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세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웅’을 역작 만든 윤제균 감독의 몇 가지 기막힌 선택 뮤지컬 영화 선입견 깬 ‘영웅’, 그 압도적인 감동의 이유 뮤지컬 영화는 안된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선입견이 있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가 주는 몰입감을 극 중 노래나 춤이 오히려 깨버리는 결과가 종종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뮤지컬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대사를 하다 노래를 하는 광경이 주는 이질감이 낯설어 생겨나는 결과다. 게다가 이미 오래도록 무대에 오른 뮤지컬 공연이 원작이라면? 원작을 가진 작품들이 갖는 숙제처럼 원작과의 비교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미 뮤지컬로 본 작품을 굳이 영화관에서 또 봐야 하나 하는 질문이 따라온다. 또 뮤지컬은 극장을 찾아갈 때부터 관객들이 그 형식을 기대하지만,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이 극장에서 뮤지컬을 보는 경험은 기대를 깨는 일이 될 수.. 더보기 '카지노', 역시 최민식은 최민식이다 ‘카지노’, 최민식의 인생 도박 모험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최민식은 최민식이다. 3회까지 첫 공개된 디즈니+ 는 한 마디로 최민식의 아우라가 전편을 장악하고 있는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함과, 깡패들 사이에서 보여주는 살벌함과 더불어, 최민식 특유의 쓸쓸하고 처연한 정서가 더해져 의 주인공 차무식(최민식)은 종횡무진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툭하면 사고를 치고 교도소에 들락거리는 깡패 아버지와 그에게 돈도 뜯기고 연일 두드려 맞으면서 기구한 일생을 살아온 어머니 사이에서 거친 삶과 동시에 인간적인 연민도 가진 인물, 차무식. 그의 80년대와 2000년대를 넘나드는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의 서사다. 그는 어쩌다 필리핀까지 가게 되어 그 .. 더보기 한석규의 중저음 목소리가 주는 차분한 위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매운 드라마에 지쳤다면 “아이를 키울 때 보리차를 다시 만났다. 열이 나고 많이 아프면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갓 지은 밥에 보리차를 잔뜩 붓고 두 시간 약한 불에 끓였다. 그 밥물을 먹였다. 하루나 이틀 그러고 나면 다시 식욕이 도는 지 제대로 먹기 시작했다. 곁에서 기다리고 서 있어야 한다. 넘치면 안 되니까....” 한석규의 담담하고 낮은 목소리가 먼저 마음을 잡아 끈다. 너무 담담해서 레시피를 설명하는 것처럼 들릴 정도지만, 그가 정성을 들이며 이렇게 만드는 음식에는 아내에 대한 깊은 마음이 담겨있다. 창욱(한석규)의 아내 다정(김서형)은 대장암 말기다. 수술을 원치 않는 다정은 창욱에게 자신을 챙겨달라고 요청한다. 두 사람은 별거 중이었지만, 사정을 듣게 된 창욱.. 더보기 파트2를 봐야 비로소 한국판 ‘종이의 집’의 진가가 보인다 처음부터 이랬다면 한국판 ‘종이의 집’의 결과는 달랐을 지도 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트1은 성공작이라 말하긴 어려웠다. 일단 기획이 애매해 보였다. 워낙 유명한 원작인지라, 리메이크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었다. 원작에 충실하다면 새로움이 없다 비판받을 것이고, 원작에서 벗어난다면 팬들의 원성을 들을 수 있을 터였다. 결국 비교의 부담에서 파트1이 선택한 건 원작의 틀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는 거였다. 물론 차별점은 있었다. 통일을 앞둔 한반도라는 설정이 있었고, 공동경제구역에 신권 지폐를 찍는 조폐국이 등장한다는 점이 그것이었다. 사실 이 설정은 이 리메이크의 중요한 차별점이고, 하필이면 이 유명한 원작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하게 된 납득되는 근거였다. 아쉬웠던 건 파트1이 그 차별점을 제대.. 더보기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 샐러리맨 감성 제대로 건드렸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촌구석의 따뜻함과 위로 “나 회사 안가.”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며 매일 아무 생각 없이 살던 어느 날, 문득 바람결에 날아온 벚꽃 잎을 발견하고 여름(설현)은 충동적으로 일탈을 선언한다. 모두가 서울로 출근하는 길, 그 정반대로 가는 전철을 타자 늘 지옥 같던 출근길과는 너무나 다른 마법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바쁜 사람 하나 없는 한가한 전철을 타고 목적지 없이 낯선 곳을 향해 가는 발걸음. 번아웃이 일상이 되어버린 도시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일이 아닐 수 없다. ENA 월화드라마 는 그 도발적인 제목이 먼저 지친 마음을 툭툭 건드리며 시작하는 작품이다. 마음의 양식이라는 책을 만드는 출판사지만,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는 얌체 상사가 어떻게든 부려먹고 갈취하고 ..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