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을 두고 벌어지는 군과 방송 사이의 역학관계

'현빈'(사진출처:OSEN)

역시 현빈 파워일까. 아니면 그간 상류층이나 연예인들의 군 기피에 대해 대중들에게 쌓여있던 불만의 폭발일까. 현빈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하기로 했을 때 쏟아졌던 찬사 속에는 사실 이 두 가지가 모두 뒤섞여 있다. 보통 군대를 가는가, 가지 않는가에 집중되던 과거의 양상과 비교해보면 이미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작금의 현빈에게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는 과도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신병교육을 받는 장면이 일일이 보도되고, 심지어 9시 뉴스에까지 현빈의 행보가 보도되는 상황은 지나치다 싶다.

아마도 군 입장에서는 군대를 홍보하는데 있어서 현빈 만한 기회가 없다고 본 것일 게다. 전체 6주 신병 훈련이 끝나기도 전에 4주차에 서둘러 현빈을 해병대사령부 모병홍보병으로 분류한 것이야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그것을 굳이 발표하고 여론이 나빠지자 다시 백령도 6여단 일반 보병 전투병으로 바꿨다고 밝힌 것은 해프닝으로 넘어가기엔 군의 눈치 보기가 너무 심하다고 여겨진다.

물론 군에서는 현빈을 특별대우하는 듯한 분위기 자체가 현빈 자신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이미 현빈은 홍보병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무엇을 하든 군대 생활까지 카메라가 들어오고 있고(혹은 사진이 유출) 군이 그것을 그다지 나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현빈 다큐 논란이 벌어진 건 이 현빈을 둘러싼 군과 방송의 역학관계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5월1일 방영될 예정인 '다큐3일'에 현빈이 등장한다는 것에, 이른바 '현빈 다큐'가 군에서까지 만들어져 대중들에게 보여진다는 비판 여론이 생겨났던 것. 여기에 대해 '다큐3일' PD는 "현빈 다큐가 아니라 해병대의 훈련을 담는 다큐에 현빈의 모습이 들어간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전후가 어떻든 현빈이 그 중심에 서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다큐3일' 입장에서도 또 군 입장에서도 현빈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빈의 군 생활 일거수일투족이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상황은 연예인들의 군 기피 문제에 얽혀진 정서와 이른바 '현빈앓이'라 불리는 현빈에 대한 관심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군 입장에서는 현빈을 통해 군대를 홍보하려 하는 것이고, 방송 입장에서는 현빈을 통해 방송을 띄우려는 의도가 강하다. 그런데 이렇게 군과 방송이 모두 현빈을 홍보모델화 하는 과정에서 본래 의도, 즉 군의 이미지 제고 같은 목적은 왜곡되고 현빈의 바른 이미지는 급격히 소비되기 마련이다. 이미 그렇게 카메라에 담겨지는 자체가 대중들에게는 '특별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왜 일반사병들처럼 묵묵히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가만 놔두지 못할까. 현빈 입장에서도 이것은 이중고가 될 수밖에 없다. 군과 방송이 자신을 홍보로 활용하려는 그 입장을 무시할 수도 없고, 또 결과적으로 다른 대우를 받게 되는 상황이 일반 사병들과의 군 생활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최고인기를 구가하던 위치에서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는 그 자체가 사실 현빈이 군에 해준 최고의 홍보효과가 아닌가. 하지만 지속적으로 그 효과를 노리기 위해 현빈을 계속 카메라 앞에 서게 한다면 그 홍보효과는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더 높다. 그저 창창하고 바른 청년이 자신의 소신대로 무사히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내버려두면 안 되는 걸까.


전현무 효과, KBS 아나운서들을 호감으로 만들다

'전현무'(사진출처: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이른바 7단 고음을 선보여 개그맨들마저 포복절도하게 만들어버린 전현무 아나운서. 박미선은 전현무 아나운서의 깝에 대해 '중년의 활력소'라고 표현했고, 박명수는 그가 샤이니 댄스를 출 때 말 그대로 넘어갔다. '개그맨을 웃기는 아나운서'라는 이미지는 전현무의 주가를 한층 올려놓았다. '남자의 자격'에 양준혁 몰래카메라를 위해 중계 해설자로 출연한 전현무는 '출연료 대비 효과가 좋은' 자기 대신 양준혁을 새 멤버로 넣었다며 너스레를 떨고, 깝이 넘치는 해설로 큰 웃음을 주었다.

특유의 끼 덕분에 개그맨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지만 전현무 아나운서는 많은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선망하는 아나운서이기도 하다. 한 때는 아나운서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현재 전현무 아나운서는 말 그대로 KBS의 보배 같은 존재가 되었다. 약 5개 정도의 고정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게스트로도 섭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전현무를 모시기 위해서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진행도 깔끔하게 하면서 특유의 예능감과 끼가 넘치니 예능의 블루칩이 될 만하다.

그런데 이 이른바 '전현무 효과'는 전현무 개인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해피투게더'에 동료 아나운서들과 다시 출연한 전현무 아나운서는 그 변화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동료 아나운서들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폭로(?)하는 것으로 밉지 않은 밉상 캐릭터를 가진 전현무 아나운서. 그로 인해 동료 아나운서들의 인간적인 면모들마저 자연스럽게 드러났던 것.

김보민 아나운서는 남편인 김남일 선수와 전현무 아나운서 사이에 있었다는 이른바 멱살 사건으로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오정연 아나운서의 이른바 '위험한 커피' 에피소드를 폭로함으로써 이제는 서장훈 선수에게 멱살 잡힐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끌어내면서 전현무 아나운서는 그녀와의 연결고리도 만들어냈다. 이로서 유재석이 정리한대로 그는 '멱살 아나운서'의 이미지로 웃음을 주었다. 박은영 아나운서와는 열애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김현욱 아나운서는 후배의 농담을 받아주는 따뜻한 선배의 이미지를 갖게 만들었다.

특히 주목을 끈 건, 박은영 아나운서가 마치 '여자 전현무'처럼 평소 모습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박명수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내고, 마치 전현무가 하듯이 오정연 아나운서가 짝짝이 하이힐을 신고 제주도까지 왔던 사연을 폭로하기도 했다. 심지어 코를 후비다가 들킨 사연을 들려주기도 하고, 콧구멍이 크다며 50원짜리 동전을 넣어 보이기도 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전현무가 일찍이 깔아놓은 멍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아나운서라도 예능에 나와서는 웃음을 주기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낮추는 자세로 호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현무를 통해 이미 알게된 것.

전현무 효과는 KBS 아나운서들에 대한 호감도로까지 넓혀지고 있다. 아나운서들은 지금 방송의 변화 속에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고, 그것을 가장 잘 징후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전현무다. 이제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진지한 아나운서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거기에 맞는 변신을 하는 건 그다지 흉잡힐 일도 아닌 시대다. 따라서 이 같은 전현무 효과는 KBS 아나운서실에 새로운 활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짝패', 출생의 비밀 코드를 역주행하는 드라마

'짝패'(사진출처:MBC)

'짝패'의 주인공들, 즉 천둥(천정명)과 귀동(이상윤) 그리고 동녀(한지혜)는 왜 존재감이 별로 없을까. 강포수(권오중)나 장꼭지(이문식), 달이(서현진)같은 주변인물들과 비교해보면 이 주연들의 힘은 너무나 약하다. 천둥은 아직까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있고, 귀동은 알아버린 출생의 비밀의 덫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다. 동녀는 민초에 대한 의식도 없고 하다못해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심마저 없다. 그래서 그녀는 천둥과 귀동 사이에서 어장관리나 하는 속물처럼 그려지고 있다.

주변인물들이 자기 위치에서 명쾌한 삶의 선택을 하며 심지어 죽기를 각오하고 절실한 삶을 살아가는 반면, 이 주인공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다. 세상에 대한 고민보다 자신에 대한 걱정(출생, 신분 같은)을 더 많이 하며, 사랑과 우정 타령을 하고 있는 이들은 주변인물들의 절실함을 따라오지 못한다. 왜 주인공은 조연이 되어가고, 주변인물들은 주연처럼 여겨지게 되는 걸까.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그것은 이 드라마의 주제의식과 깊게 연루되어 있다. '짝패'는 '출생의 비밀' 코드를 활용하고 있지만, 그 출생이 정해버린 운명을 뛰어넘는 인물들에 주목하고 있다. 천둥과 귀동은 막순(윤유선)에 의해 서로 신분이 뒤바뀐 운명을 살아가지만, '짝패'라는 우정으로 그 운명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귀동과 갖바치 딸인 달이가 서로 교류하고, 천둥을 사윗감으로까지 생각하는 김진사(최종환)의 이야기도 바로 이 신분의 차이를 넘어서는 관계를 말해준다.

김진사가 자신의 아들이 사실은 천둥이라는 것을 알게된 후에도 귀동에게 "너는 둘도 없는 내 아들이다"라고 말하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출생의 비밀' 코드에서 봐왔던 그런 장면이 아니다. 결국 출생과 신분으로 나뉘어진 운명과 대결하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짝패'다. '짝패'라는 제목은 이 사극이 그 신분을 넘어서는 해법으로서 우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렇게 '출생의 비밀'이 보통의 흐름, 즉 복수극으로 흘러가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해하는 관계로 이어지면서 주인공들은 너무나 노회해버렸다. 드라마의 힘은 주인공들이 가진 욕망에서 비롯되는데, '짝패'의 천둥이나 귀동에게서는 뭔가 강렬한 욕망이 잘 보이질 않는다. 사극에서 가장 큰 욕망이라면 신분을 뛰어넘는 일이지만, 이 사극에서는 이미 '짝패'라는 관계로 신분 따위는 초월해버린 상태다. 그러니 욕망이 사라진 주인공들의 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짝패'가 가진 '출생의 비밀'을 뛰어넘는 주제의식은 물론 훌륭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좀 더 천둥과 귀동의 욕망이 전편에 그려질 필요가 있다. 강렬한 욕망을 가진 이들이 부딪치고 거기서 어떤 화해의 접점을 찾아가야지, 욕망이 거세된 주인공들이 그저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은 자칫 극의 힘마저 빼버리게 된다. 강포수나 달이, 그리고 심지어 장꼭지 같은 인물들은 그 성장과정이 눈에 띄지만, 천둥과 귀동의 성장은 잘 눈에 띄지 않는 것 역시 욕망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녀가 이 둘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 대상인 그들이 너무 한가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천둥과 귀동, 그들이 어떤 소명을 깨닫고 거기에 몸을 던지는 과정이 보여진다면 그들을 연모하거나 안타까워하는 동녀의 캐릭터도 바뀔 수 있다.

'짝패'는 '출생의 비밀'을 코드로 가져왔지만, 사실상 이 코드와 역주행을 하는 사극이다. 왜 모든 건 출생이 정한 운명에 의해 결정되어야만 하는가. 그 태생부터 정해진 운명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시청률면으로 본다면 이런 역주행은 사실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이미 '출생의 비밀'이라는 코드에 깊이 중독되어 있지 않은가. 그러니 그 저항감은 분명 있을 수밖에. 그래도 주인공들이 다시 욕망을 깨워 이 역주행을 성공시키는 과정을 보기를 바란다. '짝패'의 우정이 '출생의 비밀' 같은 운명의 고리에 붙박힌 우리네 드라마의 고질적인 코드를 깨주기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는 '강력반', 무슨 이유 있나

'강력반'(사진출처:KBS)

'싸인'의 성공에 이어 '강력반'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이것은 마치 형사물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여겨졌다. 그만큼 멜로도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던 '싸인'의 성공이 가져온 형사물의 후광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딴판으로 '강력반'은 아무런 존재감 없는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차이를 가져왔을까.

결과와 원인 모두 시청률이 말해주고 있다. '강력반'은 월화극 경쟁에서 늘 꼴찌였고 단 한 번도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타 경쟁작들 때문으로 보기도 어렵다. '짝패'는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15% 정도 시청률에 머물러 있고, '마이더스' 역시 최완규 작가에 김희애, 장혁 같은 호화 캐스팅에도 10% 초반을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겨우 15%에 근접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강력반'의 부진은 외적인 이유보다는 내적인 이유에서 찾아질 수밖에 없다.

'강력반' 같은 형사물의 관건은 그 사건들이 얼마나 실감 있게 대중들에게 다가오느냐에 달려있다. 여기서 중요해지는 건 어떤 소재의 사건인가와 그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느냐다. '강력반'은 과연 이 두 조건을 제대로 충족시키고 있을까. '강력반'은 형사물 드라마의 특징상 에피소드별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소재를 보면 박세혁 형사의 개인사를 이용한 다이아몬드 절도사건, 프리마돈나 자리 때문에 벌어진 독극물 사건,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왕따와 연관된 살인사건, 조민주 기자의 아버지와 연관된 절도사건 등이다.

소재적으로만 봐도 그다지 주목을 끌만한 사건들이 아니다. 형사물의 장점은 그 무궁무진한 소재다. 세상에 사건은 넘쳐난다. 따라서 이들 사건의 소재들을 취사선별 하는 작업은 형사물의 성패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다. '싸인'이 다뤘던 연예인 살인사건은 가수 고 김성재군의 의문사 사건을 떠올리게 했고, 자동차 연쇄살인사건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길거리에 벌어지는 묻지마 살인 사건은 잊을만하면 뉴스로 보도되곤 하는 묻지마 살인의 끔찍함을 연상케했고, 또 한 회사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은 이른바 매값 논란을 일으켰던 현실의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강력반'이 다루는 사건들은 이러한 현실감보다는 어디선가 이미 콘텐츠를 통해 봤던 사건들이 대부분이다. 다이아몬드 절도 사건은 해외의 장르물에서 흔히 보던 것들이고, 발레 이야기나 고등학교 살인사건 이야기는 추리만화 등에서 봤음직한 내용들이다. 그만큼 참신성이 떨어지는 소재들인데다, 그 사건의 진행 역시 지나치게 상투적이다. 심지어 사건이 벌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충의 전말을 예측하게 되는 건, '강력반'이 가진 가장 큰 치명적인 약점이다. 예상 못하는 반전에 반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예측한 대로 굴러가는 추리물은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만일 사건의 흐름이 단순하다면 오히려 주인공 캐릭터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강력반'은 캐릭터 역시 어떤 확실한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 박세혁은 사고로 아이를 잃었고 그것 때문에 형사가 됐다는 사전 캐릭터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거기서 성장하지 못하고 계속 머물러 있는 한계를 보인다. 조민주는 기자로서 형사와 함께 사건을 추적한다는 비현실성을 맹점으로 안고 있는데다가, 좀체 진지함을 잘 보이지 않아 자칫 가벼운 캐릭터로 오인될 가능성까지 갖고 있다. 물론 그녀가 아버지 때문에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것이 지금껏 구축된 그녀의 캐릭터를 바꿔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즉 캐릭터는 일회적인 사건으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과 일관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력반'이 '싸인'처럼 흥미진진해지지 못한 이유는 총체적이다. 스토리는 단조롭고, 캐릭터는 참신하지 못하며, 소재 역시 화제성이 떨어진다. '강력반' 같은 형사물들이 현실의 사건들을 드라마 소재로 삼을 때 현실은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왜 현실을 환기시키기보다는 장르의 틀에 박힌 이야기 속으로 '강력반'은 들어가게 된 걸까. 정말 제작진이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역량 부족이었던 걸까. 혹 그것도 아니라면 KBS라는 공영방송이 가진 어떤 한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딘지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는 느낌을 주는 '강력반'을 보며 느껴지는 의구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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