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왕 세종’은 안 되고 ‘천추태후’는 되는 이유 시청자들이 목말라하는 스펙타클, 그 의미 주말 밤, 시계를 과거로 되돌려놓던 대하사극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대왕세종’의 부진을 떨쳐버린 ‘천추태후’의 초반 상승세는 이 질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왕세종’은 여러모로 실험적인 사극이었다. 스펙타클보다는 심리사극에 가까웠고, 따라서 드라마는 영상보다는 대사가 중심이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인물들이 변화하는 과정은, 그 심리를 드러내는 대사를 주의 깊게 듣지 못하면 따라잡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한 마디로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천추태후’는 초반부터 사극의 진면모라 할 수 있는 전투 장면을 내세워 시청자들이 목말라하던 볼거리를 충족시켜주었다. 그러나 만일 이 전투 장면이 늘 사극 속에서 보아왔던 그런 것이었다면 시청자들은 첫 회에서부터 식상해했.. 더보기 불황이면 막장이라도 된다는 위험한 생각 ‘너는 내 운명’종영에 생각해봐야 할 것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막장드라마라고까지 불렸던 ‘너는 내 운명’이 종영했다. 종영에 즈음에 이 막장드라마의 성공방정식을 분석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중에는 욕을 먹었어도 성공은 성공이라는 생각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판단의 기저에는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불황에 즈음한 관대함(?) 같은 것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너는 내 운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TV의 시청률 지상주의는 늘 있어왔던 것이지만, 이처럼 노골적으로 시청률만을 겨냥한 막장드라마들이 창궐한 적은 없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설정과 캐릭터들을 극단적인 감정대립으로 몰고 가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중독시키는 이 막장드라마들은 이제 창피해하기는커녕 고개를 .. 더보기 바늘방석 시대, 멍석 깔아주는 ‘해피투게더’ ‘박중훈쇼’가 ‘해피투게더’를 통해 생각해봐야 할 것들 ‘박중훈쇼’에 대한 시청자들의 “재미없다”는 반응에 대해서 박중훈은 ‘무례한 시대’라는 표현을 썼다. 그 말의 요지는 젊은 세대들이 무례하지 않은 것에 익숙하지 않으며(그래서 무례한 트렌드가 아니면 재미를 못 느끼고), 재미는 웃음 자체가 아니라 여러 가지 재미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박중훈쇼’는 무례하지 않으면서 따뜻하게 핵심을 전할 수 있는 토크쇼가 될 것이라는 거였다. 이 말들은 하나씩 떼어서 생각하면 꽤 의미가 있고 곱씹어볼만한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 가까운 말은 토크쇼의 재미없음에 대해서 그 문제를 자신들에게서 찾기보다는 시대와 세대를 탓하고, 시청자가 원하는 재미, 즉 웃음을 어떻게 끌어낼까 고민하기보다는, 그 시청.. 더보기 장동건, 박중훈의 시대, 박찬호, 강호동의 시대 예능 속에서 보이는 달라진 시대의 화법 1인 토크쇼의 부활을 알리며 화려한 게스트로 기대를 모았던 ‘박중훈쇼’는 기대만큼 쉽게 허물어져 버렸다. 1인 토크쇼가 일종의 복고주의 토크쇼라면, 그저 과거의 토크쇼를 답습하는 형태에 머물러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박중훈쇼’는 전형적인 1인 토크쇼의 예상 가능한 ‘친절한 질문들’과 어색하기 이를 데 없는 짜여진 핑퐁식 대화로 장동건, 정우성, 김태희 같은 초특급 게스트를 모셔놓고도 지루한 시간만을 연출했다. 박중훈의 ‘친절한 질문들’에 게스트들도 정답에 가까운 얘기만을 반복했다. 그나마 정우성은 그 틀을 깨려고 꽤나 노력한 면이 있지만 다른 게스트들의 답변은 거의 예상 가능한 것들뿐이었다. 그 게스트들이 ‘박중훈쇼’에 출연한다는 것이 화제가 된 것은 바로 .. 더보기 ‘패떴’의 짜여진 대본이 말해주는 것 대본이 보여주는 시트콤에 가까운 ‘패떴’ 리얼 버라이어티를 두고 마치 대본이 부재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쇼는 물론이고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는 대본이 있다. 대본의 형태가 조금씩 다를 뿐이다. 최근 방송작가협회에서 발행되는 잡지, ‘방송문예 12월호’에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의 ‘강골마을편’ 대본이 게재되었다. 이 잡지는 방송작가들과 예비생들을 위한 콘텐츠들을 담고 있는 것으로, 매번 방송 프로그램의 대본을 부록처럼 수록해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소개된 ‘ 패밀리가 떴다’의 대본이 구성 대본 이상의 디테일들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는 주어진 상황(이것은 사실 모든 대본들이 가진 것이다)과 그 상황에서의 대사까지 각 캐릭터별로 자세하게 적혀져 있다. 대본.. 더보기 이전 1 ··· 1095 1096 1097 1098 1099 1100 1101 ··· 12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