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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대호', 왜 통쾌하지가 않고 처연할까 , 단순한 카타르시스가 아닌 성찰을 택한 까닭 영화 는 그 제목이나 포스터만으로도 압도적이다. 포스터 한 가득 얼굴을 채운 최민식에게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영화 속 대호와 그 이미지가 절묘하게 겹쳐진다. 게다가 ‘일제강점기의 마지막 호랑이’라는 문구는 그 압도감에 비장미까지 흐르게 만든다. 라는 영화에서 어떤 강력한 액션과 스펙터클 그리고 포스와 맹수 사이에 오가는 긴장감을 기대하는 건 그래서 당연한 일일 게다. 하지만 생각만큼 는 관객들에게 쉽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일본군들이 마치 전쟁을 치르듯 대호 한 마리를 잡겠다고 산으로 진군하고 그들을 성난 호랑이가 궤멸시키는 장면은 잠깐의 카타르시스가 제공하지만 이야기의 서사는 그 시각적인 쾌감이나 액션의 장쾌함에 맞춰져 있지 않다. 대신 이야기는 .. 더보기
'루시', 만일 최민식이 아니었다면 어쩔 뻔 했나 의 최민식, 진화론적 보고서를 액션으로 만들다 만일 뤽 베송 감독의 영화 에 최민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 영화는 그저 진화론적 가설의 보고서에 머무르지 않았을까. 예고편을 통해 또 뤽 베송 감독이 만들어냈던 일련의 영화들을 통해 가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는 그저 그런 신나는 액션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발길이 허무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는 그런 액션 영화가 아니다. 는 흥미로운 진화론적 보고서에 가깝다. 이제 겨우 뇌의 10%를 사용하는 인류가 20%를 넘겨 궁극적으로 100%를 사용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가설들이 한편의 영화 속에 담겨져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과학적 편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근원을 찾.. 더보기
'명량'신드롬, 우리 현실의 무얼 건드린 걸까 리더십 부재의 현실, 회오리를 만들다 개봉 11일 만에 900만 관객이 을 봤다. 거의 매일 백만 명 가까운 관객이 영화를 본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신드롬이다. 영화만의 힘으로 이런 폭발력이 만들어지기는 어렵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의 흥행 회오리를 만들어낸 걸까. 사극은 역시 과거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한 콘텐츠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이야 이역만리 서구인들에게도 익숙한 이야기다. 그러니 왜 지금 현재 이순신 장군이고 그가 치른 명량해전인지가 중요하다. 왜 하필 지금 이 이야기가 우리들의 마음에 닿은 걸까. 가장 큰 것은 민초들을 어루만지는 리더십의 부재다. 의 첫 장면은 기묘하게도 이순신 장군이 고문을 당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역사를 통해 이미 알고 있듯이 선조는 잘 싸운 이.. 더보기
연기가 장난인가, 대중의 달라진 시선 한석규에서 최민식까지, 신들린 연기 전성시대 드라마든 영화든 요즘 이 맛에 본다. 바로 연기의 재발견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그 팽팽한 대본과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지만, 무엇보다 두드러진 건 연기자들의 '신들린 연기'였다. 송중기는 꽃미남 이미지에 연기자 이미지를 확실히 부각시켰고, 한석규는 한 가지 장면에서도 계속 변화하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보는 이를 소름 돋게 만들었다. '브레인'의 신하균은 야비하게 느껴질 정도로 욕망에 충실한 역할을 보여주면서도 한 편으로 그 인물에 공감하게 만들었다. 하균신이라고까지 불린 신하균과 팽팽한 대결양상을 보여준 정진영 역시 인술을 행하는 명의에서부터 그 껍질을 하나 벗겨낸 가식어린 모습까지 드러내줌으로써 연기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