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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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시’, 당신이라면 어떻게?옛글들/명랑TV 2007. 1. 5. 10:01
90일간, 사랑과 욕망의 사중주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랑하는 그녀를 가슴에만 묻어놓고 멀쩡히 결혼해 살다가 갑자기 살 수 있는 날이 90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는다면. 그녀와 함께 해야 행복할 것 같은 남은 마지막 날들을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잊었다고 생각했던 사랑이 다시 찾아와 이제 90일 밖에 남지 않았으니 자신과 함께 있어달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뒤늦게 그것이 진짜 사랑이었다는 걸 알았지만, 너무나 헌신적인 남편이 옆에서 늘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진짜 사랑을 찾아갈 것인가. 어느 날 자신과 함께 살아온 아내 혹은 남편의 사랑이 자신이 아닌 타인이라는 걸 알았을 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은 배우자의 행복을 위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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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살리는 악역, 김규철 vs 견미리옛글들/명랑TV 2007. 1. 3. 10:32
사극의 그림자 악역, 그들에게 박수를 드라마의 반은 그 몫이 악역이다. 드라마라는 갈등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반대편에 선 악독한 인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 쉽게 이겨낼 수 있는 적을 두고 무슨 재미로 드라마를 볼까. 특히 대결구도가 관건이 되는 사극엔 화끈하게 욕먹고 확실하게 힘을 만들어주는 악역이 주인공보다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주인공만큼 사극을 장악해나가는 소문난 악역이 있으니, KBS ‘대조영’에서 신홍 역할을 맡고 있는 김규철과, MBC ‘주몽’에서 금와왕의 부인, 원후 역할을 맡고 있는 견미리다. 이 관록의 연기파 배우들은 공교롭게도 과거 ‘불멸의 이순신’과 ‘대장금’에서 확실한 악역을 소화해낸 바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명연기, 김규철 연극무대를 고집했던 그의 연기는 애초부터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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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풀어보는 2006년 문화계④개그계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6. 12. 31. 11:38
공개개그삼국지, 마빡이, ‘왕의 남자’ ‘왕의 남자’의 장생과 공길이 가진 것이라고는 멀쩡한 사지와 세 치 혀였다.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사람들에게 그 몸을 놀려 즐거움을 주고, 세 치 혀를 놀려 웃기는 일이었다. 이 시대의 개그맨들은 장생과 공길이 그랬던 것 같은 다양한 기예와 놀라운 순발력을 가져야만 살아남는다. 그들이 저 살 판과 죽을 판을 가르는 줄 위에서 한 판 걸판지게 놀았다면, 이 시대 개그맨들은 공개무대라는 칼날 위에서 편집과 벌이는 ‘몇 분 간의 승부’를 벌인다. 공개개그삼국지 KBS ‘개그콘서트’에 이어, SBS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MBC의 ‘개그야’가 등장하면서 국내 개그 프로그램들은 안정적인 ‘공개개그삼국지’의 형세로 들어간다. 그 바탕은 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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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풀어보는 2006년 문화계③가요계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6. 12. 31. 11:36
얼굴 없는 가수들, ‘미녀는 괴로워’, ‘라디오 스타’ 가요계는 올해도 역시 장기불황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연초부터 립싱크니 표절이니, 퍼포먼스니 하는 단어들이 부쩍 많이 들렸고, 급기야 우리네 음악계의 거장이라는 전영혁, 신중현씨의 쓴소리가 떨어졌다. 전영혁씨는 “가수는 노래하고, 댄서는 춤추고, DJ는 음반을 틀면 된다”고 했고, 신중현씨는 “무대에 노래하러 나온 거냐 뛰어다니러 나온거냐”고 했다. ‘라디오 스타’의 최곤 같은 노래하는 가수들이 변방으로 밀려나고 중심에는 노래가 아닌, 외모, 춤, 재담으로 기획된 ‘비디오 스타’들이 날치는 데 대한 쓴 소리다. 얼굴 없는 가수들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우리네 외모지상주의의 한 단면을 건드린 영화. 그런데 그 언저리에서 함께 걸려드는 논란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