 이는 라는 스핀오프격의 프로그램으로까지 런칭되어 이제 방영을 앞두게 됐다. 이 유행어가 특히 기분 좋게 느껴졌던 건, 그것이 영화나 드라마의 주연배우의 대사에서 탄생한 게 아니라, 주연 옆에서 잘 드러나진 않지만 맛깔스런 연기로 그 장면들을 빛내주는 조연의 대사에서 탄생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건 늘 TV를 틀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들만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분들이나 세상 구석구석에서 유명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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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의 방향성을 제시한 소명의식 가진 직업인들의 세계옛글들/명랑TV 2021. 1. 27. 16:39
'유퀴즈', 돈도 중요하지만 일에 대한 소명의식이 없다면 "진짜 지쳤을 때 집에 와서 집어 들 수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좀 따뜻하고 내일 일어날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에게 의 원작 소설가로 잘 알려진 정세랑 작가는 자신이 쓰고픈 책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어려서부터 책 읽는 걸 유독 좋아했고, 또 글 쓰는 걸 좋아해 매일 샐러리맨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쓰고 일이 끝나고 나면 타인의 글을 잃거나 작품을 보며 논다는 정세랑 작가. 책 판매부수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가 글을 쓰는 진짜 이유는 그의 그 말 속에 담겨 있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것. tvN 예능 이 '겨울방학 탐구생활'이라는 부제를 달고 어떤 분야를 탐구함으로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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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유재석이 드라마고 영화라 한 이런 분들의 삶 덕분에옛글들/명랑TV 2021. 1. 4. 11:51
'유퀴즈'가 한 해의 마무리에 들려준 해고, 은퇴, 사별의 이야기 "기장님들이나 나이가 좀 있으신 사무장님들은 가정을 책임지셔야 하고 자격증이 되게 전문적이잖아요. 항공쪽 아니면 이걸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간담회 같은 데 가보면 택배 알바를 가셔서 다리를 다치셔서 목발을 짚고 오신 분도 계시고... 거의 눈물바다였던 것 같아요." tvN 이 한 해의 마무리 방송에 '시작과 끝'이라는 주제로 초대한 한 항공사 승무원이었다 정리해고된 류승연씨는 의외로 너무나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어려움보다 간담회 같은 데서 봤던 나이가 있으신 선배들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했다. 선배들은 늘 밝고 긍정적인 류승연씨를 보며 힘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너무나 잘 구해서 '알바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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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가 '어떻게 살 것인가' 같은 철학적 질문에 답하는 법옛글들/명랑TV 2020. 11. 29. 11:46
'유퀴즈'의 미덕,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살 것인가' 같은 질문은 사실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이런 질문을 못 던질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이 무거운 질문에 대한 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철학적인 문제이고, 하나의 답을 제시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tvN 이 이 질문을 주제로 가져온다는 지난주 예고에 드는 느낌은 부담감이 아니라 기대감이다. 어떤 이들이 출연해 무슨 이야기로 우리 모두가 고민하는 삶에 대해 저마다의 답변을 들려줄까에 대한 기대감. 다소 어려운 주제도 이렇게 쉽게 풀어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만의 강점이다. 그 강점은 다양한 삶을 살아온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데서 나온다. 즉 만화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지만 고시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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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가 담은 통쾌한 세대 공감, 빵빵 터지다 뭉클해졌다옛글들/명랑TV 2020. 9. 7. 11:59
'유퀴즈', 세대 갈등? 세대는 달라도 미안함이 묻어나는 마음들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엉뚱하지만 공감 가는 '명언(?)'을 남긴 수영이와 승주. 2018년 당시에는 초등학생이었지만 이제 중학생이 되어 돌아온 그들은 여전히 Z세대다운 재기발랄한 말들로 큰 웃음을 주었다. "중2병이 뭐냐"는 질문에 "중2병은 중2가 되면 오는 거 아니에요?"라는 답변으로 중2가 되면 오지만 지나면 낫는다는 '우문현답'을 던지는 이들은 자신의 사춘기 걱정에 엄마도 갱년기가 오시는 것 같다며 걱정하기도 하는 생각이 깊은 친구들이었다. 빵빵 터지면서도 공감 가는 대목은 어른과 꼰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어른이 되면 꼰대가 되는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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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의 사람여행, 유재석도 시청자들도 기꺼이 배운다옛글들/명랑TV 2020. 8. 9. 16:00
'유퀴즈'가 던진 위로, 이런 분들이 있어 그래도 살만 한 세상 세상에는 참 많은 직업이 있고 그 직업 속에서도 빛나는 이들이 있다. tvN 이 2회에 걸쳐 다룬 '직업의 세계' 편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해준 정우성과, 웹툰 작가 조석, 호텔 도어맨, 디지털 장의사 그리고 약촌오거리 사건의 진범을 잡은 황상만 형사까지 소개했던 지난 1회에 이어, 2회에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때론 우리네 삶 자체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그런 직업의 인물들이 등장했다. 우리에게는 직접 체험을 통해 생생한 현실을 전해줌으로써 이미 스타기자로 알려진 '체헐리즘'의 남형도 기자는 한 여름에 브래지어를 체험하고, 벚꽃 피는 시기에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며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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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유재석도 감탄하고 숙연해진 찐 경찰의 세계옛글들/명랑TV 2020. 6. 29. 11:20
'유퀴즈', 이런 분들이 있어 우리의 밤이 편안하다 '본 예능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모두 실화임을 밝힙니다.' tvN 에 올라온 이 자막은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것과 정 반대의 고지를 담고 있다. '경찰 특집'으로 출연한 경찰 분들을 통해 듣는 이야기들은 정말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이지만, 그게 모두 실화라는 것. 총 경찰경력 28년째인 뺑소니사건 전문 형사 유창종 경위가 들려준 사건들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 을 보는 것처럼 생생했다. 뺑소니를 치고 도망친 범인을 잡기 위해 사고지점의 피해자가 있던 자리에 누워볼 정도로 간절한 마음으로 범인을 추적하곤 했다는 그는 검거율 98%를 기록하고 있지만 남은 2%가 더 아쉬운 찐 경찰이었다. 현장에 떨어진 조각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