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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쓰리박', 코로나 시국에 이 국민영웅들은 또다른 위로 줄까 코리안 특급 박찬호, 상록수 박세리, 두 개의 심장 박지성. MBC 예능 은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그 기획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물론 이들 중 박찬호와 박세리는 최근 들어 방송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어 이들이 또 다른 방송에 나온다는 게 그다지 화제가 될 건 없다. 하지만 이들과 더불어 박지성까지 참여하고, 이들이 과거 스포츠로 국민들에게 줬던 희망과 위로의 순간들을 상기시키면서 의 세 국민영웅들을 모아 놓은 기획은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과연 이들은 코로나 시국의 이 어려움 속에 대중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까. 물론 이제 선수로서는 은퇴한 그들이다. 그러니 이들의 무엇이 대중들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을까. 이..
'놀면', 유재석이 연 '2021 동거동락', 홍현희가 돋보인 까닭 카놀라 유(유재석)가 그간 '예능 유망주'들을 인터뷰하고 섭외해가며 준비해온 MBC 예능 의 '2021 동거동락'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설 특집으로 시작한 '2021 동거동락'은 그 복고적인 색채가 명절 분위기와 기묘하게 잘 어울렸다. 2000년에 시작해 2002년까지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던 MBC 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그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그걸 보지 못했던 젊은 세대들에게는 '동거동락' 특유의 게임쇼가 갖는 '웃음'이 재미를 줬을 테니 말이다. 특히 잠시 복잡한 생각들을 내려놓고 단순하지만 확실한 웃음을 갖고 싶은 설 명절과 이 기획은 잘 맞았다. 카놀라 유가 '2021 동거동락'을 하게 된 이유로 ..
'결사곡', 임성한표 막장? 그냥 이상하고 올드한 드라마 "한 남자가 어떻게 죽을 때까지 한 여자만 사랑하다 죽을 수 있냐. 내가 예수 그리스도도 아니고 석가모니 부처도 아니고." TV조선 토일드라마 에서 박해륜(전노민)의 이 대사는 '내로남불'의 뻔뻔함을 보여준다. 아빠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딸이 조목조목 그것이 엄마와 자신들에게 어떤 짓을 한 것인가를 지적하고 비판하자 박해륜은 자신의 불륜이 '천재지변' 같은 일이고, 누구나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논리로 자신을 변호하려 한다. 이 장면은 JTBC 에서 이태오의 뻔뻔한 대사로 심지어 유행어가 됐던 이른바 '사빠죄아(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를 떠올리게 한다.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 느낌은 너무나 다르다. 는 연출적으로도..
명절 극장가 대목? 아 옛날이여! 보통 설이면 극장가는 대목이다. 그래서 이 대목에 맞춰진 영화들도 속속 개봉했었고 극장가는 연회 매진을 기록하며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리곤 했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작년 한 해 내내 극장가가 한산했고 명절이라고 해서 달라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풍경은 명절에 넷플릭스 영화 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는 딱 봐도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에 어울리는 영화다. 실제로 작년 여름을 겨냥해 만들어진 작품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추석 개봉으로 미뤄졌고 이마저 어려워지면서 결국 넷플릭스행을 결정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에 대한 반응은 그래서 호불호가 갈린다. 애초 영..
'골때녀', 여자축구의 묘미에 매력 캐릭터들, 레전드 감독들까지 파일럿 2회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설 명절 특집으로 파일럿 방송된 SBS 은 여성들이 모여 미니 축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게 '스포츠 예능'이고 또 '여성 예능'이지만, 이 프로그램은 이 두 가지 요소를 하나로 묶어 놓았다. 그런데 그 조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여성스포츠 예능 그 이상이다. 먼저 네 팀으로 구성된 출연자들의 조합 자체가 기대감을 높였다. 국대 패밀리팀은 전 테니스 국가대표였던 전미라는 물론이고 차범근의 아들 차세찌의 아내인 한채아, 김병지 아내 김수연, 이천수 아내 심하은, 정대세 아내 명서현으로 구성됐다. 아무래도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이들이 승부욕을 불태우는 이유가 된다. 개그우먼들로 구성된 ..
'조선팝 어게인', 이 국악 퓨전과 콜라보 무대가 특별했던 건 지난해 추석 가장 주목받았던 특집 프로그램은 단연 KBS 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였을까. 그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송준영 PD가 올 설 특집으로 마련한 은 남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우선 '조선팝'이라는 지칭이 특이하게 다가온다. 아마도 국악을 새롭게 지칭한 것이라 보이는 '조선팝'은 이제 다양한 장르들과 퓨전되고 콜라보 되는 새로운 국악을 표현했다. 이건 아무래도 최근 '범 내려온다'로 이날치 밴드가 판소리를 재해석해 내놓은 얼터너티브 팝이나, 이희문이 이끌었던 싱싱밴드 같은 국악 퓨전밴드가 일으키고 있는 '국악의 새 바람'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은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로 문을 열었다. 이미 우리는 물론이고 외국인들에..
'유퀴즈', 지진희처럼 연예인 출연에도 진심을 담는다면 tvN 93화의 주제는 '○○'에 진심인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소개된 이들은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제설제를 만든 양승찬 대표,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놀랍게 빠른 속주를 보여준 리코더 그랜드마스터 남형주, 손님에게 진심인 명품 택시기사 권오길, 우리네 토종 괴물을 발굴하는 곽재식 박사이자 작가 그리고 셀카에 진심인 지진희였다. 이번 편에 출연한 모두가 흥미로웠지만 특히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분은 명품 택시기사 권오길님의 사연이었다. 울산에서 유명하다는 권오길 기사님은 타는 손님들에게 껌을 제공하고 쿠션을 놓는 등 최상의 편의를 제공하고, 무엇보다 진심어린 대화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는 분이었다. 택시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그런..
'골목식당' 극과 극, 잘되길 바라는 집과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집 "어머니.. 아니 백종원 대표님이 갑자기 오셔가지고 깜짝 놀랐어요. 아니요. 그냥.. 제가 다 잘못 끓인 것 같고... 아니요. 어머니 김치 맛있대요. 너무 많이 끓인대요. 양을 줄여야 된다고. 얼려 놓으면 안되고.. 너무 많이 끓인다고. 잘 되겠죠 뭐 이제. 열심히 하면 되겠죠." SBS 이 새롭게 시작한 강서구 등촌동 골목의 추어탕집 사장님은 백종원이 첫 방문을 하고 난 후 시어머니와 통화를 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사연은 이랬다. 본래 그 추어탕집은 시어머니가 운영하고 지금의 사장님은 며느리로 서빙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시아버지가 지난해 6월 갑자기 뇌 암 진단을 받으셔서 시어머니가 간병을 전담하느라 가게를 떠맡게 됐다는 거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