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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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2' 역시나 부족한 개연성, 몰아가기 대본 언제까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2. 21. 12:23
'펜트2', 유진의 살인누명 벗는 과정 어째서 설득력 없을까 오윤희(유진)가 살인 누명을 벗고 하윤철(윤종훈)의 아내가 되어 돌아왔다? SBS 첫 회는 말 그대로 폭풍전개라는 표현이 실감나는 상황을 보여줬다. 시즌1에서 심수련(이지아)의 살인범으로 감옥으로 이송되던 중 로건 리(박은석)의 도움으로 탈주했던 오윤희였다. 그런데 단 한 회 만에 탈주범이 살인 누명을 벗고 재심으로 무죄가 되어 풀려난 것도 모자라, 갑자기 천서진(김소연)의 전 남편인 하윤철의 아내가 되어 돌아오다니. 역시 김순옥 작가다운 '몰아치기'였지만, 개연성 부족을 '몰아가기'로 채우는 대본은 여전했다. 오윤희가 누명을 벗게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주단태(엄기준)의 집에서 일하는 양집사(김로사)였다. 천서진을 스토킹하다 주단태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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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 박신혜·조승우의 하드캐리, 도대체 이 세계관은 뭘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2. 21. 12:20
'시지프스' 디스토피아 미래에서 온 박신혜, 조승우와 세계를 구할까 '하나의 세계, 두 개의 미래.' JTBC 10주년 특별기획 에 대해 포스터의 문구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미래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 있고 그런 결과는 현재에서 비롯된 어떤 일이 원인이다. 그래서 미래에 아버지로부터 전사로 키워진 서해(박신혜)는 시간을 거슬러 현재로 온다. 현재는 하나의 세계지만, 이 곳에서 벌어질 어떤 일들의 결과에 따라 미래는 둘로 나눠질 것이다. 지속 가능한 삶이 유지되거나 망하거나. 가 그리고 있는 세계관은 그리 색다른 건 아니다. 이미 이런 미래에서 온 전사가 미래를 바꾸기 위해 현재의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나 같은 영화가 다뤘던 세계관이다.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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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이 멱살을? 사장님의 의지가 더 중요하기에옛글들/명랑TV 2021. 2. 21. 12:16
'골목식당', 백종원도 언급한 무의지 사장님 떠먹여주기의 불편함 "알면서 안했으면 화를 내거나 하겠는데 전혀 모르는 거예요. 전혀." SBS 에서 백종원은 난감해했다. 백지상태의 연어새우덮밥집 사장님에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가게의 위생상태가 최악이었다. 의자, 심지어 메뉴판조차 찌든 때로 끈적끈적한 상황. 게다가 가게 내부에서는 오래도록 묵은 냄새들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사장님의 의지가 의심되는 부분이었다. 아침에도 닦았다면서 그런데 "닦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닦아도 닦이지 않는다. 그 말에 백종원은 황당해 했다. 그건 거꾸로 말하면 닦이지 않는 걸 놔뒀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안 닦이니 놔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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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김래원이어서 가능한 비극적 영웅의 탄생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2. 18. 13:09
'루카', 알고 보니 슈퍼히어로물이 아니라 과학과 광신의 비극 "이건 능력이 아니야. 저주야." tvN 월화드라마 에서 지오(김래원)는 자신이 가진 초능력을 저주라 말한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다. 실험에 의해 어려서 주입된 그 능력은 그걸 이용하려는 자들로부터 그를 끝없이 도주하게 만들었고, 죽음에 이르는 극한의 상황으로 그를 몰아넣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어김없이 능력이라 말하기 어려운 괴력 같은 전류가 만들어지고 지오는 그 순간의 기억을 잃는다. 깨어보면 모든 게 파괴되어 있다. 능력이라면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그의 능력은 그 순간조차 기억해낼 수 없는 통제 불가다. 그는 그래서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성당이 불타고 어쩌면 자신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그래서 철저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