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술에 지쳤었나, 황당무계한 '천리마마트'에 열광한다는 건 정반대로 가는 ‘천리마마트’, B급의 반격인가 “인생 토너먼트 탈락자. 팔린 들 어떠하리, 안 팔린 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 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와 같이 맘 편하게 팔아보세.” 갑자기 ‘수라묵’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시세의 세 배나 되는 가격의 묵을 마트에서 파는 걸 반대하는 문석구(이동휘) 점장에게 정복동(김병철) 대표는 뜬금없이 ‘하여가’를 패러디한 시조 글귀로 그렇게 말한다. 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추려고 모두가 혈안이 되어 있다고 문석구는 말하지만, 정복동은 팔리니 안 팔리니 걱정 말고 맘 편하게 팔아보라 한 것. 그런데 이 얼토당토않은 정복동의 지시는 엉뚱하게도 천리마마트에 또 다른 대박을 안겨준다. 늘 싸게만 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묵 제조업 사장님이 세 배의 가격을 쳐주겠다고 하자,.. 더보기 ‘행오버’, 숙취 같은 국제가수 싸이의 진가 ‘행오버’, 변함없는 싸이의 성공 키워드 집적물 싸이의 신곡 ‘행오버’는 여러모로 지금껏 쌓여진 그의 성공 노하우가 집적된 작품이다. B급 정서 가득한 뮤직비디오, 한국의 문화와 서구의 유머 코드를 접목시키는 코미디적 요소, 명곡이기보다는 중독성 있는 음악, 유튜브라는 새로운 디지털 유통 채널을 통한 국제적인 규모에 초스피드로 전개되는 유포과정, 따라서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는 조회수 기록만으로도 화제를 만드는 마케팅 등등. 물론 이러다보니 싸이의 신곡에 대한 반응 역시 과거 ‘젠틀맨’이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극과 극으로 양분된다. 정통 힙합이 낯선 이들에게 ‘행오버’는 “이게 음악이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하지만 스눕독 같은 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의 면면을 인지하는 힙합 팬들에게는 이 곡이 .. 더보기 '몬스터', 스릴러와 동화사이 김고은이라는 배우 , 동화와 스릴러의 흥미진진한 대결 독특하다. 아마도 라는 영화가 주는 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물론 아직 거칠지만 그 파격적인 면모는 마치 박찬욱 감독을 떠올리게 하고 단단한 장르 해석 능력은 봉준호 감독을 생각나게 한다. 확실히 , 의 시나리오를 쓰고 로 메가폰을 잡았던 황인호 감독은 분명한 자기만의 색깔을 이번 작품 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장르물에 대한 이해가 있는 관객이라면 이 놀라운 이종장르물의 경험에 환호할 것이다. 어떻게 피가 철철 흐르는 스릴러 속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가 가능할까. 어떻게 연쇄살인범이 다가오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 폭소가 터지는 게 가능할까. 긴장과 이완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두 축이 분명하지만 이를 동시에 병치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 더보기 크레용팝, 콘셉트가 B급이지만 관리까지 B급이어서야 크레용팝의 아마추어리즘과 소속사의 아마추어리즘 크레용팝의 핵심은 ‘아마추어리즘’이다. 흔히들 B급 정서로 표현하는 것. 하지만 B급 정서를 담고 있다고 해서 그 콘텐츠 자체가 B급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크레용팝의 ‘빠빠빠’는 스타카토로 끊어지는 경쾌한 록 장르에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중독성 있는 춤을 얹은 괜찮은 콘텐츠다. 무엇보다 기존 걸 그룹 시장에서 우리가 늘상 보았던 콘셉트들을 모두 뒤집었다는 데서 그 가치가 새로워진다. 완전체 걸 그룹과는 정반대 놓여있는 크레용팝은 하나하나를 뜯어놓고 보면 아마추어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걸 알 수 있다. 노래는 좋지만 이들의 가창력은 미지수고, 춤은 중독성이 있지만 그다지 테크닉이 뛰어나다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외모나 스타일은?.. 더보기 크레용팝은 과연 싸이가 될 수 있을까 싸이가 되려면 크레용팝이 넘어야할 것들 몇 개월 전만 해도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크레용팝이 최근 보여주는 행보는 놀랍기까지 하다. 소니 뮤직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세계무대로의 한 발을 내딛은 것은 물론이고 빌보드닷컴은 아예 대놓고 “크레용팝이 제2의 싸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주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크레용팝이 내놓은 ‘빠빠빠’는 여러 모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콘텐츠다. 늘 섹시나 큐티 같은 비슷비슷한 콘셉트의 걸 그룹들이 홍수를 이루는 현재 크레용팝이 내건 B급 걸 그룹 이미지는 실로 충격으로까지 여겨진다. 헬멧과 트레이닝복을 입은 걸 그룹이라니. 그 자체로 참신하지 않은가. 춤이라고 하기에는 전혀 멋을 느끼기 어려운 동작들은 차라리 체조나 캐..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