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네모난 세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체성 혼돈의 시대, '나는 □다' 봇물 경계 해체의 시대, 당신의 선택은? 이승기는 가수일까 연기자일까 아니면 예능인일까. 최근 새 앨범을 낸 김종민은 가수일까 예능인일까. UV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유세윤은 개그맨일까 가수일까. TV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는 아이돌들은?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는 아이돌 가수가 맞을까. 과연 노래 못하는 가수를 가수라고 부를 수 있을까. 왜 '1박2일'에서 강호동과 이수근은 그토록 "우린 코미디언 아이가!"하고 외치는 걸까. 사실상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연예인들은 한 가지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점점 확장해나가고 있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은 연예인 당사자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걸 바라보고 있는 대중의 혼동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 더보기 현빈, 어쩌다 군 생활까지 생중계하게 됐나 현빈을 두고 벌어지는 군과 방송 사이의 역학관계 역시 현빈 파워일까. 아니면 그간 상류층이나 연예인들의 군 기피에 대해 대중들에게 쌓여있던 불만의 폭발일까. 현빈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하기로 했을 때 쏟아졌던 찬사 속에는 사실 이 두 가지가 모두 뒤섞여 있다. 보통 군대를 가는가, 가지 않는가에 집중되던 과거의 양상과 비교해보면 이미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작금의 현빈에게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는 과도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신병교육을 받는 장면이 일일이 보도되고, 심지어 9시 뉴스에까지 현빈의 행보가 보도되는 상황은 지나치다 싶다. 아마도 군 입장에서는 군대를 홍보하는데 있어서 현빈 만한 기회가 없다고 본 것일 게다. 전체 6주 신병 훈련이 끝나기도 전에 4주차에 서둘러 현빈을 해병대사령부 모병홍보병으로 분류한.. 더보기 'MBC 스페셜', 가난할수록 행복해지는 이유 'MBC 스페셜'이 전한 진정한 행복의 의미 지리산 동래마을에 사는 버들치 시인 박남준은 자장면 하나를 먹으면서 말한다. "사람이 어떻게 고생만 하면서 사냐"고. "이런 호강도 가끔은 가져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리산 중기마을에 사는 낙장불입 시인 이원규는 말한다. "몇 십 억씩 가진 사람들 많지만 자기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고. 저기 섬진강이 내려다보이고, 친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란다. 최도사로 불리는 최현은 목욕을 하면서 "4500원 주고 이렇게 행복한 게 없잖아"하고 말한다. 이런 호사가 없다는 얘기다. 아마도 도시의 욕망에 찌들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장면 한 그릇과 내려다보이는 섬진강 풍경이나 친한 친구들, 그리고 4500원짜리 목욕을 가지고 호사라고 표현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최.. 더보기 코멘테이터의 시대, 해설이 예능보다 재밌다 시사랭크쇼 '열광', '명작스캔들', 코멘트로 즐거워지는 토크쇼 코멘테이터(commentator). 쉽게 말해 '해설자'다. 흔히 우리가 보는 코멘테이터는 스포츠 해설가다. 경기를 보면서 흐름과 전략 등을 짚어주고 전체의 맥을 그려준다. 코멘테이터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축구경기를 볼륨 없이 보면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한 해설은 그 사안 자체를 더 즐기게 해준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방송에 이 코멘테이터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물론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서 코멘테이터들은 늘 등장해왔다. 하지만 정보에 재미가 겹쳐지면서 코멘테이터로 방송 출연하는 전문가들은 정보만이 아니라 재미까지 전해주고 있다. 시사랭크쇼 '열광'은 아예 엔터테이너에 가까운 코멘테이터들의 각축장이다. .. 더보기 대중문화, 언제까지 젊은 희생을 담보로 할 건가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이 말해주는 우리 사회 '그 동안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 째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어째서 이렇게 예의바르게 마지막 쪽지를 남겼을까. 화가 날 법도 한데, 그녀는 왜 오히려 창피하다고까지 말하며 쪽지를 남겼을까. 왜 그냥 밥도 아니고 남는 밥이라도 달라고 했을까. 며칠 째 아무 것도 못 먹은 사람이 어쩌면 이다지도 반듯할 수 있었을까. 지난달 말 경기 안양시 월세방에서 지병과 배고픔에 시달리다 급기야 운명을 달리한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가 남긴 마지막 쪽지는 우리에게 아픈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21세기에 굶어죽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시나리오 작가라면 그래도 선망의 대상으.. 더보기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