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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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눈물, 기억까지... 버라이어티쇼의 리얼 추구옛글들/명랑TV 2009. 6. 8. 07:08
'무한도전'의 기억력 퀴즈, '남자의 자격'의 눈물 버라이어티쇼의 리얼리티에 대한 추구는 어디까지일까. 연기가 아닌 실제상황을 연출해내기 위한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실험은 땀과 눈물에 이어 심지어 기억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남자와 눈물'이라는 미션으로 진행된 '남자의 자격'은 웃음을 주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는 이색적으로 남자들이 눈물을 흘리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남자가 눈물을 흘린다'는 이 기막힌 설정은 그러나 '울고 있어도 웃음이 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무한도전 - 궁밀리어네어'편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패러디해 퀴즈쇼를 표방했지만 그 핵심은 '인간의 기억력'이란 새로운 영역을 리얼 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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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 세대를 넘어 각광받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6. 6. 07:31
신구세대를 아우른 '찬란한 유산'의 판타지가 말해주는 것 '찬란한 유산'이 그리는 세계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제 아무리 올바른 기업관을 가진 사업가라고 하더라도 제 혈육이 아닌 제 3자에게 기업을 물려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신문지상에 연일 보도되는 편법 증여의 문제는 그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찬란한 유산'의 풍경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론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여겨질 것이다. 한편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딘 젊은이의 입장에서 봤을 때도 '찬란한 유산'의 은성(한효주)은 신데렐라로 여겨질 만큼 행운아다. 그녀는 장숙자 여사(반효정)와의 특별한 인연(그것도 단 일주일의 인연)을 통해 절망의 끝에서 엄청난 희망을 부여잡은 인물이다. 물론 그녀는 그저 유산을 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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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일밤', 진짜 문제는 뭘까옛글들/명랑TV 2009. 6. 3. 01:27
새로운 아이템보다는 캐릭터의 호감도가 더 큰 문제 지금 '일밤'이 처한 위기 상황은 한때 SBS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처했던 그것과 유사하다. '새로운 코너를 계속해서 시도해보고, 형식을 바꿔보기도 하지만 상황은 좀체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백약이 무효'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장수 버라이어티쇼가 왜 갑자기 이런 문제에 봉착한 걸까. 우선 지적되어야 할 것은 '일밤'을 대표할만한 MC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현재 '일밤'에는 신동엽, 김용만, 탁재훈, 김구라, 신정환, 이혁재가 '퀴즈 프린스'에 투입되었고, 소녀시대의 '공포영화제작소'에는 소녀시대, 유세윤, 조혜련, 김신영이, 또 '우리 결혼했어요'에는 황정음과 김용준 커플을 중심으로 신영일, 오영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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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진 다큐의 맛, '30분 다큐'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6. 2. 01:58
'30분 다큐', 일일 다큐 시대를 열다 다큐멘터리를 음식으로 치면 어떤 것에 가까울까. 무언가 판타지를 제공하는 눈이 즐거운 화려한 색감의 음식이나, 톡 쏘는 향신료가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어딘지 밋밋해도 재료 맛에 정직한 음식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보면 '30분 다큐'는 그 맛에 가장 근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처럼 보인다. 거기에는 지나친 자극도 없고 지나친 눈요깃거리도 없다. 하지만 이 지나치게 담담하게 우리 생활 주변을 낮은 눈높이로 바라보는 '30분 다큐'를 쳐다보고 있으면 바로 거기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첫 회를 장식한 아이템은 '배PD가 108배를 하게 된 까닭은?'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 코너는 제목처럼 배용화 PD가 좁은 공간에서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