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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먹다 대상까지 먹은 이영자, KBS·MBC 대상의 의미

“먹다먹다 대상까지 먹었다.” <2018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영자는 그렇게 말했다. 박나래의 대상 불발은 아쉬웠지만 이영자는 충분히 대상을 받을 만했다. <2018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영자는 이로써 <2018 KBS 연예대상>에 이어 역대 최초로 2관왕이 된 여성예능인이 됐다. ‘유리 천장을 깼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한 수상결과다.


<2018 MBC 연예대상>에 대상후보로 이영자, 김구라, 전현무, 박나래가 호명되었을 때부터 일찌감치 예상됐던 건 이영자와 박나래의 경합이었다. 실질적으로 올해 MBC 예능의 성과라고 하면 <전지적 참견시점>과 <나 혼자 산다>로 압축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현무가 두 프로그램에 걸쳐 있을 만큼 활약이 컸고, 지난해에도 대상을 받아 올해도 연달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지만, 그래도 올해의 주역이 이영자와 박나래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이런 분위기는 시상식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시상식 진행을 맡은 전현무는 김구라와 자신에게 “긴장감이 없다”는 말로 이 날의 주역이 이영자와 박나래라는 걸 선선히 인정했다. 이렇게 된 건 워낙 올해 이 두 인물의 활약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영자는 특유의 먹방으로 휴게소 풍경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했고, 박나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 혼자 산다>를 MBC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드는데 수훈 갑 역할을 맡았다.

MBC가 이영자에게 대상을 안긴 것은 그 활약상을 인정한 것이지만, 또 다른 의미도 담겨 있다. 그것은 <무한도전>이 시즌 종영한 후,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2018년 성공작이 <전지적 참견 시점>이었다는 점이다. <나 혼자 산다>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MBC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에 더 가치를 부여했다는 것. 이것은 MBC 예능국이 가진 생각이 담겨있었다.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도전에 대한 갈증이 여전하고, 거기에 가치부여를 더 하겠다는 의지까지.

물론 박나래의 대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그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 만큼 2019년에는 그의 활약을 더 기대해볼만하게 되었다. <나 혼자 산다>를 중심축으로 해서 박나래의 또 다른 도전들이 2019년 충분히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건 아마도 박나래는 물론이고, MBC도 또 시청자들도 바라는 바일 게다.

이영자는 수상 소감에서도 밝혔지만 꽤 긴 활동을 거쳐 이제야 그 시간들을 인정받는 여성 예능인이 됐다. 그간 여성 예능인들이 설 자리로 많지 않았고, 또 그만한 가치도 인정받지 못했던 상황을 떠올려보면 이건 이영자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여성 예능인들 전체에게도 의미 있는 성취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연예인 개인의 활약이 아니라 매니저의 케미를 통해 특유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전지적 참견 시점>이 갖고 있는 색깔을 떠올려보면, 이번 이영자의 수상이 담고 있는 ‘새로운 예능의 트렌드’도 감지할 수 있다. 연예인들만의 세상이 아니라 매니저들 같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것. 이를 반영하듯 <전지적 참견 시점>의 매니저들은 연예인들만큼 사랑받았고, 이영자가 대상을 수상한 후 특별히 그 영광을 함께 누리려 했던 인물도 다름 아닌 그의 매니저 송성호였다.

박나래 대상 불발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영자는 충분히 대상감이었다. 거기에는 여성 예능인의 성취와, 보통 사람들과 더불어 만들어내는 이야기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담겨 있었고, MBC로서는 새로운 도전의 성취라는 메시지도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이영자와 박나래의 또 다른 도전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Posted by 더키앙

유재석의 개념, 정준하의 겸손, 김태호의 고민

 

대상 유재석,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정준하. <2016 MBC방송연예대상>에서 단연 빛난 건 <무한도전>이었다. 물론 MBC 예능 프로그램들 중 <복면가왕>이나 <진짜사나이>,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같은 프로그램들이 올해도 선전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존재감이나 화제성으로 보면 역시 <무한도전>에 비교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예능만이 아니라 전 부문에서 MBC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 아닌가.

 

'MBC연예대상(사진출처:MBC)'

올해 대상 후보에서 단연 주목되는 인물은 정준하였다. 물론 유재석이 있지만 그는 이미 상의 차원을 넘어선 인물이다. 대상을 받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당연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금은 색다른 대상을 꼽는다면 역시 올해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다양한 활약을 보여준 정준하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MBC는 이런 이변보다는 누구나 인정하는 유재석을 선택했다.

 

모두가 기대했지만 최우수상을 받은 정준하는 그러나 수상 소감에서 자신이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고 말하며 자신을 낮췄다. 그는 또 자신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 <무한도전> 멤버들이 그만큼 밀어주고 도와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분수를 안다며, 같이 후보로 올라간 김성주, 김구라, 유재석이 자신보다 천배 백배 능력있고”, “넘어설 수 없는 분들이라고 했다.

 

물론 대상은 불발됐지만 정준하에게 최우수상의 의미는 남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던 정준하였다. 하지만 늘 조금은 자신을 낮춘 바보 같은 캐릭터로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는 다양한 미션들에도 도전했고 그만한 성과도 거두었다. 그런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는 건 대상 후보에 올랐을 때 이미 대중들이 보여준 그에 대한 지지의 표시들이었다. 대상 그 자체보다도 이런 지지가 그에게는 더 값진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받아 무대에 오른 김태호 PD는 조금 마른 듯한 모습이었다. 그것이 그가 요즘 갖고 있는 스트레스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그의 힘겨움은 수상소감에도 묻어났다. “요즘 같이 아이템 고민하기 힘든 때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예능이 주목받기 어렵고 또 어떤 아이템도 예민하게 신경 써야 되는 때라는 걸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찾아주기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을 거라는 걸 확실히 했다.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먼저 같이 후보에 오른 정준하와 김구라, 김성주에게 죄송함과 감사함을 표했다. 올해 특히 <무한도전>이 겪은 우여곡절들에 대한 소회도 빼놓지 않았다. 정형돈의 하차에 대해서는 어디서든 본인이 행복하게 방송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고, 노홍철과 길에 대해서는 시청자가 원할 때 다 같이 방송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막내 광희와 양세형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자신이 대상을 받은 것이지만 유재석은 동료들을 먼저 챙긴 것.

 

또한 그는 <무한도전>을 대하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벌써 12년차를 향해가는 <무한도전>과 함께 나이 들어온 그들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우리가 서있는 시간이 내가 제일 나이 든 날일지 모르겠지만 남아있는 날 중에는 가장 젊은 날이다.’라고 말해줬다는 이적의 이야기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허락해주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료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고 시청자들에게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유재석은 현 시국에 대한 개념 있는 소신 또한 잊지 않았다. “<무한도전>을 통해 많은 걸 보고 배운다. 역사를 통해서, 나라가 힘들 때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소수의 몇몇 사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라 내년엔 대한민국이 꽃길로 바뀌어서 모든 국민들이 꽃길을 걷는 그런 날이 됐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수행해온 정준하와 매번 힘겨움을 토로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재미와 의미를 모두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해온 김태호 PD, 그리고 진심으로 시청자들을 위하는 마음이 개념어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겨져 있던 유재석. 이들이 있어 2016<MBC방송연예대상>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날 수 있었다

Posted by 더키앙

김구라 대상수상, 그에겐 위기가 기회가 되었다

 

<MBC 연예대상>의 대상은 김구라에게 돌아갔다. 마지막까지 경합한 유재석이 무관이 된 것에 대해 팬들은 깊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무려 10년 간이나 <무한도전>을 이끌어왔으니 당연한 아쉬움일 것이다. 하지만 어찌 보면 유재석은 이제 대상의 차원을 훌쩍 뛰어넘지 않았나 싶다. 대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는 김구라 역시 그에게 경외감을 느낀다고 표현하지 않았던가.

 


'MBC연예대상(사진출처:MBC)'

따라서 김구라의 대상 수상은 올 한 해 MBC새로운성과들을 놓고 봤을 때 그의 공헌도를 치하하는 의미가 크다고 여겨진다. 김구라는 오래도록 <라디오스타>의 터줏대감으로 앉아 있었고, 종영했지만 <세바퀴>에도 끝까지 앉아 있었다. 또 방송사를 떠나서 올해의 예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중심추 역할을 했고, MBC 주말 예능을 되살린 <복면가왕>에서도 연예인 패널로서 맹활약했다. 그러니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에 포진해 있는 그에게 MBC로서는 상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성격상 그것이 온전히 김구라 혼자만의 몫이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이를테면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김구라가 콘텐츠쇼라는 형식을 줄곧 유지함으로써 이 방송의 색깔을 유지했던 건 사실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확 살려낸 인물들은 백종원이나 이은결, 김영만 같은 핫한 출연자들과 이들을 섭외해 방송으로 잘 만들어낸 박진경, 이재석 PD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예능 MC들에게도 다 해당되는 이야기다. 물론 유재석은 독보적이지만 <무한도전>의 강력한 지분은 역시 김태호 PD와 작가들에게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이제 지상파 연예대상은 본인 혼자의 공적이라기보다는 프로그램을 대표해 받는 상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김구라의 대상 수상은 올해의 MBC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복면가왕>의 성과를 인정했다고 말하는 편이 옳다.

 

흥미로운 건 김구라가 이렇게 다작을 통해 대상 수상이라는 결과까지 얻게 되는 그 과정이다. 사실 김구라가 이토록 프로그램에 올인하고 마치 작정한 듯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게 된 건 아내의 빚보증 문제로 공황장애까지 겪게 되고 결국은 이혼이라는 불운한 개인사에서부터 비롯됐다는 점이다. 결국 그는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이유였겠지만, 무엇보다 힘겨운 시기를 일에 빠짐으로써 넘어서려는 노력을 했다고도 여겨진다. 그는 최근 술도 끊고 간간히 하던 골프도 치지 않는다고 한다. 오로지 일에만 집중한다는 것. 그에게 불운은 오히려 운이 되는 새로운 전기가 되었다.

 

이런 점은 그저 우연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사실 과거 김구라가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위안부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어 방송 하차를 하게 되었던 시절도 지금 돌이켜보면 그에게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당시는 유재석-강호동 이원 체제로 대변되듯 예능 MC 전성시대였다. 하지만 김구라가 방송을 떠나 있는 사이 이런 환경들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예능 MC에 있던 파워가 예능 PD로 옮겨져 갔고 스타 중심이 아니라 콘텐츠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던 것.

 

김구라가 다시 복귀하는 시기에 이러한 변화는 그에게 득이 되었다. 대부분의 자숙 후 방송 복귀를 하는 연예인들이 지상파가 아닌 비지상파를 통해 우회하는 것처럼 그 역시 JTBC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입지를 다졌다. 그런데 대부분의 스타 예능 PD들이 지상파에서 비지상파로 옮겨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가 선택한 프로그램들은 괜찮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썰전>은 그의 새로운 기반이 되어주었고 이를 통해 <라디오스타>로의 복귀가 이어졌으며, 향후 비지상파의 변화를 일찌감치 간파하고 새로운 예능들을 선보인 MBC에서 그의 입지가 마련되었다.

 

위기 혹은 불운의 상황에서 그것을 오히려 운으로 바꾸는 과정을 김구라는 줄곧 보여줘 왔지만 그것을 그저 행운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그가 해온 선택들이 나쁘지 않았다는데 지금의 결과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예능 MC들 중 거의 유일하게 비평적 시선을 갖고 있는 김구라는 아마도 변화하고 있는 환경을 본능적으로 읽어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이 설 수 있는 위치를 정확히 간파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향후 달라지고 있는 예능 환경에서 이제 예능 MC들이 어떻게 하면 생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작은 해답이 되지 않을까. 본인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고 그것을 선보이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그만큼 중요해진 건 그 능력이 한 프로그램이라는 콘텐츠 안에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대중들은 이제 점점 더 한두 명의 예능 MC가 아니라 프로그램 전체가 주는 그 정서와 느낌들을 중요하게 여기게 됐으니 말이다. 김구라의 대상 수상은 그래서 개인적인 공과라기보다는 현재의 변화하고 있는 예능 환경과 그 속에서의 예능 MC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만드는 일로 다가오고 있다.



Posted by 더키앙

'MBC연예대상', 남은 아쉬움

'MBC연예대상'(사진출처:MBC)

예상대로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최고 프로그램상을 받았다. 이것은 애초부터 'MBC연예대상'이 대상을 개인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주겠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예상된 결과였다.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은 가수들이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정 인물에게 대상을 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프로그램에 대상을 준다는 발표는 '나가수'에게 대상을 주겠다는 말과 동의어로 읽혔다.

물론 '나가수'는 충분히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받을 만했던 게 사실이다. MBC에 이만큼 수익을 가져다 준 프로그램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올해 전체 예능에서 '나가수'만큼 큰 화제를 몰고 온 프로그램도 없었다. 엄청난 관심은 다양한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고, 지금껏 아이돌 중심으로 이어져온 가요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노래로 대중들을 감동시키는 존재. 문제도 많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가수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가수'가 최고 프로그램상을 받을 만 했다는 것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허전함이 남는 건 왜일까. 올해 'MBC연예대상'은 지나칠 정도로 시상이 많았다. 어찌 보면 한 해 고생한 예능인들에게 골고루 상을 나눠준 감이 없지 않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최우수상(윤유선), 우수상(박하선, 윤계상), 신인상(고영욱), 인기상(안내상, 백진희)을 모두 휩쓸었고, '위대한 탄생'은 우수상(김태원), 특별상(이승환, 윤일상, 윤상, 박정현, 이선희)을 받았으며, '세바퀴'는 최우수상(박미선), 우정상(조형기, 선우용여, 이경실, 조혜련, 김신영, 김지선)을, '황금어장'은 신인상(김희철), 특별상(윤종신, 김국진, 김구라, 규현, 유세윤), PD상(윤종신)을 받았다. 물론 '나가수'는 대상과 함께, 인기상(김범수, 박정현), 작가상(여현전)까지 거머쥐었다.

반면 '무한도전'은 유재석이 최우수상을 받은 걸 빼놓고는 인기상으로 '무한도전' 멤버가 아닌 정재형이 받았고, 그나마 시청자들이 뽑아준 베스트 커플상으로 정준하, 박명수가 받았을 뿐이다. 결국 '무한도전' 멤버로서 MBC가 상을 준 건 유재석뿐인 셈이다. 올해 MBC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애초부터 지목되었던 '나가수'와 '무한도전'을 시상결과를 놓고 비교해보면 '나가수'는 대상을 통해 거기 참여한 모든 가수들과 스텝, 출연자들까지 축하를 받은 반면,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뺀 다른 멤버들은 시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이것은 물론 상징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시상과정에서 대상은 프로그램에 주고 최우수상은 인물에게 주는 애매한 시상기준이 만들어낸 상대적인 박탈감이다. 물론 이렇게 프로그램과 인물을 나눈 것은 나름 '나가수'와 '무한도전'의 1:1 비교를 피하기 위한 방편이 되기도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무한도전'의 유재석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이 홀대받은 인상을 갖게 만든다(물론 '무한도전'의 팬들이라면 유재석이 최우수상을 박미선과 함께 받은 것 자체가 홀대라고 여겨질 것이다).

모든 시상식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올 KBS연예대상처럼 너무 박하게 시상을(김병만, 유재석, 이경규 등이 무더기로 상을 받지 못한) 해도 욕을 먹기 마련이고, 반대로 올 MBC연예대상처럼 너무 과도하게 퍼주기 시상을 해도 그 속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도 생겨난다. 모쪼록 이 박탈감이 그간 고생해온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내년 파이팅에 힘을 빼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대중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을 마음 속의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을 테니까.

Posted by 더키앙

예능1인자들의 연속 수상 아쉬운 점은 없나

MBC의 올해 전체 예능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간판 예능인 '무한도전'은 값진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뚝 떨어졌고, '일밤'은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좀체 재기를 하지 못했다. 그나마 체면을 차린 것은 '놀러와'와 '황금어장', 그리고 '세바퀴' 정도. 버라이어티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토크쇼가 선전한 한 해였다. 하지만 이들 세 토크쇼의 시청률 역시 평균적으로는 시청률 15% 정도 선에 머물러 있었다. 사실 대박 예능이 존재하지 않았던 MBC에서 연예대상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7번째 연예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역시 받을 만했다는 게 중론이다. 시청률은 조금 떨어졌지만 프로레슬링 같은 코너를 소화해낸 '무한도전'을 이끈 공은 여전히 유재석의 몫이다. 게다가 세시봉의 추억을 되살리며 월요일밤 예능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놀러와'의 편안한 진행을 해온 점도 유재석의 연예대상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예능인이고 최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예능인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유재석의 오랜 장기집권(?)에 가려진 그림자도 작지 않다. 먼저 최우수상을 탄 박명수는 2인자라는 캐릭터 이미지의 굴레 속에 가려져 있다. 올해는 유재석과의 콤비에서 빠져나와 '뜨거운 형제들'을 이끌면서 초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최우수상 소감에서 "'뜨형'이 아바타 소개팅으로 잘 나갈 때 대상을 받는 줄 알았다"고 그는 밝혔다. 하지만 그 반응이 식어버리면서 "대상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걸 실감했다. 박명수의 존재감은 '무한도전'에서도 작지 않지만 늘 유재석의 그늘 아래 서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무한도전'이 어떤 대단한 미션을 성공시켰을 때 그 영광이 유재석에게 쏠리는 것 역시 엄연한 현실이다. 실제로 프로레슬링 미션에서 단연 돋보인 건, 정형돈과 정준하였다. 특히 정형돈은 올해 '무한도전'에서 '미친 존재감'으로 확고한 캐릭터를 확보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캐릭터를 잘 끌어내고 이끌어가는 존재가 바로 유재석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뭔가 가능성 있는 부분을 콕콕 집어내 캐릭터화하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래도 올해 MBC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의 영광은 온전히 유재석에게 돌아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명수는 '뜨거운 형제들'로 최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형돈이나 정준하, 노홍철 등은 아무 상도 받지 못했다. 유재석의 빛이 눈부신 만큼 그 그림자 역시 컸다.

이런 현상은 MBC만의 경향이 아니다. KBS 연예대상에서 이경규가 대상을 받았지만 그가 이끈 '남자의 자격'의 팀원들은 아무도 상을 받지 못했다. 결국 버라이어티쇼에서 그 상은 전체의 수장에게만 돌아가는 형국이다. 이것은 아마도 SBS의 연예대상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SBS 연예대상으로 이미 강호동이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말한다. 당연한 일이다. SBS의 올해 예능에서 '강심장'만큼 굳건히 자리를 이어온 프로그램도 적지 않고, '스타킹' 역시 시청률로는 '무한도전'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으니까. 결국 방송3사가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으로 삼분할되는 것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경규와 유재석은 연예대상을 무려 7차례씩이나 거머쥐었고, 강호동도 지금껏 연예대상을 4개나 받았고 올해 받으면 5개째가 될 전망이다. 물론 그만큼 독보적이고 활약도 두드러진 결과다. 하지만 전체 예능의 발전을 위해서 그 연속적인 수상이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유재석이 수상소감으로 밝혔듯, "'개그야'를 비롯한 후배 개그맨들이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경규와 유재석 그리고 강호동. 그들이 잘 하고 연예대상을 받을 만하다는 것은 이제 굳이 상이 아니라고 해도 누구나 다 안다. 전체 예능을 위해서 좀 더 대인배로서의 어떤 결심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Posted by 더키앙

시트콤, 왜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아야 할까

시트콤은 과연 예능인가 드라마인가. 코미디라는 용어가 들어가기 때문일까. MBC는 시트콤을 예능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연말 시상식에서는 껄끄러운 장면들이 연출된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2007년 무한도전 팀과 공동으로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순재. 그는 '남의 잔치에서 상 받는 기분'이라며 어색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그것은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올 한 해 '무한도전'과 '세바퀴', '우리 결혼했어요', '황금어장', '놀러와'를 빼고는 그다지 선전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일밤'의 침몰과 '개그야'의 폐지의 여파가 컸기 때문일까.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지붕 뚫고 하이킥'과 '태희혜고지현이' 같은 시트콤이었다. 개그맨 김경진과 최다니엘이 남자신인상을 공동수상했고, 최우수상은 아예 '지붕 뚫고 하이킥'의 정보석과 '태희혜교지현이'의 박미선이 수상했다.

그런데 시트콤 출연자들의 수상은 어딘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그들은 물론 시트콤의 성격상 많은 웃음을 준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연기의 연장선이다. 따라서 연기대상이 아닌 연예대상에서의 수상은 어색할 수밖에 없다. 수상에 있어서 감회나 긴장감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예대상의 수상은 웃음이나 재미를 많이 선사했다는 측면에서 예능인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지만, 연기로서 수상을 원하는 연기자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 옷처럼 오히려 껄끄러울 수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걸까. 애초에 시트콤이 예능으로 분류되게 된 데는 시트콤에 대한 평가절하가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시트콤은 드라마보다 한 단계 떨어지는 어떤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이것은 시트콤이 발전하는데도 족쇄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많은 유능한 시트콤 출신 작가들이 지금도 드라마쪽으로 전향하고 있는 데 그 이유는 바로 이런 시트콤에 대한 낮은 편견 때문이라는 것이다.

잘 만든 시트콤 한 편이 드라마보다 못한 것이 뭐가 있을까. 또 시트콤에서의 연기가 정극에서의 연기와 다를 게 뭐가 있을까. 이순재나 김자옥이 보여주는 로맨스 그레이나 정보석의 망가짐이 웃음을 목적으로 한다고 그 명품연기가 사라질까. 왜 이들의 당당한 연기에 대해 제대로 시상해주고 제대로 축하해주지 못할까.

시상식의 목적은 한 해 동안 얻은 결과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목적이 더 강하다. 시트콤에서 연기한 것을 연기대상이 아닌 연예대상에서 상을 주는 것은 마치 남의 밥상에서 밥을 얻어먹는 것처럼 결과에 대한 보상도 앞으로의 일에 대한 격려도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시급한 건 시트콤에 대한 정체성의 재고이다. 시트콤은 그 장르적 특성과 인력구성으로 볼 때 드라마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이것은 좋은 배우들과 능력 있는 작가들이 시트콤에 진출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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