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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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역대급 포만감, 원주할머니가 채워준 마음의 허기옛글들/명랑TV 2021. 1. 11. 11:16
'골목식당', 백종원이 명절 할머니집에 온 것 같다고 한 원주 칼국숫집 제작진이 오기도 전에 테이블마다 떡이며 과일이며 분주하게 준비해놓고, 먼저 도착한 촬영팀과 작가들에게 "얼른 드시고 하세요"라고 재차 말하는 할머니. 그 풍경은 마치 고향 떠난 자식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음식을 차리는 할머니의 모습 같았다. SBS 이 '힘내요 소상공인 특집'으로 찾은 원주 칼국숫집. 백종원과 김성주, 정인선 그리고 제작진이 코로나19로 힘겨운 소상공인들을 위해 힘을 주겠다 마련한 이 특집에서, 원주 할머니는 그 곳을 찾은 출연자와 제작진들에게 오히려 힘을 주었다. 그리고 그 광경은 시청자들에게도 남다른 위로로 다가왔다. 정인선을 "인선 언니"라 부르며 반기는 할머니는 그 반가운 마음이 얼굴 한 가득이었다. 비록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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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사이다와 고구마 시대, 애매한 경계인 남궁민의 가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1. 11. 11:13
'낮과 밤'의 단순 선악, 사이다·고구마를 넘는 이야기의 매력 권선징악 따위는 없다. 애초 선악의 구분이라는 게 애매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니까. tvN 월화드라마 에서 28년 전 하얀밤 마을의 참사를 일으킨 인물이 어린 도정우(남궁민)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당시 음식물에 약을 탔고, 그 약으로 인해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킨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그런데 바로 그런 참사를 일으킨 도정우는(그것도 어린아이였다) 과연 괴물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가 그런 일을 벌인 건, 하얀밤 마을에서 은밀하게 벌어졌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체실험 때문이었다. 인간의 능력을 한계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약물을 실험했던 그들에 의해 무수히 많은 아이들이 희생됐다. 도정우는 그 실험으로 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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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가 남긴 것, 결국 변한 건 없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1. 11. 11:10
'펜트하우스' 시즌2에서 이지아는 과연 예상대로 재등장 할까 무언가 시원한 사이다 복수극을 기대했던 시청자라면 SBS 드라마 의 시즌1 마지막에 고구마 만 개는 먹은 듯한 결말에 뒷목을 잡았을 법하다. 그토록 매회 매분 소리를 지르고 악다구니를 쓰며 머리채를 잡고 싸우고, 심지어 칼로 찌르고 불을 지르고 시체를 유기하는 등 별의 별 사건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악마 같던 헤라팰리스 사람들은 모두가 건재했다. 다만 그들과 대항하거나, 복수를 꿈꿨거나 혹은 약간의 양심의 가책으로 흔들렸던 이들만 무너졌다.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던 학생 민설아(조수민)가 일찌감치 죽었고, 그가 자신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복수를 꿈꿨던 심수련(이지아)도 주단태(엄기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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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실명 공개는 넣어두시고 노래 한 곡 더 부탁해요옛글들/명랑TV 2021. 1. 11. 11:08
'싱어게인', 무명마저 뚫고 나오는 노래의 힘이란 JTBC 오디션 3라운드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잔인한' 매치라고 말할 수 있을 게다. 그건 2라운드로 진행됐던 팀 대결에서 한 팀이었던 이들을 고스란히 대결상대로 세워 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잔인한' 대진표는 팀으로 뭉쳤을 때부터 예고된 면이 있었다. 왜냐하면 비슷한 장르나 성향을 가진 이들이 2라운드 팀 미션에서 팀으로 묶였기 때문에, 1대1 대결 역시 그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들을 세워 비교하는 것이 공정(?)할 수 있어서다. 지난 회에서 이문세의 '휘파람'을 자신만의 감성적인 발라드로 소화해내 주목을 받았던 63호 가수와,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을 선곡해 서태지를 소환시킬 정도의 파격으로 '족보 없는 무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