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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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변호사', 어째서 최민수가 주인공처럼 보이는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12. 09:26
‘무법변호사’를 이끄는 진짜 주역, 최민수어째서 봉상필(이준기)이 아니라 희대의 악당인 안오주(최민수)가 주인공처럼 보일까. tvN 토일드라마 는 그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다. 기성이라는 도시를, 정신적 지주인 척 하지만 사실은 적폐의 수괴인 차문숙(이혜영) 판사가 쥐락펴락하고, 그에 의해 어머니가 살해당한 봉상필이 변호사가 되어 돌아와 복수를 해나가는 이야기. 이 전형적인 복수극의 구조로 보면 당연히 봉상필이 주목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야기의 추진력이 이 봉상필이라는 인물에 의해 만들어지는 지는 의문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안오주라는 악당 캐릭터의 힘에 의해 추진력을 얻고 있어서다. 드라마 초반이야 복수극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악역인 안오주가 주목되는 건 당연하지만, 중반을 넘어오고 있는 지금 역시 이 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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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래요’, 틀에 박힌 결혼반대 이야기 도대체 언제까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12. 09:24
'같이 살래요' 뻔한 상투성, 유동근·장미희 연기까지 이상하다주말극은 이 상투성을 벗어날 수 없는 걸까. 또 결혼반대 코드에 뻔하디 뻔한 뒷목 잡게 만드는 악역 캐릭터다. 다만 KBS 주말극 가 다른 게 있다면 그 결혼 반대하는 대상이 부모가 아니라 자식이라는 점이다. 효섭(유동근)과 미연(장미희), 둘 사이는 핑크빛이고 그래서 결혼까지 오가고 있지만, 이 둘을 미연의 아들 문식(김권)은 대놓고 반대하고 나섰다. 그런데 그 반대하는 이유가 황당하다. 결국 미연의 재산 때문이라는 것. 문식은 그래서 몰래 친부를 만나고 미연과의 재결합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보통의 주말극에서 늘상 나오던 상투적인 장면인 부모가 자식 결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식의 설정을 거꾸로 뒤집어 자식이 부모 결혼에 간섭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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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떠난 지 두 달, 토요일 저녁 기대감 자체가 사라졌다옛글들/명랑TV 2018. 6. 11. 10:21
토요일 저녁, 도전은 없고 안전함만 남은 예능프로그램들지난 3월 31일 MBC 예능 은 563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그리고 두 달이 조금 넘게 지난 지금 토요일의 TV 풍경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 빈자리를 채운 건 KBS 과 SBS 이다. 시청률로만 보면 이 9%(닐슨 코리아)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그 뒤를 거의 비슷한 이 8.9%로 뒤쫓고 있다.안타까운 일이지만 의 자리에 들어온 MBC 는 3%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진에 빠져있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시청자들의 관심 자체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요령부득의 상황이다. 의 후속인지라 부담감은 더 클 수밖에 없지만, 그걸 차치하고라도 예능으로서의 함량 미달이라는 평가를 부정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이나 은 어떨까. 사실 두 프로그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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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치열한 두뇌게임 묘미 vs 신규 시청자 유입 한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11. 10:19
‘스케치’, 정해진 미래와 그 미래를 깨려는 사람들JTBC 금토드라마 는 일종의 두뇌게임 같은 드라마다. 미래에 벌어질 사건이 그려진 스케치라는 판타지 설정은 이 두뇌게임의 판을 제공한다. 그 능력을 가진 유시현(이선빈)이 그리는 스케치를 보며 그 그림이 어디서 누구에게 언제 벌어진 것인가를 찾아내고,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뛰고 또 뛰는 나비 프로젝트팀이 있지만, 이야기는 결코 ‘벌어질 사건’과 그 ‘사건을 막으려는 이들’의 단순한 과정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성 범죄자에게 아내를 잃고 폭주하는 김도진(이동건)과, 그를 회유해 미래에 사건을 저지를 인물을 사전에 제거해나가는 장태준(정진영)이라는 미스터리한 인물, 그리고 김도진에 의해 아내를 잃은 강동수(정지훈) 형사 같은 인물들이 가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