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
의사, 교사, 검사... 월화드라마에 담긴 현실과 판타지 사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 23. 10:36
고초 겪는 '김사부2' 실제 모델과 옷 벗은 '검사내전' 원작자 월화드라마 안에 우리네 현실이 있다? SBS 가 우리네 의료계가 가진 자본화된 현실의 단면을 보여준다면, tvN 은 기간제 교사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치열한 입시교육과 비정규직의 현실을 그려낸다. 한편 JTBC 은 검사하면 떠올리는 정의를 수호하는 슈퍼히어로나 부패한 적폐의 양극단이 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검사들을 그리고 있지만 그런 인간적인 풍경들은 우리가 뉴스를 통해 본 일부 권력형 검사들과의 대비로 그려지는 느낌이다. 결국 프레임 안에서는 일상의 검사들을 다루지만 시청자들은 그 프레임 바깥의 시끌시끌한 ‘검찰개혁’이라는 사안을 염두에 둔다는 사실이다. 가 최근 특히 주목받게 된 건 김사부의 실제 모델인 이국종 교수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
-
복불복에 빠진 '1박', 그럴수록 여행의 참맛은 점점 사라진다옛글들/명랑TV 2020. 1. 23. 10:34
‘1박2일’ 시즌4, 출연자 매력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들 복불복으로 시작해 복불복으로 끝나는 느낌이다. KBS 대표 예능 프로그램 시즌4가 복불복의 늪에 빠졌다. 김종민을 제외하고 출연자들을 모두 교체했고, 제작진도 방글이 PD를 새롭게 기용해 새 진용을 꾸렸다. 물론 이렇게 새로 시작하는 체제는 초반 어느 정도의 적응기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건 출연자들도 또 제작진들도, 시청자들도 필요하다. 그래서 초반에 여행에 대한 새로운 기획을 내놓기보다는 복불복 게임 등을 통해 출연자들의 캐릭터에 집중하는 건 중요하다. 실제로 시즌4는 충북 단양에서 진행됐던 일종의 오리엔테이션이나 인제에서 펼쳐진 혹한기 아카데미가 거의 복불복 게임으로 채워졌다. 이동 차량을 두고 벌어지는 복불복, 점심식사 복불복, 저녁식사 ..
-
'사랑의 불시착' 선을 넘는 현빈·손예진, 유독 더 심쿵했던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 20. 14:54
‘사랑의 불시착’, 남북 경계 넘는 판타지 멜로가 주는 설렘의 실체 남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에서 이제 헤어져야 하는 리정혁(현빈)과 윤세리(손예진). 윤세리는 혹시 선을 넘어 저기까지만 같이 가면 안 되냐고 묻는다. 조금이라도 더 함께 걷고 싶은 두 사람. 하지만 리정혁은 군사분계선을 가리키며 “여기선 한 걸음도 넘어갈 수 없소”라고 말한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윤세리. 남과 북의 거리는 그토록 가까우면서도 멀게만 느껴진다. 한 걸음이면 넘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그만큼 먼 것은 남북으로 갈라지며 만들어진 마음의 거리다. 리정혁은 그 마음의 거리를 한 걸음을 내딛음으로써 좁혀버린다. “한 걸음 정도는 괜찮겠지.” 리정혁과 윤세리는 그렇게 마주하며 이별의 키스를 나눈다. tvN 토..
-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는 계획은 물론 무계획도 다 있구나옛글들/명랑TV 2020. 1. 20. 14:50
‘놀면 뭐하니?’의 성공 통해 본 김태호 PD의 유연함 김태호 PD는 계획이 다 있구나. 봉준호 감독의 영화 으로 생긴 유행어를 따서 말한다면 MBC 예능 를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난주 MBC 구내식당에서 유재석을 위한 식사가 마련되어 있다고 가보라고 한 김태호 PD. 알고 보니 그건 신년을 맞아 떡국대신 유재석이 100명의 사원들을 위해 라면을 끓여주는 미션이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는 유재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라면 끓이기에 박차를 가했다. 투덜대며 김태호 PD에 대한 화를 삭이는 모습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고, 사원들과 유재석이 나누는 대화에는 신년을 맞는 덕담 같은 훈훈함이 묻어났다. 물론 양 분배에 실패하고 면도 어떤 건 꼬들꼬들 했하고 어떤 건 불어서 균질한 맛을 유지하진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