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2', 통편집이 가진 문제

'위대한 탄생'(사진출처:MBC)

'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2)'의 지원자 수는 정확하게 몇 명인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오디션장에 몰려든 인파들을 원경에서 찍어 보여준 것으로 그 규모를 가늠할 뿐이다. 상당히 많을 수밖에 없는 1차 오디션이 통편집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 어느 정도 걸러진 인물들을 2차 오디션부터 보여주는 것이 훨씬 집중도가 높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은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에서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이미 2차 오디션으로 걸러져 이제 137개 팀으로 좁혀진 위대한 캠프에서 여전히 통편집이 등장하는 건 왜일까. 2차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의 말끝을 잘라서 오히려 주목받은 김태극이나 회계사 출신으로 일찌감치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배수정 같은 인물이 상당한 시간을 할애 받은 반면 같은 무대에 선 몇몇 지원자는 거의 얼굴조차 등장하지 않았다. 이러한 편집은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슈퍼스타K3'와 비교해보면 이러한 통편집은 '위대한 탄생2'의 특징처럼 읽힌다. '슈퍼스타K3'가 무모할 정도로 많은 지원자들을 빠른 편집을 통해 짧게 짧게라도 보여줬던 반면, '위대한 탄생2'는 지원자들 중 될 성부른 이들만 쏙쏙 뽑아 편집해 보여주고 있다. '슈퍼스타K3'의 많은 지원자들의 빠른 편집분은 분명 시청자들의 눈을 피곤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또 '위대한 탄생2'의 통편집은 시청자들을 보다 쉽게 몇몇 지원자들에게 집중시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통편집은 '다양성'의 차원으로 보면 잘못된 선택이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좀 더 다채로운 인물들의 경연이지, 잘 하는 몇몇 사람들만 쏙쏙 빼서 보여주는 경연은 아닐 지도 모른다. 물론 이러한 집중이 시청률을 높이는 데는 좋다. 그만큼 정돈된 스토리의 일관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깔끔하게 잘려진 영상은 그렇게 소외되어 버린 지원자들에게는 예의가 아니다.

게다가 '위대한 캠프'처럼 집단으로 나와 한 명씩 경연을 보여주고 거기서 당락을 결정하는 방식에서 이러한 통편집은 결과를 미리 알려주는 잘못된 선택이기도 하다. 즉 당락 결정에 앞서서 심사위원들은 합격과 불합격이 될 지원자들을 따로 분류하는데, 누가 봐도 통편집된 지원자가 서는 쪽이 불합격이라는 건 알 수 있는 일이다. 이것은 심사위원들의 심사 방식이 어떤 긴장감을 유발하려는 노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편집에 의해 그 긴장감이 깨져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통편집이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부여하는 뉘앙스다. 이것은 어딘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물론 오디션 과정이나 심사 과정은 공정하겠지만, 방송이 오디션 참가자들을 비추는 방식이 승자 독식의 게임처럼 보여주는 건 불공정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쩌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중들이 바라는 것에 전면으로 위배되는 것일 수 있다. 대중들은 오디션을 통해 그것이 판타지라도 희망이 보고 싶은 것이지, 불공정한 현실을 확인하고 싶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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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 어쩌다 치정극이 됐나

'계백'(사진출처:MBC)

아무리 최근의 사극들이 역사를 재해석하고 상상력의 틈입을 더 많이 허락한다고 해도 '계백'은 너무 지나치다는 인상이 짙다. 실제 역사에서 무왕(최종환)이 그토록 나약한 존재였을까. 그래서 사택가문에 의해 왕권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었을까. 백제와 신라가 원수지간이었던 당시, 선화공주는 과연 실존하는 인물이었을까. 교활할 정도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뭐든 하는 의자(조재현)는 어떤가. 게다가 은고(송지효)라는 여인 한 명을 두고 벌이는 볼썽사나운 왕과 신하 사이의 줄다리기라니.

'계백'은 도대체 주인공이 누구인지 종잡기 어려운 사극이다. 제목을 '계백'으로 잡았다면 그 인물이 가진 역사성에 천착해야 할 텐데, 이 사극은 계백을 그저 한 여인에게 목매는 평범한 인물로 그리고 있다. 그나마 사택비(오연수)와 대결하는 국면에서 계백은 성충(전노민), 흥수(김유석)를 만나 그 꿈을 슬쩍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사택가문이 모두 물러나고 의자가 정권을 잡으면서 이런 꿈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백제의 삼대 충신들로 불리는 성충과 흥수 역시 기존 권력에 편입되어 살아간다.

사실 역사의 디테일들이 바뀌는 것은 사극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바뀐 디테일이 역사적 인물들을 폄훼하거나 한 국가를(그것도 당시 엄청난 힘을 가졌던 백제라는) 소국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아무런 꿈을 갖지 못한 '계백' 속의 인물들은 멜로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그 속에서 계백은 의기도 충절도 잘 보이지 않는 평범한 남자가 되어버렸고, 의자는 한 여자를 얻기 위해 무슨 짓이든 벌이는 소인배가 되었으며, 무왕은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사택비를 닮아가는 은고를 제거하고자 할 정도로 사택가문 앞에 약해지는 졸장부로 그려졌다. 삼한일통을 꿈꿔야할 성충이나 흥수마저 이러한 사적인 치정에 휘말려 있으니, 이렇게 패배주의적으로 그려진 백제를 어느 후대가 수긍할 수 있을까.

이건 차라리 사극이 아니라 치정극에 가깝다. 사극에 멜로나 사랑이야기가 불필요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사극 역시 드라마이기 때문에 멜로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 멜로가 역사적인 인물 자체를 우습게 만들어버릴 때, 그 사극은 도를 넘은 것이다. 도대체 왜 '계백'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신라를 다뤘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조차 백제는 강성한 나라로 그려졌었다. 이토록 힘없고 지리멸렬하며 용렬한 왕과 왕자들이 우글대는 나라라니. 이것이 과연 진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백제라는 나라가 맞는 것일까.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작가가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이다. '계백'은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통해 볼 때 새로운 이야기를 그다지 발견하기가 어렵다. 백제를 다룬다면(우리 사극에 백제를 다룬 것은 그다지 없었다) 뭔가 백제만의 기상을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를 덧붙였어야 하는데, 초반 사택비 설정부터 '선덕여왕'의 틀을 거의 답습해버렸다. 하지만 이 억지 설정이 그대로 문제로 드러나는 건 그 눈 꼬리 분장 논란에서 여겨지는 것처럼, 깊이 있는 캐릭터의 창출이 아니라 그저 분장 같은 외적 장치로 그런 효과를 내려 하는 이 사극의 태도에 있다. 이런 태도로 어찌 캐릭터가 살 수 있을까. 물론 이렇게 살아나지 않는 캐릭터는 역사 속 인물 자체도 폄훼할 가능성이 높다.

'계백'이 사극이 아니라 치정극에 빠져버린 것은 아이디어가 고갈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원대한 꿈을 꾸는 영웅의 부재는 그렇다 쳐도, 그들이 치정에 얽혀 소인배로 그려지는 것은 차마 바라보기가 어렵다. 아이디어가 사라졌을 때 대부분 작가들이 그 빈 공간을 멜로로 채우려는 것은 그것이 손쉽게 분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채워진 멜로가 계백이라는 비운의 영웅을, 의자라는 백제의 마지막 왕을, 또 무엇보다 강성했던 백제라는 나라를 이토록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지 않을까. 10%에 머물러 있는 시청률이 말해주듯이 '계백'은 대중들이 생각하고 바라는 백제의 모습을 너무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역사왜곡보다 더 큰 문제는 잘못된 역사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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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락을 초월한 '탑밴드'만의 매력

'톱밴드'(사진출처:KBS)

이것이 진정한 밴드의 매력이 아닐까. 자작곡을 미션으로 치러진 '탑밴드' 4강전은 이 프로그램이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확연히 차별화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여타의 오디션들이 뮤지션이라기보다는(물론 뮤지션이 없다는 건 아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를 뽑는데 치중하는 반면, '탑밴드'는 밴드라는 특성에 걸맞게 뮤지션을 뽑는 무대라는 걸, 자작곡 미션은 확인시켜주었다. 음정이 조금 불안하고 연주에서의 실수가 뭐가 그리 중요할까. 중요한 건, 그들이 음악을 만들고, 만든 음악으로 자신들의 생각과 감정을 그들만의 색채로 전한다는 사실이다.

4강에 오른 게이트 플라워즈, POE, 제이파워, 톡식은 자작곡을 통해 전혀 다른 자기들만의 밴드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게이트 플라워즈가 그 특유의 강렬한 메시지와 보컬에 블루스한 기타가 어우러진 속 시원한 무대를 선보였다면, POE는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특유의 몽환적인 음악을 들려주었다. 제이파워가 보컬 없이도 연주만으로 잼이 가진 자유로움을 발랄하게 표현했다면, 톡식은 그 이름에 걸맞게 한 번 들으면 저절로 입으로 흥얼거리게 할 만큼 중독적인 매력의 음악을 펼쳐보였다.

이렇게 다른 매력을 어떻게 순위 매길 수 있을까. 결국 순위란 약간의 운과 대중들의 취향이 반영된 숫자에 불과한 것이 될 뿐이다. 그래서 모두가 우승 후보로 지목했던 게이트 플라워즈가 예상을 뒤엎고 탈락이 정해졌을 때, 그들은 밝게 웃으며 동료 밴드인 POE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었다. 기타리스트 조이엄(염승식)은 떨어졌어도 "우리들만의 음악을 더 열심히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POE는 이런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얼떨떨한 표정으로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 될 줄 알고 코멘트도 다 준비해 왔는데 정말 감사드린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들을 멘토링해준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게이프 플라워즈의 코치인 신대철이나 제이파워의 코치인 김도균은 저마다 자신들이 코칭해준 밴드들을 상찬하며 그들이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제대로 보여준 이번 무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당락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이 있을 수가 없었다. 그들에게는 '탑밴드'라는 무대에 올라 그들만의 음악을 연주하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탑밴드'가 아니라면 어느 프로그램에서 이런 절정의 밴드 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이것은 '탑밴드'의 무대만이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다른 오디션 무대들의 탈락자들이 아쉬움에 눈물을 쏟아내는 반면, '탑밴드'는 오히려 환하게 웃으며 상대팀을 위해 박수 쳐주는 모습. 자신이 이길 거라 자신하기보다는 늘 떨어질 것이라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팀을 높여주는 자세는 '탑밴드'의 밴드들이 얼마나 각자의 음악세계를 존중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들이 자신들은 떨어진다고 해도 진심으로 박수를 쳐줄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음악이 소중한 만큼 다른 밴드들의 음악이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탑밴드'는 우승에만 연연하는 다른 오디션과는 확연히 다른 프로그램이다. '탑밴드'는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내며 기량을 뽐내는 그 무대 자체가 큰 의미를 던져준다. 그래서 이제 마지막을 향해가는 '탑밴드'는 그 팀 하나하나가 '탑밴드'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팀이 된듯한 느낌을 준다. 마치 많은 록 페스티발이 그러하듯이 '탑밴드'는 밴드들의 축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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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에 이어 임재범 수컷호랑이로 자리한 까닭

'바람에 실려'(사진출처:MBC)

요즘 예능에는 야생 수컷호랑이가 출몰한다? '일밤'의 새로운 코너 '바람에 실려'는 마치 '동물의 왕국' 같은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붉은 조명 아래 음영이 잡힌 임재범의 날카로운 눈빛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등장한 뒤, 자막은 그를 '예능 밀림에 뛰어든 야생호랑이'로 설명했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도 임재범의 느낌은 야생 그 자체였다. 어슬렁어슬렁 걸어 들어온 그와, 이어 소개된 선 굵은 배우 김영호의 등장은 묘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지상렬은 "느낌 자체가 사자와 호랑이예요"라고 이 분위기를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이 야생의 팽팽한 느낌이 웃음으로 바뀌는 과정이다. 그들을 사자와 호랑이로 비유한 지상렬에게 임재범이 "그렇다면 그대는?"하고 묻자 "형님의 먹잇감?"이라고 답하는 식으로 긴장을 살짝 살짝 무너뜨리는데서 웃음이 생겨난다. 대장이라 불러야 될지 형님이라 불러야 될지 고민이라는 지상렬에게 임재범이 "대장은 건강해요"라고 답하고, "오늘 컨디션은 어떠세요?"라는 질문에 제품 광고하듯 "컨디션!"하고 엉뚱한 답변을 던지는 식이다. 또 임재범의 야생의 느낌을 세워 주변인물들이 꼬리를 내리는 모습도 웃음으로 만들어낸다. 지상렬이 "재범이 형님과 촬영할 때는 기저귀차고 나와야 돼요"라는 말은 그런 야생의 긴장관계에서 나오는 유머다.

그런데 이 '야생 호랑이'라는 표현이 낯설지가 않다. 이것은 바로 '1박2일'에서 강호동이 스스로를 표현하던 것이다.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 이 선언은 '1박2일'의 야생을 위해서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는 선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강렬한 야생의 느낌을 세워두고 그것을 통해 예능의 웃음을 뽑아내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집단에서의 강력한 카리스마(그것도 야생의)는 그 자체로 위계질서를 만들고, 이것은 예능의 이른바 '서열 놀이'의 전제가 된다. 군대 개그가 재밌는 것은 바로 이 위계를 깨는 지점에서, 혹은 그 과장된 위계 그 자체가 웃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생 호랑이'의 이 같은 예능 출몰(?)은 그런 웃음의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야생의, 즉 '날 것의' 프로그램을 보여주겠다는 얘기기도 하다. '1박2일'이 때로는 꾸며지지 않은 날 것의 '다큐' 같은 느낌을 주는 것처럼, '바람이 실려' 또한 그런 장면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감. 물론 그 중심에는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야생 호랑이 임재범이 있다. 이미 많은 관계자들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바람이 실려'의 미국 촬영은 변수와 의외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실로 제작진에게는 고역이었겠지만 그만큼 임재범의 돌발 행동 그 자체가 이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스토리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 야생의 프로그램을 통해 '바람이 실려'는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려는 걸까. 임재범의 존재감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미 이 프로그램은 시작과 함께 그 의도를 자막으로 보여준 적이 있다. 그것은 '음악과 생존의 공존' 그리고 '대자연 속에서 만들어가는 새로운 노래'다. 즉 '일밤'의 '나는 가수다'가, 만들어진 음악의 퍼포먼스를 무대 위에서 보여준다면, '바람이 실려'는 그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추적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술의 탄생은 우리가 무대에서 봤던 퍼포먼스처럼 그렇게 깔끔하지는 않다. 오히려 일상의 틀을 깨는 그 무언가가 예술을 아름답게 만든다. 그것을 위해 낯선 곳을 기웃거리고 체험하면서 그 속에서 느껴지는 그 무언가를 예술로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바람이 실려'가 보려주려는 것이다.

예능에 야생 수컷 호랑이가 출몰하는 것은 거꾸로 작금의 예능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를 잘 말해준다. 이제 예능은 야생 그 자체를 지향하게 되었고, 거기서 생겨나는 돌발적인 경험들을 재미의 차원으로 담아내게 되었다. 그 야생이 음악과 기묘하게 공존하는 건 그 창작의 과정이 지극히 영감에 의한 돌발적인 순간에 벌어진다는 점에서 야생을 닮았기 때문이다. 마치 아기가 태어날 때의 그 야생적인 느낌 그대로, 우리는 어쩌면 '바람이 실려'를 통해 음악이 태어나는 그 날것의 장면을 목격하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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