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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아프리카는 아름답다? 아프리카는 슬프다 '아프리카의 눈물', 그 아름다움과 슬픔 사이 이건 겨우 프롤로그다. 그런데 벌써부터 마음은 혼란스럽다. 막연히 '아프리카' 하면 누구나 자연을 떠올린다. 날 것 그대로의 야생이기에 살풍경한 것조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그런 곳. 그래서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피조차 신성하게 여겨지는 곳. '아프리카의 눈물'은 지금까지의 '눈물' 연작 다큐멘터리가 그래왔듯이 그 공간에 여전히 남아있는 그 야생과 그 위를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아름다움을 담는다. 다른 사람들이 볼까봐 수줍어하며 데이트를 하는 우바가 이제 곧 소 뛰어넘기 성인식을 마치고 다르게와 혼인할 날을 기다리며, 유목민인 풀라니족들은 가장 아름다운 남성이 되기 위해 몸을 가꾸는 것처럼.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아름다움으로만 연상되는 '아프리카'만을 담으.. 더보기
건전한 청소년드라마? 그건 왜곡이다 '정글피쉬2', 논란이 아닌 문제제기로 봐야 '정글피쉬2'에 대한 반응은 양분되어 있다. 청소년드라마라는 외피를 입고 있지만 이 드라마가 다루는 소재들은 자살, 원조교제, 빵 셔틀, 청소년 임신 같은 실로 민감한 부분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비판하는 쪽은 청소년드라마가 아니라 막장드라마라고까지 부르며 이런 드라마를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정말 이 드라마는 막장일까? 단지 건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먼저 거꾸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과연 청소년들이 느끼는 진짜 현실은 어떤 것일까. 우리네 교육현실이 과연 그토록 건전한가. 아침부터 새벽까지 말 그대로 입시기계로 살아가기를 강요받는 청소년들의 현실 자체가 막장이지 않은가. 물론 자살이나 원조.. 더보기
'학교란 무엇인가', 드라마보다 더 감동적인 다큐 학교의 재발견, '학교란 무엇인가' 선생님이 울었다. 아니 참회했다.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했는데 그 열정이 지나쳤던 지 선생님의 입에서는 자신도 좀 심하다 생각되는 그런 말들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좋은 선생이 되고자 용기 있게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겠다고 나섰지만,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다큐가 제안한 이 코칭 프로그램이 자신을 이토록 아프게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선생님은 녹화된 자신의 수업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상처되는 말을 했는가를 깨닫고는 하염없이 울었다. 또 다른 선생님은 부정했다. 코칭을 해주는 교육전문가는 선생님에게 충격적인 말을 했다. 선생님의 수업에는 학생이 없다는 것이었다. 녹화된 영상에서 선생님은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팔짱을 낀 채 거리를 두고 있.. 더보기
'매리는 외박중', 이토록 귀엽고 예쁜 드라마라니! '매리는 외박중', 어른 없는 세계를 꿈꾸는 드라마 "우리 아빠 때문에 미안해." "우리 엄마 때문에 미안해." 무결(장근석)의 엄마 감소영(이아현)과 매리(문근영)의 아빠 위대한(박상면)이 다투고 나자, 무결과 매리는 서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마치 부모가 자식 다툼에 대해 얘기하듯. '매리는 외박중'이라는 작고 귀여운 세계에 어른들은 외박중(?)이다. 위대한과 감소영은 둘다 그럴 듯한 직업이 없다. 어찌 보면 이 두 어른들을 돌보는 건 거꾸로 매리와 무결이다. 매리는 빚 독촉에 시달리는 아빠를 위해 100일 결혼 계약을 하고(그래서 떡볶이집 사장이 되기도 했다), 무결은 여전히 현실감이 없는 엄마가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정인(김재욱)의 회사와 계약을 한다. 물론 정석(박준규)도 마찬가지. 여전히 매리.. 더보기
이경실, 이 땅에서 개그우먼으로 산다는 것 일하는 여성을 보는 사회의 이중잣대 "아들에게 미안해서 무릎 꿇고 빌었어요." '밤이면 밤마다'에 출연한 이경실은 끝내 참던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아들 보승이가 4살 때 안 좋은 일이 벌어져 신경을 써주지 못했고, 심지어 아들이 조금만 잘못을 해도 아이에게 다른 모습을 투영해 더 크게 혼을 냈다는 말을 꺼내는 이경실의 눈은 붉게 충혈됐다. 아마도 자식 가진 모든 부모의 인지상정이었을 것이다. 그 얘기를 들은 조혜련도 "나와 우주의 관계가 그렇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경실을 비롯한 많은 개그우먼들은 그 직업상 '대가 센' 여성으로 이미지화되어 있다. 이경실이 스스로 밝힌 대로 직업이 사람들을 웃기는 일이다 보니 자신의 사적인 불행한 일에서도 눈물을 감추고 심지어는 쾌활한 척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