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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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매가 콘셉트, 꼴찌 강유석, 호구 정준원을 보면 ‘언슬전’이 보인다이주의 드라마 2025. 5. 6. 07:08
‘언슬전’, 보면 볼수록 끌리는 이 의학드라마의 진심“여기서 키도 제일 작고 몸무게도 제일 조금 나가요. 여기서 꼴찌예요.” tvN 토일드라마 에서 엄재일(강유석)은 신생아실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장홍도(배현성)에게 자신이 처음 탯줄을 자른 아기에 대해 그렇게 말한다. 초음파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는 그 아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는 엄재일의 이야기는 언뜻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제 새내기 병아리인데다 하는 일마다 실수 투성이라 선생님들에게 꾸중 듣는 일이 일상인 엄재일이다. 내원한 산모들의 초음파를 볼 때면 자신이 본 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레지던트 2년차 선생인 차다혜(홍나현) 같은 선배들에게 끊임없이 연락해 확인을 하는 엄재일이었다. 그 상황을 알게 된 4년차 구도원(정준원)은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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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의 1인2역으로 완성한 신박한 퇴마 빙의 로맨스이주의 드라마 2025. 5. 3. 07:43
‘귀궁’, 이무기와 육성재, 도대체 누가 누구를 삼킨 걸까 ‘이 아이의 손길이 이리 부드럽고 따뜻했구나. 또다. 왜 이리 또 쿵쾅대는 거야? 망할 놈의 윤갑 놈. 어찌 이 인간의 몸은 허술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어.’ SBS 금토드라마 에서 강철이는 화살을 맞은 상처를 치료해주는 여리(김지연)의 손길에 가슴에 속절없이 쿵쾅댄다. 윤갑(육성재)의 몸에 빙의된 강철이는 본래 이무기다. 그러니 인간의 손길 같은 감각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무려 13년 간이나 여리의 몸주신이 되려 졸졸 따라다녔지만 여리의 손길을 경험하게 된 건 윤갑의 육신에 들어오게 되면서다. 의 이무기 강철이가 빙의된 윤갑이라는 설정은 이런 지점에서 흥미로워진다. 보통 귀신이 등장하는 퇴마 판타지나 한국형 오컬트 장르에서 빙의는 귀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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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간 김혜자, 그녀가 그려낼 눈물과 감동의 희비극이주의 드라마 2025. 4. 23. 14:56
‘천국보다 아름다운’ 슬픈데 웃기고, 천국인데 현생이 떠오르는 역설“스릴러로 살다가 갑자기 교육방송이 되니까 이건 적응하기가 참...” JTBC 토일드라마 에서 해숙(김혜자)은 너무나 밝고 학구적인 분위기의 천국지원센터를 보며 그렇게 말한다. 그녀는 죽었다. 그리고 영락없이 지옥에 갈 줄 알았다. 스스로 ‘스릴러로 살았다’고 말했듯, 그녀의 삶은 지독하기 그지 없었고 그래서 시장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오물을 쏟는 일도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험한 일수 일을 해왔고 돈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남의 집에 드러눕는 게 일상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래서 죽으면 지옥에 가는 게 당연하다 여겼는데 웬일로 천국에 가게 됐다. 문제는 천국에서 몇 살로 살거냐는 질문에, 남편 고낙준이 생전 “지금이 가장 예쁘다”고 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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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 소박해도 울림 주는 초보의사들의 성장통이주의 드라마 2025. 4. 21. 19:15
“거기가 소독 잘한다고 교수님이 그랬어요. 나도 이거 약 문지르는 거 별거 아닌 거 아는데 잘 하는 사람한테 받음 뭐라도 좀 나을까 싶어서요. 3년쯤 되니까 사람이 그렇게 됩디다. 힘드신 거 아는데 나는 나만 생각하게 되네요. 미안해요.” tvN 토일드라마 에서 3년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염미소 환자는 상처 소독을 맡긴 전공의 1년차 표남경(신시아)에게 까다롭게 굴었던 일에 대해 사과한다. 하루 네 차례 시간 맞춰 상처를 소독해달라 하고, 혹여나 오염 될까 장갑 바꿔라 핀셋 바꿔라 하는 이 환자는 마치 갑질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몸이 열 개라도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전공의 생활. 남경은 그 환자의 까다로움이 ‘유난’으로 보였고, 힘들어 투덜댔던 막말에 대한 환자의 ‘복수’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