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원을 통해 보는 진정한 카리스마

'남자의 자격'(사진출처:KBS)

"김태원 감독님이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제가 가르치면서도 소위 은혜를 받습니다." 지휘자 윤학원은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의 합숙 특훈에 참여해 특별지도를 하기 전에 먼저 청춘합창단의 지휘자인 김태원을 언급했다. 제자인 김태원을 추켜세워 주고 또 그 자리에서 자신과 김태원의 역할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야외라 잘 안 들리니까 다 지르고 있어요. 좀 좁히고 둥글게 앉았으면 좋겠습니다... 야외에서 하는 건 참 힘든 겁니다. 마라토너가 모래주머니를 차고 연습하는 거랑 비슷한 거죠. 아마 여기서 연습하고 홀에 들어가면 더 멋있게 들릴 거예요." 경륜이 묻어나는 격려가 이어진 후, 본격적인 교정에 들어갔다. "첫 음이 맞으려면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부딪치는 음을 화성을 쓰려면 음량이 같아야 합니다." "어린이처럼 노래하시면 안돼죠. 모음이 둥글게. 모음이 연결이 돼야 되요. 소리가 울리게 하기 위해서." "세 분의 목소리가 다 달라요. 하나로 만들어야 되요."

윤학원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배려가 배어 있다. 하지만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마치 놓치지 않겠다는 듯 모든 합창단원들은 귀 기울여 듣는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소리가 변해간다. 이것은 작년 '남자의 자격' 하모니를 이끌었던 박칼린과는 또 다른 카리스마다. 박칼린은 부드럽게 가다가도 때론 폭풍처럼 밀어붙이기도 하면서 단원들을 이끌었지만 청춘합창단은 이미 고령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지도 방식은 애초부터 가능한 게 아니었다. 물론 윤학원 지휘자 역시 칠순을 넘긴 나이지만.

하지만 윤학원은 굳이 호통을 치거나 경쟁심을 자극하지 않고도 조화로운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무려 50년을 지휘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경륜에서 묻어나는 카리스마다. 소프라노를 얘기하며 "높아지면 겸손해져야 합니다"라는 말은 노래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윤학원 스스로 그런 태도가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은 한 분 한 분을 지목할 때마다 꼭 '선생님'이라고 붙이는 데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틈틈이 김태원 감독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는다. "저는 지휘를 50년 했어요. 김 감독은 지휘를 이제 석 달. 이 정도면 아주 잘 하시는 겁니다. 박수 한 번 해주세요." 또 늦게까지 열정을 보이는 단원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힘드시지 않으세요 괜찮으세요? 대단하시네요. 허허허" '코스모스'라는 가사의 '으' 모음이 어렵다고 하자 이경규가 "다른 꽃으로 바꾸자"고 한 얘기에 '코스모스'가 가진 특별한 이미지를 언급한다. 결국 김태원이 가사를 아주 잘 썼다는 칭찬이다. 윤학원 특유의 자신을 낮추고 단원과 김태원을 배려하는 지휘는 결국 합창단 스스로 더 조화로운 목소리를 내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작년 1월 '아침마당'에는 지휘자 함신익과 윤학원이 나와 지휘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함신익은 윤학원 선생을 자신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인물로 꼽았는데 그가 해준 지휘자의 카리스마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지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말이 카리스마입니다. 카리스마는 지휘자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휘자는 카리스마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예전에는 지휘자의 고압적인 모습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같이 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들이 서로 듣고, 서로 알게 하고, 그들의 카리스마가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지휘자는 그들이 카리스마를 내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불과합니다." 항상 뒤에 서서 단원들과 제자 김태원을 돋보이게 만드는 윤학원 리더십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다.


'무한도전'이 재미를 통해 의미를 전하는 방식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은 정체모를 목소리의 지시에 의해 긴박하게 흘러가는 미션으로 이어졌다. 차가 폭파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단서들을 찾아다니는 미션은 출연진들을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이것은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런 연관성 없는 미션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 같았고, 중간에 노홍철의 차량이 폭파되는(물론 장난이었지만) 장면은 심지어 충격적이었다. 마지막에 이르러 이 모든 단서들이 '독도'와 연관되어 있다는 암시들이 잠깐 나왔지만, 프로그램에서는 이 의미에 대한 어떤 언급을 해주는 자막도 끝내 없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나고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이 사실은 '독도 특집'이었다는 것은 시청자들에 의해 의미가 부여됐다. 물론 이것은 제작진이 의도한 그대로다. '틀린그림찾기' 미션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해놓은 것을 찾게 함으로써 말 그대로 '틀린 그림'을 드러내주었고, 그들이 단서로 얻은 알파벳 ihb는 국제수로국의 약자였다. 즉 이 미션은 국제수로국에 독도를 자기 땅으로 조작한 일본측의 증거를 찾아 이메일로 보내는 것이었다.

이 미션이 독도 특집이라는 암시가 살짝 드러나자 그간 그들이 달려온 미션 속의 숫자들이 다양한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1964년식 마이크로버스는 한일수교가 이뤄진 1964년을, 그 버스를 따라붙었던 의문의 차량은 일제 차량이었다는 것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찾은 책은 고은의 시집으로 미션봉투가 들어있던 페이지는 '독도'라는 시가 있었던 것을, 미션 속에서 나온 799와 805라는 숫자 역시 독도의 우편번호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또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아'라는 반복되는 메시지는 바로 이 독도 영토 주권을 위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가 부여됐다.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이 그 어떤 자막을 통해서도 이 미션들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무한도전'은 마지막까지 의미를 숨겼고, 시청자들 스스로 그 의미를 부여하게 만들었다. 왜 이런 방식을 고수한 걸까. 이것은 물론 이 특집이 미스테리와 스릴러를 그 장르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지고 그 미궁 속에서 당황해하는 출연진들의 면면은 이 특집이 가진 재미의 가장 큰 부분이다. 그러니 미션의 의미를 알게 되는 건 장르적으로 볼 때 프로그램을 맥 빠지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의미를 철저히 숨기는 방식은 단지 장르적인 특성 때문만은 아니다. 이것은 '무한도전'이 지금껏 의미를 전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의미화가 가진 교조적인 성격을 탈피하기 위해 '무한도전'은 미션 속에 단서를 남길 뿐, 자막을 통해 의미를 전하는 식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에서 철거촌의 의미를 담아내는 방식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이 철저히 예능의 문법(재미에 중점을 맞추는)을 따르면서 의미는 최대한 감추는 방식은 그러나 오히려 더 의미가 확장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것은 주장이나 설명이 아니라,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자발적으로 저마다의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의 힘이다. 자막이 예능의 중요한 도구로 자리한 것은 맞지만, 때론 지나친 자막의 남발로 인해 공해가 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보면,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의 의미를 숨기는 방식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보여진다. 재미를 근간으로 하는 예능에서 의미는 어쩌면 드러내고 적시하는 것이 아니라 숨길수록 빛나는 것이 아닐까.


'김병만 쇼'를 기대하는 이유

'달인' 김병만

김병만만큼 독보적인 개그맨이 있을까. 그는 강호동도 아니고 유재석도 아니며 이경규도 아닌 자신만의 영역을 가진 몇 안 되는 개그맨이다. 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하고 난 후, 혹자들은 '포스트 강호동'으로서 그를 지목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병만이 구축하고 있는 독특한 자신만의 영역을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포스트'로 지목되는 것조차 무례로 여겨질 정도다.

김병만의 개그가 특별한 것은 그것이 이른바 리얼 버라이어티쇼나 토크쇼, 심지어는 무대 개그 같은 작금의 예능 트렌드 그 어느 것에도 야합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의 개그는 말에 치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으로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무대개그처럼 어떤 짜여진 틀 속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몸을 통해 말하는 것이고, 짜여진 틀 속에서 변주하는 것이다.

'달인'의 가치는 그 진화과정에 있다. 처음 '달인'은 콩트에 가까웠다. 즉 진짜 달인이 아니지만 달인이라고 우기는 그 상황이 웃음을 주었던 것. 하지만 '달인'은 어느 순간부터 리얼 상황 그대로가 되었다. 김병만은 실제로 줄을 탔고, 저글링을 했으며, 고난도의 덤블링을 해냈다. 이것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것이지만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리얼리티쇼에 가까웠다.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가상상황을 뛰어넘은 것이고, 무대 개그의 무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그렇게 달인이라고 우기던 자가 진짜 달인으로 돌아오자 대중들은 그 놀라운 장면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지금은 이 '가짜와 진짜' 달인을 오가면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최근 예능에서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개그의 영역이다.

굳이 김병만이 하고 있는 개그의 원류를 찾아가자면 분명 거기에는 수많은 선대 광대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찰리 채플린식의 슬랙스틱 코미디는 김병만의 기본기다. 그가 '키스 앤 크라이'에서 채플린을 완벽히 소화해낸 것은 그의 개그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그 채플린이 다름 아닌 피겨스케이팅이라는 고난도의 기술 위에서 펼쳐진 것이란 점은 김병만 개그의 원류를 좀 더 전통적인 연희에서 찾게 만든다.

서커스에서 묘기를 보이면서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광대들이나, 기예를 바탕으로 한 바탕 볼거리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순간적인 해학을 만들어내는 우리네 남사당패들이 그들이다. 팽팽한 줄 위에서 아슬아슬한 기예를 선보이며 동시에 줄 아래 있는 매호씨와 우스갯소리를 통해 웃음을 주는 줄광대는 김병만 개그의 원류에 가깝다. 실제상황이고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이 있으며, 그 위험한 상황을 웃음을 전화시키는 개그가 있다. 김병만은 이제는 맥이 끊겨버린(적어도 대중매체에서는) 이 전통적이면서 원형적인 연희 속 광대를 우리네 예능 속에 되살린 전무후무한 개그맨이다.

따라서 김병만을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틀에 끼워 맞춰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무모하고 무익한 일이다. 김병만이 누군가의 포스트로 지목되는 것도 어색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차라리 김병만은 자신만의 쇼를 해야 되는 위치에 서 있다. 그래야 제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인물다. 지금껏 무대개그나 몇몇 사라진 콩트 프로그램이 그의 가치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것은 그 틀이 김병만에게는 너무나 작았기 때문이다(달인은 이미 무대개그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키스 앤 크라이' 또한 김병만의 가능성을 더 많이 보여줬지만 이 또한 작은 틀이기는 마찬가지다. 그에게는 그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줄 그만의 틀이 필요하다.

김병만은 이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개그를 개척해낸 인물이다. 그것은 강호동도 할 수 없는 일이고, 유재석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오로지 김병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이 독보적인 재능을 받쳐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만일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그것은 어쩌면 이제는 볼 수 없는 과거의 연희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어떤 것이면서, 동시에 우리네 예능사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어떤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김병만 쇼'를 기대하는 이유다.


자우림의 '가시나무', 그들의 자기 존재 증명

'나는 가수다'(사진출처:MBC)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이렇게 시작하는 시인과 촌장 '가시나무'의 첫 구절이 자우림의 목소리로 불려지는 순간 이 노래는 그네들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자우림. 그 속엔 정말 많은 자우림이 있다는 것을 그들은 이 노래를 통해 보여주었다. 김윤아가 밝힌 대로 자우림은 '나는 가수다'에서 "그동안 낮을 많이 가렸던 게" 사실이다. 즉 '자우림 답다'는 수식의 감옥에 갇혀있었던 것. 하지만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의 말대로 "한 곡 안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자우림 다운" 것이었다. 자우림의 '가시나무'는 그런 곡이다.

가사만으로도 그 깊은 여운을 느끼게 만드는 '가시나무'라는 곡을 자우림은 좀 더 입체적이고 다이내믹한 풍경으로 그려냈다. 시작은 원곡이 가진 그 '경건함과 자기통찰적'인 읊조림이었다. '당신의 쉴 곳 없는' 심지어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는' 운명을 타고난 '가시나무'의 존재감이 잔잔함과 슬픔, 날카로움으로 전해지는 이 첫 도입부분에서 자우림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감정을 드러냈다. 쿨한 창법이 대명사처럼 여겨진 자우림에게 마치 흐느끼는 듯한 김윤아의 목소리는 자못 도전적으로까지 여겨졌다. 그녀가 밝혔듯이 자우림은 "마음을 연 것"이다.

하지만 조용히 존재의 슬픔을 읊조리던 첫 구절이 지나고 나면 자우림의 진짜 색깔이 드러나는 강력한 록 사운드의 또 다른 자우림이 기다리고 있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이 구절에 이르면 이제 자우림은 거센 바람 앞에 선 가시나무처럼 '메마른 가지를 서로 부대끼며 울어댄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듯한 이 절절함은 초반의 경건함과 대비되면서 가시 안으로 삼키고 삼켰던 눈물을 밖으로 마구 쏟아낸다. 이 때부터 김윤아가 메고 치는 기타는 그 퍼포먼스 자체로도 강렬한 아픔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한다.

이 때부터 김윤아의 창법은 때론 내레이션하듯 속삭이고 때론 폭풍처럼 몰아치다가 때론 가성과 진성을 오가며 미친 듯이 감정이 섞여 흐느끼는 식으로 계속 변화한다. '같은 가사를 가지고 아주 싸늘하게도 부르고 절규하면서도 부르고 다양한 감정표현이 가능한' 자우림만의 색채가 극에 달하는 순간이다. "원곡이 기억이 안날 정도로 노래에 휘둘려 다녔다고 생각해요. 제가 음악을 끌고 가는 게 아니고 음악이 저를 데리고 갈 때가 있거든요." 김윤아의 이 말은 허언이 아니다. 고요하게 서 있다가 휘몰아치는 감정의 폭풍을 견뎌내는 가시나무처럼, 그녀는 곡에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나 많아'라는 가사의 반복은 자우림의 자기 존재를 가장 잘 표현하는 가사가 되었다.

수미쌍관을 이루듯 첫 소절의 경건함으로 노래가 마지막을 정리할 때, 그 노래를 들은 관객의 마음 한 구석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게다. 그 경건함 속에 이제는 깊은 슬픔과 절절한 아픔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자우림의 그 변화무쌍한 노래를 통해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우림 다운' 무대가 있을까. '가시나무'라는 곡으로 '자주색 가시나무숲을 만든' 자우림은 이 무대를 통해 그 스스로 존재 증명을 해낸 셈이다. 노래가 끝난 후 차분하게 객석을 바라보며 지어보이는 김윤아의 미소는 그 많은 자우림을 스스로 인정하고 보여준 자의 편안함이 느껴진다. 마치 폭풍우를 겪고 난 '가시나무'처럼.
(자우림의 '가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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