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669)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5452)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Total13,670,294
Today302
Yesterday670
728x90

미완성형 예능 '놀면 뭐하니'에 담긴 김태호PD의 새로운 도전

 

과거 MBC <무한도전>이 시작됐을 때 김태호 PD가 바꾸려한 건 소재가 아니라 형식이었다. 즉 어떤 아이템을 할 것인가 보다 카메라를 출연자 개개인에 맞춰 늘리고 마이크도 늘려 좀 더 디테일한 출연자들의 이야기와 행동들을 포착해냄으로써 같은 걸 찍어도 다른 영상의 재미를 만들려 했던 것. 그것이 이른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이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로 들어올 수 있었던 진짜 이유였다. 이로써 ‘깨알 같은’ 예능의 영상과 자막, 편집의 재미들이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후 영상의 트렌드는 바뀌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를 이끈 여러 대의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그걸 찍는 촬영자와 찍히는 출연자가 다르다는 점에서 리얼리티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촬영자와 출연자가 같은 이른바 1인 미디어 시대로 들어섰다. 더 높은 영상의 리얼리티를 추구하게 된 지금,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의 카메라 형식은 너무 인위적이고 자연스러움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놀면 뭐하니?>로 돌아온 김태호 PD는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카메라 형식 실험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카메라 한 대를 유재석에게 넘기고 찍어오라고 한 후 아무런 제작진의 개입이 없는 영상물이 편집과 자막을 거쳐 만들어낸 이른바 ‘릴레이 카메라’는 아이템이 아니라 카메라 형식 실험이라는 점을 주목해 봐야 한다.

 

한 대가 두 대가 되고 두 대가 네 대가 되는 그 과정들을 통해 이제 출연자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찍는 영상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릴레이’라는 개념이 더해졌고, 그것은 1인 미디어 시대에 저마다의 개인적인 취향들이 묻어난 영상을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고픈 우리 시대의 ‘따로 또 같이’에 대한 욕망을 담아냈다.

 

그래서 릴레이 역시 또 하나의 카메라 형식으로 추가되었다. 영상만이 릴레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유재석의 이른바 음악 제작 릴레이 프로젝트인 ‘유플래쉬’는 시도했다. 유재석이 짧게 드럼을 배워 친 비트는 여러 유명 뮤지션들의 릴레이를 거쳐 보다 완성된 어떤 곡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결과를 알 수 없고 그 과정들이 애초의 소소한 시도에 어떤 놀라운 변화들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이 프로젝트가 가진 힘이다. 그건 또한 1인 미디어 시대의 개인취향과 더불어 ‘협업’에 대한 욕망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선보인 ‘대한민국 라이브’는 새벽부터 하루 내내 대한민국 전역을 달리는 교통수단을 타고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릴레이 카메라’ 실험이다. 태안의 시골버스에서 유재석은 카메라를 들고 할머니들을 만나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봉화에서 태항호와 이규형은 집배원의 오토바이를 따라가며 마치 가족 같은 그 분들의 삶을 공유한다. 또 유노윤호와 조세호, 양세형은 수원, 부산, 부천의 소방차를 타고 그들의 긴급하지만 숭고하기까지 한 일과를 담아낸다.

 

어찌 보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닮았고 더 나가보면 KBS <다큐 3일>을 닮은 이 프로젝트 실험은 릴레이 카메라가 어떻게 동시간대에 서로 다른 풍경들을 병치함으로써 거대한 의미망을 만들어내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고, 예능 프로그램이 이제는 다큐와 그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담아낸다. 무엇보다 연예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이제는 이 땅에 사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예능에 놀라울 정도로 기분좋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물론 ‘대한민국 라이브’ 같은 시도는 아직까지 완성된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시작은 전국의 이동수단을 쫓아간다는 거대한 포부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소방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식으로 끝난 아쉬움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김태호 PD가 릴레이 카메라라는 새로운 카메라 형식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면 의미 있는 시도라 볼 수 있다.

 

<무한도전>도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창대했던 것처럼, 만일 이 카메라 형식 실험이 어느 정도 정착하기 시작한다면 <놀면 뭐하니?>는 의외로 괜찮은 다양한 시도와 도전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낯선 도전들도 있을 것이고, 때론 실패도 있을 것이지만 그런 것들이 모두 자영분이 되었던 <무한도전>의 경험들을 생각해보면 <놀면 뭐하니?>가 향후 걸어 나갈 길이 사뭇 기대되는 면이 있다. 과연 이 프로그램은 어떤 예능의 확장을 보여줄 수 있을까.(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너의 노래는’, 가사를 음미하면 달리 들리는 노래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읊조리듯 김고은이 부르는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의 가사가 새록새록 다시금 가슴에 와 닿는다. 이 노래의 가사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사실 여러 무대에서 들려오곤 했던 이 노래를 이토록 집중해서 들어본 일이 있을까 싶다. 가사가 콕콕 박혀오자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라는 대목에서 울림은 더 커진다. 명곡이란 이런 것일 게다. 

이것은 JTBC <너의 노래는>이라는 프로그램이 음악을 대하는 자세다. 보통 한 시간짜리 음악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적어도 7,8곡 정도(어쩌면 그 이상)의 노래가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너의 노래는>은 한 시간에 딱 두 곡 정도를 들려준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선곡한 천재 뮤지션 정재일이 그 노래를 함께할 김고은과 만나고 어떻게 부를 것인가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이 노래가 가진 가사와 그 정조를 더 깊게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여기에 연극배우 박정자 같은 인물의 인터뷰가 노래의 색깔을 더해준다. 박정자는 그저 가사를 읽어주다 노래를 부르다 다시 읊조리는 것으로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짧은 연극처럼 구현해냈다. 여기에 이 노래를 불렀던 패티김과 고 길옥윤의 평생 전우애(?)가 느껴지는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담긴다.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평생 서로를 챙겼던 그 특별한 관계 속에서 이 노래가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정재일은 이 드라마틱한 노래가 ‘슬픔과 그리움 없이 담담하게’ 불리길 원했다. 그래서 전문적인 프로 가수가 아닌 김고은과 협업하게 됐고, 김고은은 그렇게 담담하게 듣는 이들이 저마다의 감성으로 노래를 듣기를 원했다. 배우다운 해석이었다. 자신이 먼저 울기보다는 절제함으로써 관객을 울리게 하는 방식을 택한 것. 그래서 정재일의 일렉트릭기타 반주 하나만 더해져 다시 불려진 이 노래는, 김고은이 읊조리듯 멜로디를 불러주고 정재일의 기타가 그 뒤에서 변주하는 방식으로 재해석됐다. 멋 부리지 않으니 가사는 더 귀에 쏙쏙 박혔다. 명곡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너의 노래는>이 정훈희의 목소리로 다시 들려준 <세월이 가면> 역시 우리에게는 박인희의 노래로 잘 알려진 곡이다. 하지만 본래 이 곡은 그 연원을 따라가면 명동의 어느 선술집에 모인 명동백작들의 전설적인 이야기에 와 닿는다. 박인환, 이진섭, 나애심이 즉석에서 만들어 불러 순식간에 선술집을 콘서트장으로 만들었다는 전설. 그 노래는 후에 현인, 현미 같은 기라성 같은 선배가수들에 의해 재해석됐고 박인희의 청아한 목소리로 이어졌다. 

정훈희와 정재일의 협업으로 다시 부른 <세월이 가면>은 명동백작들의 그 가난했지만 아름다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훨씬 더 절절한 정조를 담아냈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같은 가사가 세월을 담아내면서 정훈희는 끝내 노래를 마치고 눈물을 흘렸다. 

사실 요즘처럼 노래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가사를 듣는 일은 점점 더 요원해진다. 당장의 자극적인 가사들이 우리의 귀를 헤집고 들어와 자극하고, 그런 자극들이 익숙해지면 가사가 갖는 깊은 정서를 음미할 여유조차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너의 노래는>은 그 귀를 다시 원상태로 되돌려준다. 그래서 한밤중 조곤조곤 음악에 대해 진지한 눈빛을 반짝이며 이야기하는 정재일처럼 이 프로그램은 가사를 들려준다. 그것을 음미하는 것이 어쩌면 진정한 음악이 아니겠냐고 속삭이듯.(사진:JT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무도', 김태호 PD 하차선언 아쉽지만 이해되고 기대되는 이유사실 MBC <무한도전>처럼 한 프로그램을 10여년 넘게 계속 한다는 건 여러모로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물론 40년 가까이 하는 KBS <전국노래자랑> 같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건 같은 포맷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니 <무한도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매번 새로운 아이템을 도전해왔고, 그 도전들이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에게 영향을 줘왔던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공력이 많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김태호 PD가 하차 의사를 밝힌 건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서 이해되는 면이 있다. 그토록 시즌제를 외쳐왔고 휴지기와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해왔지만 받아들여진 적이 별로 없었다. 물론 딱 한 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바 있고, 때때로 파업이 오히려 휴지기를 만들어주기도 했었지만 김태호 PD가 원한 건 그런 종류의 일시방편적인 해법이 아니었다. 시즌제를 통해 좀 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어 했고, 그 역시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 했다.

가끔 나눈 전화통화를 통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해나가는 일이 예전보다는 쉽지 않아졌다는 걸 은연 중에 드러내곤 했다. 가장 큰 건 출연자들이 나이 들어가고 또 가정을 꾸리다보니 ‘도전’에도 나름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체력이 다를 수밖에 없고, 한 집안의 가장이니 무작정 하고 싶다고 아무 도전이나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건 자연스러운 상황이고 팬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무한도전>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려면 새로운 팬들 또한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양세형과 조세호 같은 젊은 피가 간절했던 것이고, 그들의 수혈을 통해 기존 멤버들과의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려 시도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건 김태호 PD가 가질 수밖에 없는 창작자로서의 답답함일 게다. 연출자들은 결국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한도전> 하나를 계속 해오면서 다른 시도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예능 프로그램의 창작자가 10년 넘게 한 프로그램에 머물며 그저 매주 돌아오는 방송일에 맞춰 방송분량을 채워 넣는 작업을 한다는 건 자칫 소모적인 일이 될 수 있다.

리얼리티 예능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캐릭터쇼의 시대를 구가했던 <무한도전>의 틀이 한계를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미 리얼리티쇼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점점 일정한 캐릭터를 갖고 상황극을 보여주는 캐릭터쇼가 식상해질 수밖에 없다. 생화를 이미 본 사람은 조화로 만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거꾸로 생각해보면 김태호 PD 같은 가능성이 무한한 연출자를 <무한도전>에 계속 묶어두는 일은 어쩌면 예능 전체로 보면 손실일 수 있다. <무한도전>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인물들과 작업하는 김태호 PD가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하는 모습이 더더욱 기대되는 건 그래서다.

물론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된 일들은 아니지만, 김태호 PD의 <무한도전> 하차는 당장은 아쉽지만 향후에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상 <무한도전>의 제작에 있어서 김태호 PD는 전반에 걸쳐 관여하고 있지만 많은 후배 PD들이 실질적으로 연출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무한도전>은 어느 정도 협업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것.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에 드리우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그럴수록 그가 원하는 더 큰 바다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게 여러모로 예능계 전체에도 또 시청자들에게도 이로운 일이 될 수 있다. 그의 하차가 아쉽지만 그래도 그가 어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건 그래서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나영석 PD 천재설'에 대해 본인은 이렇게 답했다

“능력 있는 친구들을 빨리 알아보고 내 것처럼 빼 쓰는 능력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지난 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콘텐츠 인사이트’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온 나영석 PD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이 “천재를 요구하지 않는 시대”라고도 했다. 그보다는 “좋은 동료들”을 더 많이 옆에 두는 게 좋다는 것. 

나영석 PD의 이 이야기는 최근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화두가 되고 있는 ‘협업’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꺼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KBS 시절부터 협업이 얼마나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의 시너지를 올리는가를 경험해왔던 PD다. 혼자서는 힘겨웠던 신출내기 연출자 시절 그에게 손을 내밀어줬던 이명한 PD와 이우정 작가가 있어 그는 비로소 날개를 펼 수 있었다. 

그가 CJ로 이직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이명한 PD와 이우정 작가가 거기 이미 포진해 있었고 그들과 함께 하는 작업에 대한 신뢰가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결국 CJ로 와 tvN 예능의 대기록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 기반이 ‘협업’에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성과가 남다르게 다가올 법 했다. 지난 한 해 그는 내내 후배들과의 협업을 통해 <윤식당>, <강식당>, <알쓸신잡> 같은 빛나는 성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냐는 필자의 질문에 나영석 PD는 “후배들과의 협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 나영석 PD가 홀로 자신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런칭하기를 기대했던 필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런 답변이었지만, 이제 그 의미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건 이제 혼자 작업하는 것보다 함께 작업하는 협업이야말로 그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이런 협업의 중요성은 이미 신원호 PD가 저 <응답하라> 시리즈의 성공을 두고 밝힌 바 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작품들을 보고 그가 천재가 아니냐고 말하곤 한다. 그토록 많은 취향들을 담아내고, 그 많은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이야기들을 꼼꼼히 펼쳐내는 것에 대한 놀라움의 표현들이다. 하지만 신원호 PD는 일찍이 그것이 여럿이 함께 하는 작업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능 방식으로 작가와 PD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획부터 캐릭터, 대사까지 하나하나 회의를 통해 만들어나가는 그의 방식은 협업이 어째서 지금의 제작 방식에 중요한 화두가 되는가를 보여준다. 많은 이들의 아이디어와 생각과 취향이 녹아들기 때문에 작품은 훨씬 다채로워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폭넓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힘이 바로 그 협업에서 나온다. 

<미생>, <시그널>을 연달아 성공시킨 김원석 PD는 지금의 성공하는 작가들의 대부분이 ‘협업’을 얼마나 잘 해나가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놀랍게도 그 역시 나영석 PD가 얘기한 것처럼, 성공하는 작가들은 대부분 같이 협업하는 작가들의 가능성을 내 것처럼 빼쓰는 능력을 갖춘 이들이라고 했다. 

한때 ‘사단’이라고 하면 그저 관계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기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단’이라는 말의 뉘앙스가 완전히 달라졌다. 나영석 개인이 아닌 나영석 사단이라고 부르고, 신원호 개인이 아닌 신원호 사단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 밑바탕에 그 성취가 혼자 이룬 것이 아닌 여럿이 함께 한 협업을 통한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다. 이제 성공하는 콘텐츠의 기본 조건으로 ‘협업’은 중요한 화두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사단의 탄생’은 이제 보다 강력한 콘텐츠를 위한 기본전제가 되어가고 있다.(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미션 임파서블>, 잘 빠진 액션 그 이상의 정서적 공감

 

역시 톰 아저씨다. 이미 쉰을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빛나는 외모에 잘 관리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액션. 게다가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는 유머감각까지 보유한 매력남이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에는 일사라는 의문의 여인 역할을 맡은 레베카 퍼거슨의 매력까지 더해졌다.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그녀의 미스테리한 매력은 여러 회 반복 제작되면서 어찌 보면 단순해보일 수 있는 액션과 이야기에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었다.

 


사진출처 : 영화 '미션 임파서블'

즉 한 마디로 말해 스파이물에 <미션 임파서블> 특유의 역할 액션이 더해진 이번 작품은 오락물로서 충분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그것만이 아니다. 그 이외에도 이 작품에는 정서적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요소가 있다. 그것은 저 007 시리즈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미션 임파서블>만의 고유한 힘인 동료의식에 대한 것이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편은 예고편에서 살짝 드러난 것처럼 에단 헌트(톰 크루즈)가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어 버려지고 심지어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쫓기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불가능한 미션들을 수행해온 IMF는 해산되어 CIA에 복속된다. 그런데 에단 헌트와 함께 일을 해왔던 옛 동료들은 CIA에 들어와서도 그를 암암리에 돕는다.

 

목숨을 걸고 일해 왔지만 조직으로부터 버려지고 이제는 제거대상이 되어버린 인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믿고 도우려는 옛 동료들과의 끈끈한 관계. 이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은 액션 저 뒤편으로 물러나 있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미션 임파서블>이 갖고 있는 독특한 영화적 재미가 발생하는 지점이다.

 

과거 TV 시리즈로 방영되던 <미션 임파서블>이 국내의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요인도 바로 이것이었다. 007 시리즈는 거의 제임스 본드라는 1인 스파이 영웅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미션 임파서블>은 물론 에단 헌트라는 인물이 중심에 서긴 하지만, 그와 함께 전략 분석요원 브랜트(제레미 레너), IT 전문요원 벤지(사이먼 페그), 해킹 전문요원 루터(빙 라메스) 같은 인물들이 협업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목처럼 혼자라면 도저히 불가능한 미션을 여럿이 함께 하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미션으로 만드는 것이 이 작품만의 독특한 재미요소가 된다. 이번 작품에서도 에단과 짝패처럼 활동하는 브랜트나 끝없는 웃음을 만들어내는 벤지 그리고 우직한 우정을 보여주는 루터의 역할이 에단만큼 만만찮다. 여기에 이야기의 변수로서 등장하는 일사는 이쪽과 저쪽을 넘나들면서 에단과 미션 그 이상의 썸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런 조직의 이야기와 그 조직에게 버려지지만 그 안의 동료들이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동료의식에 대한 이야기는 이 스파이 액션 무비를 퇴출된 조직원의 복직을 위한 안간힘처럼 읽혀지게 만든다. 물론 <미션 임파서블>의 핵심은 그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액션에 맞춰져 있지만, 우리가 정서적으로 더 이 영화에 공감하는 까닭은 어쩌면 이 퇴출된 조직원의 현실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이 영화를 보며 문득 정리해고의 문제를 떠올렸다면 그건 분명 과한 영화 감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조직과 동료들 간의 끈끈한 정서는 분명 이 영화가 다른 어떤 액션보다 우리의 마음을 잡아끄는 이유임에 분명하다. 실로 퇴출된 직장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건 불가능한 미션처럼 여겨지기도 하니까.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5.08.06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5.08.06 20:46 신고 BlogIcon singenv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션 임파서블을 볼 때마다 느낀 건데,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뭐 그렇습니다 ㅋㅋ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