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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드라마

닭강정 된 김유정? 이병헌 감독의 ‘닭강정’, 통할 수 있을까 ‘닭강정’, 명작과 괴작을 가를 이 황당한 드라마의 분수령은? 어느 날 갑자기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던 딸이 닭강정으로 변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 펼쳐놓는 상상의 세계는 이토록 황당하다. 치킨집을 소재로 해 무려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초대박 영화 에 이어 이병헌 감독이 또다시 닭을 소재로 한다는 점을 은 강조한다. 그래서 작품 소개도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라고 적시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시청자들이 ‘신계(鷄)념’ 추적극으로 보게 될지 아니면 ‘황당무계(鷄) 추적극’으로 볼 지는 아직 미지수다. 포스터만 봐도 느껴지듯이 은 B급 병맛 코미디다. 이상한 노래를 중얼거리며 춤을 추며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하는 백중(안재홍)만 봐도 딱 알아차릴 수 있다. 이건 평범한 이야기가 아.. 더보기
김지원이라는 대체불가 여왕에 대책없이 빠져드는 건 ‘눈물의 여왕’, 김지원은 ‘행복한 왕자’ 같은 변화를 보여줄까 “내가 어렸을 때 보고 느낀 건 딱 하나였어. ‘하여튼,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아니, 왕자 입장에서도 이런 데 살 때가 좋았겠지. 괜히 밖에 나갔다가 볼 꼴, 못 볼 꼴 다 보고, 어? 보석이며 눈알이며 다 남 퍼주고 에휴, 쯧쯧쯧.” tvN 토일드라마 에서 해인(김지원)은 오스카 와일드가 쓴 동화 에 대해 현우(김수현)에게 그렇게 말한다. 3년 전 너무나 사이가 좋았던 두 사람이 독일 포츠담 상수시 궁전을 찾았을 때의 모습이다. 그 궁전이 바로 그 행복한 왕자가 살던 곳이었다는 현우의 이야기에 해인이 보인 반응이었다. 알다시피 라는 동화는 생전 부유하게 살 때는 몰랐지만 마을 광장 높은 탑 위에 금과 보석으로 치장한 채 서있는 동상이 .. 더보기
남데렐라 처월드라니! 울면서 웃기는 김수현 ‘눈물의 여왕’, 김수현의 시월드와 신데렐라 뒤집기는 왜 빵빵 터질까 “나 그 때 왜 그랬지? 왜 귀여웠지? 왜 막 귀엽고 필살기 쓰고 홍애인 설레게 만들고 그래 가지고 내 팔자를 내가... 꼬았지? 안 귀여웠으면 이런 결혼도 안 했을텐데, 내가.” 술에 취한 백현우(김수현)는 울면서 절친 김양기(문태유)에게 신세한탄을 한다. 그런데 그건 자기 자랑인지 신세한탄인지 알 수 없는 말들이다. 이 웃픈 상황이 웃음을 만든다. 백현우 본인은 진심으로 펑펑 울며 속내를 토로하고 있지만 보는 이들에게 그 장면은 빵빵 터지는 웃음을 만든다. tvN 토일드라마 은 박지은 작가 특유의 코미디로 문을 열었다. 그 코미디는 고정관념을 뒤집는 아이러니로 펼쳐진다. 그많은 신데렐라 스토리들이 그려내곤 했듯이, 흔히들 재벌가와 .. 더보기
김남주를 통해 절절히 느껴지는 피해자들의 시간(‘원더풀 월드’)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 김남주는 끝내 구원받을 수 있을까 “저는 제 목숨보다 더 소중한 한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그 아이를 잃었어요. 별을 유난히 좋아했던 그 아이는 이제 저에게 별이 됐습니다. 매일 같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애쓰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아픕니다.” MBC 금토드라마 에서 은수현(김남주)은 남편 강수호(김강우)와 함께 방송에 나와 아픈 심경을 어렵게 꺼내놓는다. 집밖으로 나간 아이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했지만, 구할 수 있었던 아이를 방치한 채 도주했던 가해자가 법의 처벌을 받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자 결국 사적 복수를 하고 감옥에까지 갔다 오게된 은수현이다. 하지만 차로 치어 가해자인 권지웅(오만석)을 살해했지만 .. 더보기
이재욱의 인생리셋, 그 짜릿함에 묻어나는 쓸쓸함의 정체 ‘로얄로더’, 밑바닥 청춘들이 진창을 벗어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들 “굳이 따지자면 친구보단 파트너가 맞겠다. 나 평생 마이너리그에서 살다 늙어 죽을 생각 없어. 그래서 널 좀 이용하려고. 메이저리그로 오르는 동아줄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의 한태오(이재욱)는 강인하(이준영)에게 대놓고 속을 드러낸다. 친구 하자고 했지만 사실은 그를 이용하겠다고. 그는 살인자의 아들이다. 그 살인자는 다름 아닌 아버지고. 물론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살인죄로 감옥에 간 아버지는 그 안에서도 여전히 한태오와 그의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위협이자 꼬리표다. 다른 깡패들을 시켜 복수하겠다 으름장을 놓는 그런 인물.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주홍글씨는 한태오가 이 진창으로부터 어떤 방법을 써서든 벗어나고픈 욕망에 간절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