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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낭만닥터' 서현진, 그녀가 참 괜찮은 배우라는 건 평범 속의 비범, 에 이은 의 서현진 tvN 에서 서현진은 너무나 평범해서 똑같은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오해영과 비교당하며 살아가는 역할을 연기했다. 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주변인이 되어버리고, 하는 일도 또 연애도 주인공들 뒤편에서 바라보는 역할에 머무는 삶. 이라는 작품은 그래서 이미 2001년에 걸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해체된 후, 2016년 이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 아주 천천히 하지만 결코 느슨하지 않게 작은 역할들을 연기하며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았던 서현진의 실제 삶과도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던가. 그 평범함에 묻혀 있던 서현진이 이라는 작품으로 더할 나위 없는 매력을 가진 주인공임을 증명하지 않았던가. SBS 는 서현진에게는 그래서 감회가 남달랐을 .. 더보기
티아라의 화영에서 '청춘시대'의 류화영으로 류화영의 , 어째서 공감될까 JTBC 금토드라마 에서 강이나(류화영)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에서 그녀는 다른 청춘들과는 삶 자체가 다르다. 일단 대학생이 아니고 그래서인지 연애와 일에 있어서도 다른 청춘들과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그녀는 좋게 표현하면 연애를 일로서 하고 있고(스폰서를 받는다), 나쁘게 표현하면 그녀 스스로도 말하듯 몸을 팔아 살아간다. 그러니 청춘의 연애가 갖는 아픔이나 상처 같은 것이 있을 리 없고, 또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고군분투도 없다. 다만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가는 것이 그녀의 일상이다. 그녀가 벨 에포크에서 일종의 왕따를 겪게 되는 건 대학생이 아니라는 걸 숨겼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나쁜 남자라는 걸 알면서도 헤어지지 못하는 예은(한승.. 더보기
'부산행' 천만 일등공신, 마동석들과 재난공화국 , 재난공화국에 날리는 마동석들의 일침 “대규모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군대병력을 충원하여 국민여러분들을 안전하게 지켜드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정부는 절대로 여러분들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대사는 재난영화의 공식적인 클리셰에 가깝다. 재난영화 속에서 늘 정부는 아무 일도 아니라며 국민을 안심시키고는 저들 살 궁리를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한다. 하지만 똑같은 클리셰에 해당하는 대사인데도 의 이 대사는 영 달리 들린다. ‘폭력사태’라는 표현이나 ‘군대병력’ 같은 단어들이 우리네 불행한 현대사에서 특정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정부측의 브리핑과 상반되게 군대병력이 좀비로 돌변해 국민을 공격하는 장면은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우리는 상상이.. 더보기
화성, 대도, 성수대교... '시그널'에 담긴 우리사회 에 대한 몰입, 우리에게 남은 트라우마들 성수대교 붕괴사건? 대교 위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밑으로 푹 꺼진다. 뒤따라 달리던 차들이 급브레이크를 밟고 붕괴된 다리 밑으로는 떨어진 차량이 보인다. tvN 금토드라마에 담긴 짧은 사고 장면. 아마도 외국인들이 봤다면 왜 굳이 저런 장면을 넣었을까 의구심이 생겼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 장면은 그리 낯설지 않다. 그 붕괴 장면을 보고 백이면 백 성수대교 붕괴사건을 떠올렸을 테니 말이다. 이 대교 붕괴 장면을 배경으로 다뤄지는 ‘대도사건’도 그렇다. 그것은 흔한 도둑처럼 보일 지도 모르나, 우리에게는 낯설지가 않다. 82년 군부독재시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도사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고위 정부 관리들과 정치인들 같은 부잣집만 털고.. 더보기
'하늘을 걷는 남자', 예술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것 , 이 위대한 범법에 기꺼이 공모하고픈 까닭 줄타기가 삶에 대한 은유라는 건 무수한 예술이 말해준다. 영화 에서 살판과 죽을 판 사이에서 장생(감우성)이 오르던 줄이 그 탄성으로 그를 하늘로 날게도 해주지만 그만한 중력으로 맨바닥에 곤두박질치게 하는 것처럼, 줄타기란 삶이 가진 비상과 추락을 모두 담아내는 소재다. 의 줄타기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아름다운 곳에 줄을 걸어 그 위를 걷고 싶었던 남자 필리프(조셉 고든 레빗)의 줄타기는 우리네 삶에서 예술적 행위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담아낸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사실 라는 제목 속에 다 들어가 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실화다. 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라는 영화는 이미 2010년에 국내에서도 개봉됐다. 물론 흥행은 저조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