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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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2’, 여지없이 빵빵 터지는 웃음 뒤 남는 청춘들의 쓸쓸함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4. 17. 11:16
'와이키키2' 애써 울지 않고 버티는 청춘들, 짠하기 그지없다 희극과 비극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던가. JTBC 월화드라마 는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비극이다. 여지없이 빵빵 터지는 웃음 뒤에 남는 청춘들의 쓸쓸함 같은 게 거기에선 느껴진다. 톱배우를 꿈꾸지만 현실은 만년 엑스트라인 이준기(이이경), 가수를 꿈꾸지만 행사 가수로 살아가는 차우식(김선호) 그리고 프로야구 선수로 2군으로 밀려났다 어깨를 다치고는 결국 방출된 국기봉(신현수)이 그렇고, 결혼식날 아버지의 부도로 파경을 맞은 한수연(문가영)이나 준기와 연극영화과 동기로 배우를 꿈꿨지만 알바를 전전하며 게스트하우스에 얹혀사는 김정은(안소희) 그리고 요리사가 꿈이지만 스펙이 없다는 이유로 후배들에게 치이고 밀려난 차우식의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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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느낀 자책감, 그리고 어떤 깨달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9. 4. 15. 11:17
'생일' 세월호 유가족의 고통, 과연 우린 알고 있었던 걸까 우린 과연 진정 세월호 유가족의 고통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었던 걸까. 영화 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눈물 흘리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유가족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있다고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며 느껴진 어떤 깨달음이 아닐까. 이 흘리게 만드는 눈물은 우리가 사실 그토록 분노하고 눈물까지 흘렸던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정 잘 모르고 있었다는 자책감이 더 크다. 영화가 베트남에서 일하다 사고가 나서 감옥까지 갖다 오는 바람에 세월호 참사 2년이나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오게 된 아버지 정일(설경구)의 시선으로 시작하는 건 이런 ‘알고 있다 싶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외부자’의 시선을 공유하기 위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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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빵빵 터트린 '열혈사제', 그 웃음폭탄에 담긴 진정성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4. 15. 11:15
‘열혈사제’, 위풍당당행진곡 ‘킹스맨’ 패러디를 이렇게 쓸 줄이야 영화 에서 가장 압권인 장면은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에 맞춰 세상을 망하게 만들고 자신들만 살아남겠다고 모인 이들의 머리가 차례로 날아가는 장면이다. 잔인한 장면일 수 있지만 영화는 이것을 음악에 맞춰 마치 꽃 봉우리가 터지는 듯한 모습으로 연출해냄으로써 19금 섞인 코믹한 스파이액션으로 풀어낸다. 그런데 그 장면이 SBS 금토드라마 에서 고스란히 패러디된다. 에 비하면 어딘지 B급처럼 보이는 이 패러디에서 장룡(음문석)과 그 패거리들은 김해일(김남길)이 중국으로 구해온 ‘설사초’를 넣은 도시락을 먹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 명씩 넘어지며 설사를 터트리는 장면을 연출한다. 을 본 분들이라면 위풍당당행진곡에 맞춰 꽃봉우리 CG가 곁들여진 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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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잘 될거야, '스페인하숙' 유해진 아재개그에 동조한다는 건옛글들/명랑TV 2019. 4. 15. 11:13
‘스페인하숙’ 유해진, 열심히 하는데 잘 안 풀리는 분들을 위해 물론 실제 본격적으로 알베르게를 연 건 아니지만, 엄밀히 말해 tvN 예능 프로그램 이 산티아고 순례길에 연 하숙집(?)은 장사가 잘 되는 집은 아니다. 오픈한 첫 날 단 한 명의 손님이 찾아와 ‘임금님 밥상’을 차려준 바 있고, 다음 날 외국인 손님까지 더해져 갑자기 여섯 명이 들이닥쳤지만 그것도 생각해보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 일요일, 전날 잔뜩 봐온 장으로 더 많은 손님이 오길 기대했지만 결국 달랑 두 명의 손님을 받은 에서 유해진은 손님이 오지 않자 괜스레 문을 살피고 문밖에 나왔다가 광장까지 가서 혹여나 순례자가 올까 둘러본다. 한 명이라도 더 오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지만 터덜터덜 하숙집으로 돌아오는 유해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