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구사시’, 불륜에 불치를 더하면? 답은 신파²이 아닌 사랑과 욕망의 방정식 MBC 수목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현지석(강지환 분)이 죽기 전 세 달 동안 옛 애인과 사랑을 나눈다는 설정의 이야기다. 현지석과 그의 옛 애인 고미연(김하늘 분)이 각각 결혼을 한 유부남, 유부녀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불치병 코드에 불륜 코드까지 뒤섞여 있는 셈이다. 어느 하나만 소재로 잡아도 신파의 혐의가 짙어지는 이 드라마. 그래서 이 드라마는 두 개의 자극적인 소재를 합쳐 두 배의 신파극을 연출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 만일 신파로 끌고 가려 했다면 불륜이나 불치의 코드는 더 많이 가려지고 숨겨졌어야 옳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일찍부터 현지석과 고미연의 불치, 불륜의 이야기를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 더보기 어떤 브랜드의 감독을 좋아하나요 영화감독 브랜드 시대 당신은 어떤 브랜드의 영화감독을 좋아하나요? 어쩌면 앞으로 영화를 골라보는데 이런 질문들이 기준이 될 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영화감독이 가진 브랜드 이미지가 영화의 성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올 한해 우리 영화의 성적표를 보면 작품성이나 상업성 이외에 영화감독의 이미지 또한 흥행에 관건이 되었던 징후들을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에는 어떤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감독들이 어떤 영화를 들고나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휴머니스트, 이준익 올 한 해 가장 주목받은 감독은 이준익이다. 작년 말에 개봉한 ‘왕의 남자’가 1230만 명이란 대기록을 세우면서 브랜드 가치를 최대로 높인 이준익 감독. 그 정도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갈 만 했다. 좀 쉬어가면서 대작을 준비할 만도 했던.. 더보기 대조영, 연개소문 살릴까 고구려 사극들이 동시에 각 방송사에서 터져 나오다보니 묘한 일들도 벌어진다. 세 편의 고구려 사극 중, MBC 드라마 ‘주몽’이야 그 역사적 시기가 동떨어진 데다 방영요일도 달라 그다지 큰 영향은 없다. 하지만, 주말 저녁 시간대의 KBS ‘대조영’과 SBS ‘연개소문’은 다르다. 이 두 드라마는 역사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는 데다 같은 요일,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되기 때문이다. 두 드라마가 영향을 주고받는 그 중심에는 바로 연개소문이란 인물이 있다. ‘연개소문’엔 없고, ‘대조영’엔 있는 것은?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는 ‘연개소문’과 ‘대조영’은 초기 이야기 설정 부분에서 엉뚱한 인물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SBS 사극 ‘연개소문’은 청년기로 들어서면서 연개소문보다는 수양제쪽으로 무게중심이 .. 더보기 남자들 울기 시작하다 올 한해도 주로 남자들이 울었다. ‘왕의 남자’의 이준기, 감우성이 그랬고, ‘라디오 스타’의 박중훈이 그랬다. ‘도마뱀’의 조승우’, ‘가을로’의 유지태, ‘그 해 여름’의 이병헌이 그랬으며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강동원, ‘해바라기’의 김래원이 그랬다. 이제 멜로 드라마 속 눈물의 주체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이러한 징후는 이미 예고되었던 일이다. 과거 여성 잔혹사적 관점의 내러티브를 갖고 주로 여성 관객의 눈물을 쏙 빼게 만들었던 신파는 이제 달라진 환경에서는 더 이상 카타르시스를 주지 못한다. 신파에 반발해 나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적 권위주의로 늘 회귀했던 로맨틱 코미디(예를 들면 결혼이야기나 미스터 맘마 같은)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은.. 더보기 순수한 사람만 보이는 괜찮은 싸이보그 복수시리즈 3부작 이후, 박찬욱 감독이 들고 나온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찬욱표 로맨틱 코미디’라는 상표가 붙은 이 영화에 대해 “괜찮다”, “괜찮지 않다”는 말들이 분분하다. 그 이유인즉슨 정지훈, 임수정 같은 이름만 들어도 기분좋은 상큼발랄한 연기자들이 캐스팅된 데다, 누가 봐도 이목을 잡아끄는 포스터와 제목, 게다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적시 등으로 톡톡 튀는 영화의 이미지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박찬욱이라는 이름이 떡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지만 괜찮아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지만 괜찮아’라는 의미에 걸맞게 두 가지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들을 뒤집어놓는다. 영군(임수정 분)은 스스로를 싸이보그라고 생각하지만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희구하.. 더보기 이전 1 ··· 1191 1192 1193 1194 1195 1196 1197 ··· 12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