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
'동상이몽', 우리 자신까지도 돌아보게 만든 가치옛글들/명랑TV 2016. 6. 22. 09:11
, 서비스업에 대한 잘못된 편견 깨준 부녀 사실 어떤 경우에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무례를 범할 때도 있다. 그것이 무례인지도 모르고, 또 누군가에게는 힘겨운 현실이 될 거라는 것도 모른 채 저지르는 일들. 하지만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보면 그것이 무례를 넘어서 끔찍한 폭력이 되기도 한다. SBS 에 출연한 네 가지 일을 가진 아빠와 밤마다 콜 받는 일을 도와주는 딸의 이야기는 두 사람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 자신들까지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딸의 불만은 너무나 명백해 보였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빠가 하는 대리운전의 콜센터 직원(?)이 되어야 하는 딸의 버거움. 주말도 쉬지 못하고 밤 12시까지 꼬박 컴퓨터 앞에 앉아 콜을 받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게다가 표..
-
정체가 궁금하지 않다, '복면가왕'이 처한 딜레마옛글들/명랑TV 2016. 6. 21. 11:06
, 복면 쓴 로는 위험하다 정체가 별로 궁금하지 않다? MBC 의 핵심은 역시 복면 뒤에 숨겨진 가수의 정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궁금증이 과거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온다.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사상 초유의 9연승을 달성하면서 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높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중들 대부분이 일찌감치 음악대장이 국카스텐 하현우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 무대에 나왔을 때야 그 낯섦 때문에 누군지 찾아내기가 어렵지만, 여러 번 반복되다보면 목소리의 주인공의 정체가 드러나는 건 시간문제다. 무수히 많은 대중들의 귀가 집중되고 그래서 누군가의 입에서 그 복면 뒤의 인물이 거론되는 순간 삽시간에 정보가 확산되면서 심증은 확증으로 굳어져 버린다. 이제 정체를 알게 ..
-
역시 강호동, '신서유기2'에서 드러난 진가옛글들/명랑TV 2016. 6. 19. 08:14
욕심을 내려놓고 보이기 시작한 강호동의 진가 역시 강호동이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역시’라고 했던 이수근의 말마따나 이번 는 그 수식어가 제대로 어울리는 시간들이었다. 안재현이라는 새로운 예능 보물이 탄생했고, 지니어스원 은지원은 ‘미친 X’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우뚝 섰으며, 이수근은 특유의 순발력으로 강호동과 케미를 만들어내며 쉴 틈 없는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건 역시 강호동이다. 그의 웃음을 향한 질깃질깃한 집념은 ‘결국 해냈다’는 말을 듣기에 충분했다. 역대급 제기 차기 미션이 되었던 이른바 ‘신의 제기’는 사실상 강호동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제기를 못 차는 안재현이 고작 3개를 차면 되는 걸 못하고 실패하자 강호동은 끝없이 재도전을 협상하는 것으로 ..
-
'아버지와 나' 추부자, 무뚝뚝해서 더 뭉클하다옛글들/명랑TV 2016. 6. 18. 08:14
, 추부자의 한 끼 저녁에 묻어난 뭉클한 속내 이토록 남자 냄새 물씬 나는 부자가 있을까. tvN 의 추성훈-추계이 부자는 금방이라도 옷이 찢어질 것 같은 근육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그러니 살가운 말 같은 것을 기대하기는 애초에 글렀다. 본래 과묵하고 무뚝뚝하기 이를 데 없는 추성훈이지만, 그게 똑 아버지를 닮은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표현이 서툴고 그래서 함께 여행한다는 건 그 자체로 어색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이 부자는 오히려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말로 전할 수 없기에 작은 행동들과 침묵으로 전해지는 마음과 마음 같은 것이다. 쉽게 표현되지 못하고 속으로만 맴도는 말들이 작은 손짓이나 일상적인 말들 속에 살짝 스며들어 전해지는 그런 것. 바다에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