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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무한도전’과 ‘1박2일’, 왜 경쟁해야 하나 지나친 시청률 경쟁, 컨텐츠 질 떨어뜨린다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리얼 버라이어티쇼에 대한 비교 기사들이 여기저기 뉴스로 올라온다. 그 대표주자는 ‘무한도전’과 ‘1박2일’. ‘무한도전’에 대한 기사가 뜨면 마치 반박이라도 하듯이 댓글이 달리기 일쑤인데, 눈여겨볼 점은 그 댓글 중에는 ‘1박2일’을 언급하는 대목들도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이 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반증이지만 지나친 경쟁구도를 볼 때 꼭 그래야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무한도전’과 ‘1박2일’, 시청률 비교는 넌센스 ‘무한도전’과 ‘1박2일’은 서로 다른 시간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먼저 단순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청률 비교는 넌센스다. 물론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공.. 더보기
젊어지는 사극, 자신들의 역사를 쓰다 ‘일지매’라는 테크노 영웅의 탄생, 그 의미 원작의 ‘일지매’는 천으로 된 복면을 썼다. 하지만 2008년 찾아온 ‘일지매’는 금속과 가죽 느낌의 재질로 만들어진 가면을 쓴다. 갑옷도 화려해졌고 무기도 다채로워졌다. 제작사측은 이 갑옷을 만드는 데만 5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사극의 의복으로서는 파격적일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만만찮은 이 갑옷에 ‘일지매’는 왜 그만한 돈을 투여했을까. ‘일지매’, 새로운 테크노 영웅의 탄생 이것은 다분히 현 세대들의 기호를 반영한 결과다. 갑옷은 게임에 익숙한 현 세대들에게는 하나의 아이템에 해당한다. 이 아이템을 입고 작렬하는 음악과 함께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화려한 가면의 영웅은, 이 시대의 청춘들의 감성이 반영되어 있는 테크노 영웅이다. 그리고 이 지.. 더보기
세계가 매혹된 우리 영웅의 자화상 ‘올드보이’, ‘괴물’을 잇는 ‘추격자’의 영웅 ‘추격자’에 대한 칸의 반응이 심상찮다. 도대체 ‘아이언맨’처럼 몸에 잔뜩 무기들을 장착하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영웅도 아니고, ‘인디아나 존스’처럼 채찍 하나와 명석한 두뇌, 그리고 놀라운 순발력으로 고대의 유물들을 찾아내는 영웅도 아닌, 그저 보도방 여자를 미친 듯이 찾아 헤매는 이 중호(김윤석)라는 소시민적인 영웅의 어떤 점이 세계의 이목을 매혹시켰을까. ‘올드보이’, ‘괴물’에 이어 ‘추격자’가 내세우는 영웅은 역시 서민이다. 그것도 평범 이하거나 때론 비열하기까지 한 서민. 이 평범한 서민들은 어느 날 비범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는커녕 점점 나락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올드보이’의 오대수(최민식)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다.. 더보기
‘휴먼다큐 사랑’, 그 평범함의 위대한 가치 다큐의 시대, 진짜 다큐의 맛 ‘휴먼다큐 사랑’ 재작년부터 TV에 시청자들이 요청한 것은 리얼리티였다. 이미 짜여진 틀 속에서의 프로그램에 식상해진 시청자들은 좀더 의외성이 돋보이는 예측불허의 영상을 요구해왔다. 이것은 그간 본격 다큐멘터리가 가진 리얼리티의 요소를 모든 TV프로그램 속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써 드라마 분야에서는 정해진 룰 속에서 맴돌던 트렌디를 버리고 좀더 디테일한 리얼리티를 요구하는 전문직 장르 드라마가 등장했고, 예능 역시 무정형의 리얼리티쇼가 대세가 되었다. 케이블은 연일 자극적인 다큐의 틀을 끌어온 자칭 페이크 다큐 프로그램들로 넘쳐났고, 한편으로는 다큐 드라마라는 형식도 시도되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다큐멘터리의 요소가 스며들었다는 의미에서 지금을 ‘다큐의 시대.. 더보기
‘휴먼다큐 사랑’, 울보엄마의 웃음 고통까지 나눈 그들, 가족 제 자식의 고통을 보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까. 황정희씨를 통해 전해지는 그 강도는 임파선 암의 고통쯤은 너끈히 이겨낼 정도의 고통이라는 것이다. 자신도 암 판정을 받았지만 막둥이 성윤이의 소아암 앞에서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황정희씨의 사연을 다룬 ‘휴먼다큐 사랑 - 울보엄마’편은 가족이라는 상투적이 되어버린 단어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주는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가족이라 해도 상대방의 아픔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법. 그것이 이제 여덟 살인 어린 성윤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먼저 암을 알아버린 엄마의 아픔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 것은 성윤이 자신마저 그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토가 나는 독한 약 기운 속에서 서로의 대머리를 ‘그들만의 비밀’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