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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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만에 폐지된 '조선구마사'의 비극 통해 배워야 하는 것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27. 13:20
'조선구마사' 사태, 현 K콘텐츠에 센 예방주사 효과 있다 결국 SBS 드라마 는 2회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일파만파 커질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게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대중들이 이 사태를 가볍게 보지 않고 들불처럼 들고 일어섰고, 이들 잠재적 소비자들의 힘은 광고주들과 드라마 협찬사들을 움직였다. 계속 광고 게재를 강행하다가는 자칫 불매운동까지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광고가 20개 가까이 빠져버렸다는 사실은 사실상 드라마 제작은 물론이고 방영조차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걸 말해준다. 폐지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태는 비극으로 끝나버렸지만, 여기서 우리는 제2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이 비극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도전들이 우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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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PPL 논란되니 취소? K드라마 위상만큼 책임감도 가져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21. 13:55
'빈센조'를 통해 보는 필요악 PPL의 허용범위 분명 우리 드라마인데, 중국 제품이 PPL로 등장한다? 게다가 그 제품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유통되지도 않는 제품이라면, 어딘지 이상하다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일이 지금 현재 우리네 드라마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연초에 방영됐던 tvN 드라마 에 주인공들이 편의점에서 '훠궈 컵라면'을 먹는 장면과 중국어로 적힌 버스정류장 광고판이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중국 제품들까지 우리네 드라마 속 PPL로 들어온다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의 표현이었다. 그런데 그 때까지만 해도 드라마 제작 여건 상 PPL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외국 제품이 PPL로 등장하게 된 이유가, 그만큼 우리네 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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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어떻게 모든 걸 다 얻은 드라마가 됐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25. 10:26
상업성과 작품성, 그 어려운 두 마리 토끼 잡은 ‘도깨비’드라마는 끝났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내지 않았다. tvN 는 종영 후에도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사드 배치 문제로 한류의 물길이 막혀 버린 중국에서조차 열풍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타전되어 오고, 김은숙 작가의 회당 원고료가 최고 수준이라는 기사도 흘러나온다. 이 드라마의 출연자들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그 중심에 선 공유는 이미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이동욱은 이 작품 속 저승사자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내면서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로 다소 파격적으로 데뷔한 김고은은 그 이미지를 이 작품을 통해 온전히 지워버렸고, 사드 배치의 여파로 중국 드라마에서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던 유인나는 이 드라마로 만들어낸 확고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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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PPL이 너무해, 상품이 작품을 뒤덮을 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2. 30. 09:11
김은숙 작가의 PPL, 놀라울 때 있지만 과도할 때도 김은숙 작가는 확실히 드라마 장인이다. 를 보면 그녀가 거두고 있는 성취가 그간 지속적인 작품 활동으로 쌓여온 공력의 결과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한때 ‘연인 시리즈’로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그녀는 또한 그 커다란 성공 이후에 그 멜로 코드의 반복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었다. 드라마가 너무 ‘대사빨’로만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그녀는 확실히 성숙했던 것 같다. 올해 그녀가 내놓은 는 그녀 작품의 본판인 멜로를 액션과 전쟁과 재난 장르로까지 접목시켜 확장시켰다. 그리고 는 이를 판타지까지 넓혀 동서를 뛰어넘는 다양한 서사들을 자유자재로 엮어내는 장인의 경지를 보여줬다. 멜로와 대사에 있어 어떤 경지를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