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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네모난 세상

'개그콘서트', 생물 같은 경쟁력의 비밀 장수 프로그램, '개콘' 경쟁력 분석 무대개그의 시작은 '개그콘서트'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그간 개그의 양대산맥으로 내려오던 '유머일번지'류의 콩트 코미디와 '일요일 일요일 밤에'류의 버라이어티쇼가 갖는 '안전함'의 틀을 깼다. 그 '안전함'이란 두 가지 측면을 말한다. 경쟁이 없다는 것과 일방향성 프로그램이라는 것. 무대개그는 개그맨들의 무한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인 동시에, 관객과 개그맨이 호흡하는 개그의 쌍방향 시대를 예고했다. 개그는 더 이상 스튜디오에서 안전하게 짜진 형태로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개그맨들은 편집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짜내야 했고 무대에 올려진 후 관객에게 외면 받으면 여지없이 통편집되는 '정글'을 경험하게 됐다. 물론 개그맨들에게는 힘겨운 현실이었지만, .. 더보기
장근석|새로운 한류의 가능성 배용준과는 다른 장근석의 매력 장근석은 연기자일까 가수일까. 물론 연기자다. 그것도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을 맞는(그는 아역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그냥 연기자라고 얘기하기엔 어딘지 미진하다. 이미 다섯 차례나 아레나 투어를 했고 거기서 선보인 자신의 곡만 해도 40곡이나 된다. 그는 자신의 공연을 온전히 자신의 곡으로 채울 수 있는 가수이기도 하다. 물론 가창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무대를 돋보이게 하는 또 다른 능력이 있다. 바로 연기다. 그의 무대는 그래서 연기와 노래가 잘 어우러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장근석이 일본에서 새로운 한류로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알려졌고, 극중인물인 아이돌 그룹 A.N.JELL의 리더 태경으.. 더보기
‘나는 가수다’, 나는 성공한 가수다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 가수들에게 무슨 일이 ‘나는 가수다’가 시작된 지 채 1년도 안된 상황이지만, 이제 어디서든 우리는 이 괴물 같은 프로그램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그 힘은 이 무대에 섰던 가수들을 통해 드러난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전 틀어주는 광고 속에서도 우리는 이들을 발견하고, TV는 물론이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메인 광고에도 등장하는 이들을 보게 된다. 대학생이라면 축제 무대에서, 직장인이라면 행사 무대에서, 혹 지역민이라면 인산인해를 이룬 콘서트장이나 지역 축제에서 이들을 발견했을 것이다. 심지어 여행길 우연히 들른 휴게소의 불법복제 음반 가판대에서도 우리는 이들을 발견한다. 가수들. 그것도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까지 대중들에게 그처럼 익숙하지만은 않았던 그들이.. 더보기
종편시대의 공중파의 수성과 종편의 공격 방송가가 꿈틀대고 있다. 이것은 마치 '삼국지' 같은 고전을 보는 것만 같다. KBS, MBC, SBS로 삼 분할되어 균형을 이루던 방송가는 종편을 맞아 군웅이 할거하는 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기존 삼국들(KBS, MBC, SBS)은 장수들(PD와 스타MC)을 빼앗기면서 내부를 다시 다지며 새로운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고, 새로 들어오는 열국들(종편들과 CJ E&M)은 장수들을 빼앗아와 이 전국시대의 기선을 잡아야 한다. 자칫 밀려나기라도 한다면 방송이라는 거대한 꿈은 그 거대한 만큼의 손실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종편이 결판난 상황, 생존을 건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용을 갖추는 일이다. 그리고 그 진용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힘을 먼저 끌어와.. 더보기
당신도 욕하면서 '짝'을 보나요 '짝', 진짜 짝짓기 프로그램의 자극 짝짓기. '동물의 암수가 짝을 이루거나, 짝이 이루어지게 하는 일. 또는 교미하는 행위.' 이 단어는 사람들의 만남에 쓰이는 게 아니다. "짝짓기를 합니다" 흔히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그램에서 듣는 단어. 그런데 우리는 남녀가 나와 서로에 대한 속마음을 드러내고 마지막에 가서 커플이 되는 그런 프로그램을 '짝짓기 프로그램'이라고 부른다. 사실 의미 그대로 생각해보면 이 '짝짓기 프로그램'이라는 지칭 속에는 이 자극적인 성향에 대한 약간의 비판적 뉘앙스가 들어있는 셈이다. '사랑의 스튜디오'나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같은 예전 짝짓기 프로그램 속에도 일반인들의 사생활 노출이나 꺼내기 민망한 속내를 끄집어내는 자극적인 구석은 늘 있어왔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에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