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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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아부지! 멋져부러!옛글들/명랑TV 2008. 7. 16. 02:28
‘일지매’의 쇠돌, 마음을 훔치는 도적 SBS 사극 ‘일지매’에서 쇠돌(이문식)은 전직 좀도둑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아주 귀하고 값진 걸 훔치게 된다. 그건 바로 단이(김성령)다. 보쌈을 해주고 꽤 많은 돈을 받았지만, 그녀를 죽이려 하는 걸 알게된 쇠돌은 그 돈을 전부 건네주고 그녀를 구해낸다. 바로 이 때부터 쇠돌의 좀도둑 인생은 다른 길을 걷게된다. 쇠돌이 훔쳐온(?) 이 단이는 홀몸이 아니었고 곧 시후(박시후)를 낳는다. 그러니 쇠돌은 결국 시후까지 훔쳐온(?) 셈이다. 단이가 보물인 만큼, 효심이 가득한 시후도 보물이다. 하지만 시후가 아홉 살 되던 해 쇠돌은 아들을 변식(이원종)에게 보내게 된다. 자신을 위해 변식의 일을 해준 아들 시후가 죽게 생기자, 단이가 시후를 변식의 아들이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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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이승기, 그루밍족의 표상옛글들/명랑TV 2008. 7. 14. 10:17
누나들의 이승기, 형들 사이에서의 이승기 백두산을 오르는 험난한 여정. 두 발로도 힘겨워 두 손까지 써가며 기다시피 오르는 그 길. ‘1박2일’의 출연진들은 말 그대로 땀 범벅이다. 그런데 그 길 위에서도 따가운 태양에 혹시나 탈까봐 얼굴에 선 크림을 바르는 친구가 있다. 예쁘장한 외모에 착한 동생 같은 이미지로 이미 누나들의 마음을 빼앗았던 이승기다. 그는 한 겨울 혹한 속에서도 얼음장같은 물로 꼭 머리는 감아야 하고, 야생의 하룻밤에 퉁퉁 붓는 얼굴에 휴대용으로 갖고 다니는 얼굴마사지기로 마사지를 하던 인물로, 최근 자신을 가꾸는 데 적극적인 남자들, 이른바 그루밍족의 표상이다. ‘1박2일’ 같은 야생 버라이어티에서 그루밍족 같은 도시적(?)인 캐릭터가 필요했던 이유는 당연히 그 대비효과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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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은 왜 만주까지 갔을까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8. 7. 11. 11:39
'놈놈놈' 경계를 탈주하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시공간적 배경은 일제시대 만주입니다. 일제시대에 만주라는 공간이 함유하는 의미는 말 그대로 의미심장하죠. 당대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만주는 대륙으로의 진입로이자 가능성의 공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일제시대라는 독특한 시간적 배경은 그 가능성의 공간 위에 이질적인 문화들을 공존시켰죠. 중국과 일본과 우리나라는 물론, 호전적인 북방민족들과 각종 신기한 문물들을 들고 중국을 통해 들어온 서구인들까지 공존하는 일제시대의 만주는 요즘으로 치면 퓨전문화가 살아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게다가 법이나 규범보다는 총이 앞서는 무법천지로서의 만주는 오히려 국가간의 분쟁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자유에 가까운 공간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즉 나라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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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의 대가들, 그 존재의 이유옛글들/명랑TV 2008. 7. 10. 12:43
독설, 이독제독(以毒治毒)의 기능, 지나치면 독 예능 프로그램에 언제부턴가 등장해 거침없는 독설로 주목을 끌고 있는 이들이 있다. 예능계에 김구라, 박명수가 있다면, 가요계에는 신해철이 있고, 개그계에는 왕비호(윤형빈)가 있다. 하나같이 독설가라는 이미지로 읽히지만, 그 양상은 조금씩 다르다. 상대방의 말을 받아치는데 능한 김구라는 특유의 공격적이고 집요함이 특징이며, 박명수는 약간은 모자란 듯이 자신을 낮추며 상대방에게 호통을 치는데 능하다. 신해철은 특유의 직설어법으로 연예계에서부터 사회전반에 걸쳐 진지한 비판을 하는 반면, 왕비호는 독설을 개그의 틀로 끌어와 신비화된 스타들을 비틀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귀여운 독설가’이미지를 갖고 있다. 연예계에 독설가들이 이렇게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작금의 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