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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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장', 류호진표 따뜻한 예능에 차태현·조인성을 더하니옛글들/명랑TV 2021. 3. 4. 13:48
'어쩌다 사장', 시골슈퍼 자체가 주는 정서적 훈훈함만으로도 강원도 화천, 눈이 내려 하얀 세상이 된 그 곳을 달리는 버스 안에 마스크로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배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조인성이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들을 바라본다. 그 시각 원천리라는 이정표가 써진 곳에 차태현이 외지인에게도 전혀 경계심이 없는 검둥개와 나란히 앉아 그를 기다린다. 거짓말처럼 눈이 그치고 원천리 버스정류장에 내린 '꺽다리' 조인성. 두 사람은 바로 근처의 보기에도 정겨운 시골슈퍼를 마주하고는 "하긴 하는 모양"이라며 걱정 반 기대 반의 웃음을 터트린다. tvN 예능 의 오프닝은 그 시작만으로도 어딘가 도시에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촉촉하게 건드린다. 시골슈퍼라니. 도시의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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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런 전쟁 스펙터클이? ‘안시성’이 선택한 전략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8. 9. 22. 09:53
'안시성', 호불호 갈리는 압도적 볼거리와 약한 스토리 사이영화 은 지축을 뒤흔드는 말발굽 소리로부터 시작한다. 달리는 말과 창과 칼을 들고 맞붙는 당 태종의 군대와 고구려군의 치열한 전장. 살점이 잘려져 나가고 피가 튀는 그 현장이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상황을 고스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연된다. 그 영화의 도입 부분을 채운 전투 장면은 앞으로 이 영화가 어떤 걸 보여줄 건가를 말해준다. 제목만 들어도 그 내용을 모를 우리네 관객은 없을 소재. 20만 당나라 최강의 대군을 맞아 고작 5천의 병사들로 이를 물리친 양만춘 성주가 이끈 안시성 전투가 그것이다. KBS 대하사극 에서도 다뤄졌고, SBS 드라마 에서는 제작비 400억 중 상당한 액수를 소진시켜 결국 전체 드라마를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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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갑갑한 시국에 나타난 진짜 사이다 풍자극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1. 21. 10:58
박사모 보이콧 의 질문, 진정한 왕은 누구인가 에는 우리네 역대 대통령들이 자료화면 그대로 등장한다. 전두환에 이어 노태우 그리고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까지가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대통령들이다. 그리고 이 대통령들은 그저 시대적 상황을 알려주는 배경이 아니라 실질적인 이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이야기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그들의 앞길이 꽃길이 되느냐 흙길이 되느냐가 결정되고, 그래서 마치 대선은 미래를 판돈으로 내건 도박판처럼 그려진다. 지금껏 시국과 시대를 다룬 많은 영화들이 조폭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었다는 건 우리네 정치사에 드리워졌던 어두운 그림자를 가늠하게 한다. 하지만 의 주인공은 조폭이 아니라 검사다. 그것도 상위 1% 무소불위의 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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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조인성, 어르신들 위해 기꺼이 뒤로 물러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7. 5. 10:24
, 조인성 특별출연이 특별하게 다가온 까닭 종영한 tvN 드라마 에는 조인성이 나왔다. 그런데 그는 ‘특별출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사실 조인성 정도면 어떤 드라마에서든 주연 자리는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그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드라마를 챙겨보려는 팬들도 적지 않을 테니. 하지만 조인성은 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는 위치를 기꺼이 감수했다. 그가 맡은 연하라는 캐릭터는 슬로베니아에 거주하는 인물이다. 완이(고현정)와 함께 그 곳에서 사랑을 피웠지만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 “장애인과 유부남은 안 된다(물론 뒤에 와서는 이런 편견을 모두 깨지만)”는 엄마 난희(고두심) 때문에 그녀는 그를 떠나와 돌아가지 못한다. 그런 자신을 질책한다. 그럼에도 연하는 그 먼 곳에서 그녀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