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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드림'이 꿈꾸는 세상, 우리가 꿈꾸는 세상 '드림'이 전하는 결코 작지 않은 메시지 헤밍웨이가 권투에 매료된 것은 그것이 대결하는 세상을 그대로 압축해보여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드림'은 바로 그 대결이 벌어지는 사각의 링을 드라마로 끌어들였다. 외형으로 보면 이 드라마는 저 '제리 맥과이어'의 이종격투기 버전으로 보이고, 어떤 면에서는 '록키'의 그림자도 어른거린다. 비정한 스포츠 에이전트의 세계와 볼거리로서의 이종격투기, 그리고 쓰레기가 아닌 인간임을 증명하고 싶은 한 마이너리티의 성장스토리가 이 드라마에는 잘 엮어져 있다.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에이전트 회사인 슈퍼스타코프 사장 강경탁(박상원)은 여우의 교활함과 사자의 힘을 갖춘 CEO. 그는 청춘을 바쳐 일 해왔지만 자신의 충실한 개가 되지 못한 남제일(주진모)을 바닥으로 내친다. 남제일.. 더보기
독해야 산다? 천만에! '놀러와'를 보라 편안한 토크쇼, '놀러와' 게스트의 입을 열다 집요하게 추궁하는 MC와 당황해하는 게스트. 이제 토크쇼에서 익숙해진 풍경이다. 상대방의 숨겨진 이야기를 폭로하고 끄집어내는 이른바 '독한 토크쇼'는 대세가 되어버린 리얼 토크쇼의 대안처럼 자리했다. '솔직함'이 모든 토크쇼의 지상과제가 되자, 그 솔직한 모습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식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토크쇼가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재미가 대화의 재미라고 볼 때, 토크의 내용만큼 중요한 것은 토크의 방식이다. 억지스럽고 강압적인 토크방식은 아무리 놀라운 토크의 내용이라고 해도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놀러와'의 토크방식이 두드러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독설의 시대, 가시방석의 시대에 '놀러와'는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더보기
'선덕여왕'의 비담, 왜 매력적일까 비담, 그 무심함이 담은 세상에 대한 비웃음 어떤 캐릭터는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전혀 우리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어떤 캐릭터는 아무런 말없이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슬쩍 눈 한 번 찌푸리는 것으로도 순식간에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선덕여왕'의 비담(김남길)이 그렇다. 비담이라는 캐릭터는 말 그대로 불쑥 등장했다. 덕만(이요원)과 유신(엄태웅)이 동굴로 숨어들었을 때, 비담은 어둠 속에서 슬쩍 발끝을 보이고는 천연덕스럽게 하품을 하며 우리들 가슴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다. 도대체 무엇이 비담을 이처럼 매력적으로 만든 걸까. 첫인상에서 캐릭터의 성격까지는 알 수 없었을 테니, 일단은 그 인상이 준 효과부터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먼저 비담이 등장한 그 시점이 중요하다. 비.. 더보기
'혼',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다 요즘 주목해서 보는 드라마 중 하나가 '혼'입니다. 사실상 공포물이란 것이 TV라는 매체에서 그다지 시청률을 담보하지는 못하는 장르죠. 특히 요즘처럼 여성 시청층의 입김이 세진 경우라면, 그저 보기만 해도 끔찍하게 느껴지기만 하는 공포물로 채널을 고정시킨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혼'을 처음 접하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처음 시작은 전형적인 귀신영화의 틀을 따라가죠. 거꾸로 자신을 바라보는 혼령과, 거울 속의 혼령 같은 것들이 등장하는데 이와는 병렬적으로 사이코패스의 이야기가 끼어듭니다. 처음에는 혼령이 무서웠지만, 차츰 사이코패스가 더 무서워지는 것은 이 이야기의 의도 그대로입니다. 폭력이 넘치는 세상, 그리고 그 폭력을 제어하지 못하는 법, 심지어 폭력을 감싸는 법은 공포의 대상.. 더보기
200회 맞는 'W', 지구촌의 진실과 희망을 담다 세상을 보는 눈의 확장, 'W' TV라는 매체는 그 본질이 '멀리 있는 것을 지금 여기에서 본다'는 이른바 '원격현전'이다. 텔레비전(Television)이란 용어 자체가 멀리(tele) 있는 것을 본다(vision)는 뜻. 그런데 과연 우리는 TV를 통해 멀리 보고 있을까. 또 멀리 보고 있다고 해도 그 멀리 있는 것을 제대로 자세하게 보고 있을까. TV가 오락적인 기능에 매몰되고 있는 동안, 정보적인 기능은 그 본질에 맞게 제대로 작동되고 있었을까. 'W'는 어쩌면 TV를 트는 순간 당연하게 생각해야할 이 질문들에 답변하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일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의 확장, 바로 'W'가 꿈꾸는 프로그램이다. 맥루한이 매체가 우리네 감각을 확장시킴으로써 '지구촌'을 도래하게 할 것이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