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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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싱어게인’ 제작진의 요리 서바이벌옛글들/이주의 방송 2024. 9. 30. 09:07
“유명요리사인 백수저 여러분은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지만 무명요리사인 흑수저 여러분은 자신의 이름대신 본인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불리게 됩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서 한 자리에 모인 100인의 요리사들을 설명하는 이 대목은 여러모로 JTBC ‘싱어게인’을 떠올리게 만든다. ‘무명요리사’라는 표현은 ‘무명가수’처럼 들리고 닉네임으로 불리게 될 그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는 건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상황이 ‘싱어게인’의 룰을 떠올리게 만든다. 역시 ‘싱어게인’을 제작했던 팀이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는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들은 아마도 ‘무명요리사’라는 지칭에 꽂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무명요리사’가 아닌 ‘흑백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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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와 김영대의 손익계산 로맨스 은근히 매력적인 이유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9. 22. 20:12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도 사랑도 이익 따지는 시대의 멜로이 인물은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손해영(신민아). 어려서부터 축구하는 남자들이 운동장의 대부분을 쓰고 피구하는 여자들이 그 일부만 쓰는 게 손해라고 선생님께 따지는 그런 인물이었다. 손해 보고는 못사는 문제적 인물. tvN 월화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는 예사롭지 않은 제목처럼 범상치 않은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세웠다. 그런데 이 멜로의 남자 주인공인 김지욱(김영대)은 손해영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걸 못견뎌 하고, 나아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도 참지 못한다. 그래서 동네에서는 의인이지만, 때론 융통성 있게 넘어가야 잘 살 수 있는 사회생활에서는 어딘가 손해보는 인물이다. 면접장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면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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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친구아들’, 어째서 tvN식 가족드라마의 색깔이 나올까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9. 22. 20:06
‘엄마친구아들’의 호불호는 가족드라마 형태에서 나온다정해인과 정소민이 출연한다는 사실은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이 로맨틱 코미디일 거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 이 ‘엄마친구아들’은 엄친아, 엄친딸로 오래도록 친구처럼 지내왔던 승효(정해인)와 석류(정소민)가 드디어 조금씩 사랑을 피워나가는 멜로드라마다. 미국까지 가서 누구나 선망하던 글로벌 기업까지 다니던 석류가 약혼도 파혼하고 회사도 그만두고 귀국하면서 드라마는 시작한다. 석류가 원하는 건 자신의 삶이고 행복이다. 부모의 자랑 같은 게 아니고. 멜로와 더불어 진짜 자신의 행복이 무언가를 말하는 사회극적 요소도 거기에는 담겨 있다. 그런데 ‘엄마친구아들’의 이야기는 승효와 석류의 멜로만이 아니다. 이들의 친구인 모음(김지은)과 홀로 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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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너’의 파죽지세,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9. 16. 08:02
손현주와 김명민의 죽음보다 더한 대결 만든 이것(‘유어 아너’)“죽는 것보다 못한 고통. 그걸 저에게 주셨어요.” 지니TV 오리지널 월화드라마 ‘유어 아너’에서 송판호(손현주) 판사의 아들 송호영(김도훈)은 속으로 꾹꾹 눌러왔던 그 감정을 드디어 드러낸다. 판사인 아버지가 엄마를 성폭행한 김상혁(허남준)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해버린 건 송호영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다. 그 충격으로 끝내 엄마가 자살하자 송호영은 ‘죽는 것보다 못한 고통’을 겪었다. 송호영에게 송판호는 그것이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자신이 아니라 아들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다.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송판호의 이야기는 아마도 당시 재판 역시 김강헌(김명민) 회장이 감옥에 있는 와중에도 막강했을 우원그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