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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우울증에 빠진 신민아를 어떻게 꺼냈나(‘우리들의 블루스’) ‘우리들의 블루스’, 우울증의 심연 속으로 손을 내민 해녀 같은 “고등어 고등어- 오징어 오징어- 계란 계란- 순두부 순두부- 비지 비지- 시금치 시금치 윗도리 아랫도리...” 트럭을 몰고 제주 구석구석을 다니며 갖가지 물건을 파는 동석(이병헌)은 그렇게 녹음을 해 가져온 물품들을 알린다. 아마도 저마다 하루의 노동 속에 있던 이들은 그 소리를 듣고 트럭으로 달려올 게다. 고등어도 사고 계란도 사고 옷도 사고... 그 순간을 놓치면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외진 동네에서 나중이란 너무 멀다. tvN 토일드라마 에서 동석이 하는 일은 바로 그런 일이다. 그런데 그가 깊은 우울증에 빠져버린 선아(신민아)를 마주한다. 어려서 서울에서 내려왔던 선아를 동석은 좋아했다. 재가한 엄마를 따라 함께 살던 배다른 형제들.. 더보기
꽃은 언제든 핀다, '화양연화'가 삭막한 세상에 전한 위로 모두가 '화양연화', 과거는 현재를 어떻게 구원하나 "찾았다. 윤지수." tvN 토일드라마 에서 대학시절 재현(박진영)은 지수(전소니) 앞에 나타나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그리고 헤어진 후 중년이 되어 어느 눈 내리는 기차역에서 재현(유지태)은 지수(이보영)를 찾아낸다. 그토록 긴 세월동안 아픈 손가락처럼 마음 언저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통증을 남기고 있던 그를. 가 그 먼 길을 돌아 재현과 지수를 다시 만나게 한 건, 현재의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이제 다시는 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현실에 다시금 꽃을 피워보기 위함이다. 형성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부사장이지만 사냥개처럼 부려지며 살아가는 재현은 노조를 위해 앞장서다 배신자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의 죽음이 장산 회장(문성근)의 짓이었다는 걸 알고는 복.. 더보기
'화양연화' 유지태·이보영, 뜸은 잘 들었으니 이젠 결단할 때 절반 지나온 '화양연화', 편안함과 느슨함 사이 tvN 토일드라마 가 절반을 지났다. 시청률은 4%대. 반응도 호불호가 갈리곤 있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그 절반을 통해 가 그리려는 이야기는 이제 대부분 드러났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서로를 잊지 못하고 사랑하는 한재현(유지태)과 윤지수(이보영). 하지만 중년이 된 그들은 서로 다른 삶의 지점에 서 있다. 과거에는 학생 운동의 전면에 나섰던 청년이었지만 지금은 대기업의 사위가 되어 온갖 약자들을 내모는 일들을 떠맡아 하고 있는 한재현. 반면 대학시절에 학생 운동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다만 한재현을 사랑해 그 세계에 발을 디뎠지만 지금은 그렇게 밀려난 약자들의 편에 서서 함께 싸우는 윤지수. 그들은 그렇게 대척점 위에 서 있지만 재회하게 되면서.. 더보기
'화양연화' 이보영이 속물로 변한 유지태를 변화시킨다는 건 당신의 ‘화양연화’는 과거가 아닌 현재다 어쩌다 그는 이토록 속물로 변하게 된 걸까. 대학시절 그 누구보다 뜨거웠고 열정에 넘쳤으며 신념에 가득했던 청춘이 어느덧 지긋한 중년에 이르러 거울 속에 선 인물이 너무나 속물이 되어 있는 걸 발견하는 건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tvN 토일드라마 의 문제의식은 바로 거기서부터 비롯된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의 전면에 나섰고, ‘지는 편’쪽에 서서 싸웠던 한재현(박진영, 유지태)은 어쩌다 중년에 이르러 이기기 위해 뭐든 하는 냉혈한이자 속물인 형성그룹 사위가 되었다. 형성그룹 회장 장산(문성근)의 딸 장서경(박시연)과 결혼해 승승장구한 그는 부당해고에 맞서 회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들을 강제해산시키라는 장인의 명을 받는다. ‘가위손’이라 불릴 정도로 지.. 더보기
'아는 와이프', 한지민 하드캐리에 유사성 논란 쑥 들어갔다 ‘아는 와이프’, 당신은 정말 당신의 와이프를 아는가이젠 tvN 수목드라마 가 유사성 논란을 일으켰던 와 무엇이 다른가를 알겠다. 가 현실에 치인 부부가 과거로 타임리프해 일종의 ‘리마인드 청춘’을 보여줬다면, 는 만일 이 부부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다른 사람과 살게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통해 지금 바로 옆에 있는 배우자의 존재를 새삼 들여다본다.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준 건 과거를 바꾸자 아예 현재가 바뀌어 버리는 그 상황을 보여주면서다. 차주혁(지성)은 그 이상한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과거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겪은 어떤 일들이 현재를 바꾸게 된다는 사실을 자신의 몸에 난 상처를 통해 알게 된다. 과거에 오토바이와 부딪쳐 가진 상처가 자신의 손에 흉터로 남아있는 걸 발견하게 된 것.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