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 '정글'에서도 그는 타고난 코미디언이다

'정글의 법칙'(사진출처:SBS)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기고.' 송골매가 부른 '탈춤'이라는 노래는 이런 가사로 시작한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이 시대의 광대, 즉 코미디언의 조건이기도 하다. 그들은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긴다. 무대 위에서 넘어지고 쓰러지고 깨지더라도 그 고통이나 심적인 흔들림을 관객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이 드러나는 순간, 관객의 웃음은 사라지고 대신 싸한 정적이 일어날 테니까.

김병만이 '개그콘서트' 달인을 무려 4년 간이나 이어오면서 관객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은 바로 이 진짜 얼굴과 마음이다. 김병만은 늘 달인이라는 캐릭터 뒤에 서 있었다. 줄타기를 배우기 위해 명인을 찾아가고, 수없이 떨어지고 넘어지는 것을 반복했지만 그것은 모두 숨겨졌다. 대신 무대 위에서의 천연덕스럽게 줄을 타는 달인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놀라워했고, 웃었다. 때론 감동을 받기도 했다. 도대체 얼마나 노력을 하면 저 경지에 다다를 수 있는 거지?

'개그콘서트' 서수민 PD는 언젠가 사석에서 이런 얘길 한 적이 있다. 만일 달인이 노력해온 그 모습을 시청자들이 보게 된다면 필시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실제로 김병만의 연습과정을 지켜본 PD들 중 그 놀라운 노력에 눈물을 흘렸다는 이들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무대라는 일각 아래에는 우리가 보지 못한(아니 김병만이 숨겨온) 거대한 그의 살을 깎는 연습이라는 빙산이 놓여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코미디언으로서 그가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긴' 이유는 충분히 납득이 된다.

그런 그가 정글에 갔다. 일주일 간 먹을 것도 주어지지 않고 텐트도 없이 야생에서 생존해야 한다. 악어가 출몰하고, 독사와 벌레가 득시글대며, 먹을 게 없어 뱀과 물고기를 맛있게 먹는 상황에서 그가 코미디언으로서의 자세를 유지한다는 건 실로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그는 이른바 김병만족의 일원인 리키 김, 류담, 광희를 한 가족으로 이끌어야 하는 리더가 아닌가. 그 중압감이 결코 작지 않았을 것이다.

첫 날부터 김병만과 리키 김은 의견충돌을 일으켰다. 그 역시 이 야생의 생존 리얼리티쇼에서는 얼굴이나 마음을 숨기기가 버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정도가 지난 후, 그는 조금씩 코미디언의 얼굴을 찾아갔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 그 아찔한 위에서도 달인쇼를 벌이고, 뜨거운 폭염 속에서 물장난을 치며 몸 개그를 선보인다. 물론 모든 게 드러나는 상황이지만 그 속에서도 최소한의 코미디언으로서 웃음 뒤에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것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폭발했다. 류담이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 상황에서 인터뷰를 하자는 PD에게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급기야 김병만은 "(인터뷰를)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그러면 포기할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 "자꾸 속 얘기를 끄집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즉 이들은 실제로 굉장히 힘겨운 상황을 각자 버텨내고 있으며, 또 그 상황에서도 마구 힘든 내색을 드러내기 보다는 코미디언으로서의 웃음을 주기 위해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가리고 있었다는 얘기다.

힘겨움을 극복하고 상황을 오히려 웃음으로 전화시키려는 이 놀라운 코미디언의 노력은 그것이 '정글'이라고 해도 바뀌지 않았다. 일행을 데리고 강을 건너서 악어섬을 빠져나온 김병만이 그제야 눈물을 흘리며 "정말 힘겨웠다"고 말하는 장면은 그래서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것이 바로 늘 웃고 있고 망가지면서도 웃음을 짓고 있는 코미디언의 진짜 얼굴이기 때문이다.


박하선, 황정음, 신세경처럼 발굴될 캐릭터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사진출처: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 박하선이 출연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그녀의 역할이 김병욱표 시트콤의 한 축인 멜로에 집중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녀는 이 시트콤의 또 다른 재미인 멜로를 구축하고 있다. 만년 고시생 고영욱에 의해 억지춘향으로 그의 여자친구가 된 그녀는 그녀를 좋아하는 윤지석(서지석)과 삼각관계를 만들고 있다. 멜로에도 일종의 성장코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박하선의 멜로는 그 우유부단하고 착하기만 한 마음 때문에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사람들까지 다치게 하는 그 성격을 뛰어넘는 지점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하선은 이 시트콤의 멜로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 시작부터 사기꾼에게 당하고 끝없이 예의바른(?) 문자메시지를 날리는 모습에서부터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하더니, 줄리엔 강의 팬티를 입고 떡실신을 하고, 개에게 물려 광견병을 의심하며, 학생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미친 소'가 되더니, 수능귀신 앞에서는 군가를 부르고, 줄리엔강과 동거한다는 의심을 갖고 갑자기 들이닥친 교장선생과 박지선의 이목을 끌고자 롤리폴리 춤을 춘다. 지금껏 이 시트콤의 많은 캐릭터들이 웃음을 보여줬지만, 박하선만큼 다양하게 망가지며 웃음을 주는 인물도 없다.

박하선이 주는 웃음의 핵심은 그녀의 반듯한 이미지에서 나온다. 그 바른 이미지로 '동이'에서 인현왕후 역할로 대중들의 시선을 끈 박하선은 그러나 이 시트콤에서는 그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것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그 망가짐은 그녀의 성격에서 비롯된다. 착한 성정 때문에 'No'라고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힘겨운 상황을 버텨내는 모습에서 그 배꼽 잡는 망가짐의 웃음이 생겨나는 것. 당황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모습은 이 조금은 우울한 시트콤에서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착한 성격 때문에 선의를 베푼 것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그녀를 곤란하게 만드는 상황은 각박한 현실을 에둘러 보여주기도 한다. 주인이 없어 배고파할 개를 위해 먹이를 주다가 물려 광견병에 걸릴까봐 신세한탄을 하는 식이다. 바로 이 점은 한없이 망가져도 추하지 않고 오히려 귀엽고 예쁜 박하선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공고하게 한다. 심적으로 그 선의의 마음을 동조하기 때문이다. 물론 멜로에서의 우유부단함은 민폐처럼 여겨지지만, 어쩌랴 그것이 그녀의 한없이 여린 마음인 것을.

'하이킥3'는 바닥을 뚫는(?) 캐릭터들, 예를 들면 안내상이나 백진희의 조금은 궁상맞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궁상의 밑바탕으로서의 착한 마음을 제시하는 인물이 바로 박하선이다. 궁상을 단지 능력과 무능력으로 구분한다면 세상을 너무 경쟁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일 게다. 그들은 착한 것이지 무능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선의를 받아주지 않는 세상이 문제일 뿐이다. 따라서 승자의 위치에서 그들의 궁상을 무능력으로 재단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박하선은 이 바닥 뚫는 시트콤에서 바로 그 낮은 자들의 작은 희망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망가짐이 웃음을 주면서도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그 때문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망가짐의 미학으로 황정음과 신세경이라는 두 인물을 발굴해낸 것처럼 어쩌면 '하이킥3'는 박하선을 발굴해낼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이 시트콤의 에이스였다.


'뿌리', 팩션의 진가를 드러내다

'뿌리깊은 나무'(사진출처:SBS)

그들은 잠들지 못한다. 3경5점. 지금으로 치면 자정을 넘긴 시각에 그들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누군가를 쫓기 위해 또 누군가를 걱정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잠을 자지 못한다. '뿌리 깊은 나무'의 인물들은 잠들지 못해 망가져가는 몸 따위에는 안중에도 없다. 잠드는 것이, 그래서 악몽 같은 과거의 그 한 순간이 꿈 자락에라도 슬쩍 찾아드는 것이 더 큰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잠들지 못하는 건 과거 그들에게 있었던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 때문이다.

똘복 강채윤(장혁)은 기구하게 죽음을 맞게 된 아비에 대한 복수 때문에 잠 못 이룬다. 태종 이방원(백윤식) 때의 사건이지만 그는 그 자식인 세종 이도(한석규)에게 그 원한을 풀려 한다. 소이(신세경)는 자신의 말 한 마디 때문에 똘복의 아비가 죽게 되었다는 사실에 잠 못 이룬다. 충격으로 스스로 말문을 막아버린 그녀는 똘복에게 사죄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글을 몰라서 벌어진 그 사건 때문에 세종이 하고 있는 한글 창제에 헌신한다.

한편 세종이 잠 못 드는 건 이 두 사람 때문이다. 아버지 태종 밑에서 뭐 하나 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빠져 있을 때, 자신이 처음으로 살린 백성 똘복을 위해, 또 자신 때문에 말을 못하게 된 소이의 입을 트이게 하기 위해 그는 잠을 자지 않고 한글 창제에 온몸을 던진다. 심지어 유학자로서는 할 수 없는 시신 해부까지 하는 그는 그만큼 필사적이다. 자신 때문에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벙어리가 되는 상황을 더 이상은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나무'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같은 거대한 업적을 다루면서도 남 일이 아닌 내 일 같은 사적인 사건처럼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사극은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는 그 동기를 그저 막연히 '백성을 위해서'라고 말하지 않는다. 세종 이도에게 확고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똘복과 소이라는 두 캐릭터를 세워둠으로써 극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게 된다.

물론 이 가상의 두 인물, 똘복과 소이는 이 사극에서 백성을 표상하는 캐릭터들이다. 똘복은 세종이 처음으로 살린 백성이고 또한 세종이 한글의 최종검수를 맡길 인물이다. 즉 세종은 백성을 위한 자신의 이 행위를 통해 똘복의 원망이 소통으로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사극은 궁극적으로 말하면 세종의 한글 창제를 통해 똘복으로 대변되는 백성과의 소통을 이루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소이는 말을 못하게 되었다는 그 설정만으로도 문맹인 백성을 구체적으로 지칭하는 인물이고, 따라서 한글 창제에 있어서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녀가 말을 하게 되는 순간은 아마도 한글이 반포되어 백성들의 말문이 열리는 그 때가 될 것이다.

한글 창제라는 역사 속의 글들이 눈앞에 꿈틀대며 살아 움직이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캐릭터들로 인해 구체화된 의미 덕분이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들의 욕망과 소망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은 그 자체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그것은 이 사극의 내적인 동력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주제가 된다. '뿌리 깊은 나무'라는 조금은 복잡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극의 구조를 잘 따라가면서도 지리멸렬해지지 않는 건, 캐릭터에 녹아있는 주제의식 덕분이다. 세종의 한글창제 이야기가 이토록 가슴을 치게 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우리가 이렇게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이 글 속에 담긴 절절한 마음이라니.

팩트(역사)에 픽션(이야기)이 붙여져 만들어진 팩션은 그저 재미를 위한 설정만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를 다시 불러들여 작금의 대중들에게 어떤 해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똘복과 소이라는 가상인물은 그저 재미로 세워진 인물들이 아니다. 그들은 백성을 표상하는 인물들이고, 세종의 동기를 좀 더 확연히 들여다보게 만들어주는 인물들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그런 점에서 팩션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런닝맨', 일요예능 새 강자의 조건

'런닝맨'(사진출처:SBS)

'런닝맨'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급성장한 시청률이 '나가수'를 앞지르고 '해피선데이'를 코끝가지 추격하고 있는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이 프로그램은 나날이 진화하는 게임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그 날의 미션 방식을 알려주지 않는 게임 형태에 스파이라는 변수를 집어넣자 이야기는 끝없이 반전으로 치닫는다. 송도에서 벌어진 미션에는 더블 스파이라는 개념을 넣어 반전에 반전을 주었다.

스파이가 되고 싶은 지석진과 이광수에게 스파이 미션을 주고, 사실은 김수로와 박예진이 진짜 스파이 역할을 하게 한 이 미션은 흥미로운 트릭이 엿보였다. 즉 도시를 가득 메운 풍선 속에서 런닝맨들이 미션의 단서를 찾는 과정에서 '수'자와 '진'자를 먼저 발견하게 한 것. 이 두 글자는 지석진과 이광수에게는 자신들의 이름에서의 한 자씩을 의미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김수로와 박예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실로 절묘한 제작진의 트릭이 아닐 수 없다.

게스트로 등장한 김수로와 박예진은 확실히 이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에 활기를 만들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유재석과 김종국 등과 함께 한 패밀리로 예능을 겪었던 그들인지라 그만큼 호흡이 잘 맞았다. 김수로가 가진 '게임마왕' 캐릭터는 능력자 김종국을 능가하는 '초능력자' 캐릭터로 되살아났고, 달콤 살벌 박예진은 제대로 된 타이밍에 송지효를 아웃시키며 그 캐릭터가 허명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들이 출연한 지난 주부터 급격히 시청률이 오른 것에는 분명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런닝맨'의 급상승에는 타사 경쟁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이나 '바람에 실려' 같은 프로그램의 부진이 한 몫을 하는 게 사실이다. '남자의 자격'은 청춘합창단 이후 급격히 힘이 빠지고 있다. 이어서 했던 '야구' 소재는 프로야구에 묻혀버렸고, '시' 소재는 참신했지만 '귀농일기' 마지막편은 급작스런 느낌이었고, 모터바이크 편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문제는 소재도 소재지만 웃음의 포인트가 너무 개인기에 집중되는 인상이다. 무언가 '남자의 자격'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소재발굴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편 '바람에 실려'는 음악이라는 부분만 떼어놓고 보면 대단히 흥미로운 예능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 음악 이외에 다른 부분들은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특히 임재범이 무대에 섰을 때와, 무대 바깥에 있을 때의 호불호는 확실히 갈린다. 이번 레이크 타호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다 벌어진 김영호와의 마찰은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무슨 일인지 편집이 좀 과도하다는 인상이 짙다. 그래서 이 마찰은 프로그램의 주제곡인 'Saddle the Wind'를 처음 발표한 감동조차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많다. 즉 음악의 탄생과정을 보여주는 건 흥미롭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진 임재범의 잠적이나 멤버들 간의 갈등이 편집 없이 보여진 것은 과연 이 프로그램에 어떤 이익을 주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타사의 같은 시간대 일요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 동안, '런닝맨'은 뚝심 좋게 줄곧 앞으로만 달려온 느낌이다. 게임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고, 시청자들도 룰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했다. 엄밀히 말하면 '런닝맨'의 이런 조금은 복잡해 보이는 게임이 시청자들에게 이해되기 위해서 사실은 이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런닝맨'은 그 캐릭터도 어느 정도 구축되고 있고, 그 게임의 흐름 역시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것을 바탕으로 계속 새로운 반전(의외의 전개)을 만들어온 것이 현재 '런닝맨'의 승승장구를 만들어낸 요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능은 역시 웃음과 즐거움이 그 첫 번째라는 사실이다. 주말 예능의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웃음만이 아니라 감동을 추구하는 예능이 지속적으로 등장했지만, 결국 예능의 바탕은 웃음에 있다는 것을 '런닝맨'은 보여주고 있다. 물론 추격전과 일종의 서스펜스, 스릴러 같은 예능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결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늘 웃음을 잊지 않는 '런닝맨'. 이것이 이 프로그램이 향후 일요 예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가능성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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