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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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의 뒷심, 그 원천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3. 2. 08:03
팽팽한 긴장감 놓지 않는 '파스타'의 일과 사랑 '선덕여왕'의 독주가 끝나고 새롭게 시작된 월화극 삼파전에 '파스타'는 꼴찌로 시작했다. 장르적으로 보면 그것은 당연해 보였다. 사극 '제중원'이 당연히 시청률 1위를 할 것이고, 사회극의 성격을 가진 '공부의 신'이 그 다음을, 그리고 멜로드라마인 '파스타'가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가 가진 힘에 의한 서열은 '공부의 신'이 앞서나가고 '제중원'이 뒤떨어지면서 무너졌다. 그 와중에 멜로드라마로서 '파스타'는 놀랄만한 힘을 보여주었다. 사극 '제중원'을 앞서나갔고, '공부의 신'이 종영하고는 드디어 시청률 20%를 넘기면서 수위에 올랐다. 최근 들어 멜로드라마는 그다지 시청률면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것은 멜로드라마들이 갖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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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의 서유경, 우리 시대 청춘의 초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2. 24. 09:40
'파스타'의 서유경, 그녀가 사랑받는 이유 '파스타'의 서유경(공효진)이라는 캐릭터는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윤은혜) 같은 순정만화 속 신데렐라가 아니다. 물론 쉐프 최현욱(이선균)의 사랑을 받지만,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삶을 의탁하는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그렇다고 서유경이 엣지 있는 '스타일'의 박기자(김혜수) 같은 캐리어 우먼을 대변하는 공격적인 캐릭터도 아니다. 그녀는 이제 막 3년 간의 주방보조에서 벗어나 프라이팬을 쥔 막내 요리사일 뿐이다. 서유경이라는 캐릭터는 바로 이 신데렐라와 캐리어 우먼 사이에 서 있는 존재다. 이것은 그녀가 주로 보여주는 얼굴 표정에서 드러난다. 그녀는 조금 억울한 듯 막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을 자주 보여준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니다. 그녀는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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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복근의 전시장이 된 이유옛글들/네모난 세상 2010. 2. 18. 13:50
복근에 담겨진 사회적 의미 드라마 '추노'는 몸뚱이 하나로 시대의 억압과 맞서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몸에 대한 연출은 '추노'가 가진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한다. 멋진 남자들이 훌러덩 옷을 벗어던지고 군살 하나 없는 복근을 보여주는 것이 단지 눈요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잘 단련된 복근이 드라마의 인기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최장군(한정수)이 숙소로 돌아와 지친 몸을 씻을 때 드러나는 복근 앞에서, 송태하(오지호)가 날이 엇나간 장도를 휘두를 때 언뜻 옷깃 사이로 보여지는 몸 앞에서 시청자들의 눈은 분명 호사를 누렸던 것이 사실이다. '추노'야 그렇게 몸을 드러내는 것이 드라마의 연출의도와 적합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드라마에서도 남성의 복근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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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바'의 강마에, '파스타'의 최셰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2. 17. 07:35
새롭게 주목받는 그들의 까칠 훈훈 리더십 '하얀거탑'에서 장준혁 역할의 김명민은 성공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다며 욕망을 불태우는 인물이었고, 최도영 역할의 이선균은 착하기는 하지만 어딘지 칼바람 나는 세상에서 버텨내기에는 연약한 인물이었다. 그 후 김명민은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로 오합지졸 오케스트라를 이끌어내는 까칠하지만 그 속에 훈훈함을 숨긴 인물로 돌아왔다. 이선균은 '커피 프린스 1호점'과 '트리플'에서 특유의 훈훈함을 강화하더니, '파스타'에서는 까칠함까지 더한 최현욱 셰프로 돌아왔다. 강마에와 최현욱은 여러 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강마에가 마이너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인물들에게 "똥덩어리"라고 말하면서도 뒤에서는 그들을 지원하고 챙겨주는 것처럼, 최현욱도 주방에만 들어오면 요리사들을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