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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선덕여왕’ 시청률 50%, 꿈이 아닌 이유 사극의 힘, 여성 시청층의 힘, 스토리텔링의 힘 26회 만에 40%에 도달한 ‘선덕여왕’의 시청률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이제 반환점을 돈 상태로 드라마의 스토리구조를 기승전결로 봤을 때, 이제 겨우 승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시점의 시청률이기 때문에, 한층 고조될 극의 정황상 50%를 예감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닐 것이다. 보통 드라마라면 꿈도 꾸지 못할 시청률 50%를 쉽게 얘기하게 만드는 ‘선덕여왕’만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사극의 힘 - 2000년 들어 50% 넘긴 드라마, 사극이 100% 그 첫 번째 이유는 기존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통계적으로 말해준다. 2000년대 이전, 드라마 전성시대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50% 시청률의 드라마는 2000년을 넘기면서 사실상 찾기가 어려워.. 더보기
'천하무적 야구단'의 비밀병기, 허준 캐스터 스포츠와 예능, 둘 다 잡아버린 명해설 "김C 형은 감독으로 취임하셨으니까. 저는 어떻게 기록원으로라도..." '천하무적 야구단'의 허준 캐스터는 예능 프로그램에 욕심을 보였다. 처음 이 프로그램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는 그저 야구중계를 위한 캐스터, 그것도 해설자인 김C의 보조적인 인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그의 존재감은 점점 두드러졌다. 해박한 야구지식과 듣는 이를 즐겁게 만드는 야구중계는 기본이고, 촌철살인의 멘트는 '약방의 감초'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온게임넷 등에서 현장감 넘치는 게임 중계로 탄탄한 팬층을 갖고 있는 실력파지만,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그가 이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몸매로만 본다면 지금 서 있는 것도 신기할 정도의 선수인데요.." 허준 캐.. 더보기
김C, 말과 몸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김C, '1박2일'의 김C 대기만성이라는 말에 김C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어눌한 목소리, 늘 고통을 참고 있는 듯한 찡그린 얼굴.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정이 가는 사람. 그런 그가 처음 '1박2일'에 출연했을 때, 이 즉각적인 웃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가 어떤 캐릭터로 자리할 것인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늘 진지한 태도는 예능 프로그램의 캐릭터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게다가 그는 굳이 억지로 캐릭터를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김C의 캐릭터가 되어갔다.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 모든 멤버들이 버라이어티쇼를 하려고 할 때, 그는 묵묵히 '리얼'에 머물고 있었고 그것은 프로그램의 바탕을 만들어주었다. 이것은 다큐적인 접근을 지향하는 '1박2일.. 더보기
'아가씨를 부탁해', 윤상현 논란은 없는 이유 윤상현의 연기자세가 윤은혜에게 시사하는 점 시청률로 보면 '아가씨를 부탁해'의 시작은 순조롭다. 하지만 일찌감치 터져 나온 아류 논란이나, 윤은혜의 연기력 논란은 이 드라마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주목할만한 것이 있다. 윤은혜의 연기력 논란이 한참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윤상현에 대한 논란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지금 현재 이 드라마를 윤상현이 혼자 짊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도대체 왜 그럴까. 먼저 봐야 할 것은 윤은혜와 윤상현이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의 계층이 다르다는 점이다. 윤은혜가 연기하는 강혜나는 국내 최고 재벌 강산그룹의 유일한 상속녀다. 반면 윤상현이 연기하는 서동찬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보통의 서민이다. 강혜나는 판타지적인 인물인 반면, 서동찬은 어.. 더보기
첫방 1위 ‘아부해’, 연기력 논란까지 생기는 이유 기존 흥행코드를 조합한 드라마의 문제, ‘아부해’ ‘아가씨를 부탁해(이하 아부해)’는 어디서 본 듯한 낯설지 않은 장면들이 연달아 등장한다. 제작 초기부터 얘기가 나왔던 ‘꽃보다 남자’의 아류작이란 이야기는 거의 실제상황이다. 대저택과 하인들, 여자 구준표라 할 만큼 캐릭터가 유사한 거만한 아가씨 강혜나(윤은혜), 겉으로는 재수없게 굴지만 속으로는 나름의 아픔이 있는 그녀. 스포츠카, 귀족 자제들의 모임, 그리고 이들과 대비되는 서민 서동찬(윤상현). 서로 다른 계층에 속하는 이 두 사람의 부딪침. ‘아부해’는 단지 배경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기본 줄기까지도 ‘꽃보다 남자’의 그것을 차용했다. 이미 결말까지 거의 확실히 예측되는 스토리 설정이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는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본다기보다는, 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