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의 힘, 여성 시청층의 힘, 스토리텔링의 힘

26회 만에 40%에 도달한 ‘선덕여왕’의 시청률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이제 반환점을 돈 상태로 드라마의 스토리구조를 기승전결로 봤을 때, 이제 겨우 승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시점의 시청률이기 때문에, 한층 고조될 극의 정황상 50%를 예감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닐 것이다. 보통 드라마라면 꿈도 꾸지 못할 시청률 50%를 쉽게 얘기하게 만드는 ‘선덕여왕’만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사극의 힘 - 2000년 들어 50% 넘긴 드라마, 사극이 100%
그 첫 번째 이유는 기존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통계적으로 말해준다. 2000년대 이전, 드라마 전성시대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50% 시청률의 드라마는 2000년을 넘기면서 사실상 찾기가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물에 콩 나듯 50% 시청률의 드라마를 발견할 수 있으니 그것이 바로 사극이다. 2000년 시청률 63%에 도달했던 ‘허준’, 2001년 60% 시청률의 ‘태조왕건’, 2004년 57%의 ‘대장금’, 2006년 51% 시청률의 ‘주몽’이 그것. ‘선덕여왕’에서 50% 시청률의 드라마를 기대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사극이 가지는 특유의 힘 때문이다.

사극은 타 장르와 비교해 스토리의 힘이 셀 수밖에 없다. 현대극의 담론이 상대적으로 작은데 비해 사극은 그 담론이 운명과 생사, 국가에 연결되는 거대담론을 다룬다. 갈등의 대결국면에서 현대극의 주인공들이 감정적인 상처를 겪게 된다면, 사극에서의 대결에서는 그 결과가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극의 힘은 세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극이 주는 볼거리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과거라는 시공간이 주는 이색적인 영상의 힘은 사극에 보다 강력한 힘을 실어주는 요소이다.

여성 시청층의 힘 - 3,40대 여성을 잡아야 시청률이 오른다
AGB 닐슨이 발표한 ‘선덕여왕’의 시청률 분석자료를 보면 여자 30대가 가장 높은 시청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그 다음으로 여자 40대가 시청률 분포가 높았다. 이처럼 ‘선덕여왕’의 주 시청층이 3,40대 여성층이라는 점 역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공고하게 해주는 요인이다. 이미 시청률의 키를 쥔 시청층으로서 3,40대 여성층이 주목되는 경향은, 드라마들의 30대 여성 편향으로도 읽어낼 수 있다.

‘선덕여왕’이 사극의 힘에 여성 시청층의 힘을 덧붙이게 된 것은 이 사극이 갖는 진정한 여성사극의 면모에서 비롯된다. 미실(고현정)과 덕만(이요원)의 여성성을 내재한 카리스마의 대결은 여성 시청층은 물론이고 남성들의 시선까지 사로잡는 요인이 된다. 주 시청층을 3,40대 여성층으로 잡으면서도, 동세대 남성층의 시선까지 잡아두게 만드는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들의 카리스마도 시청률에 고무적인 부분이다. 김유신(엄태웅), 비담(김남길), 알천랑(이승효) 같은 캐릭터는 여성 시청층에게도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남성 시청층을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캐릭터들이다.

스토리텔링의 힘 -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
무엇보다 이 사극의 50% 시청률을 꿈으로 보지 않게 만드는 것은, 이 사극만이 갖는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의 창조와 적절한 미션의 배치, 그리고 적재적소적기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사건은 이 사극의 스토리텔링을 강력하게 만든다. 자칫 복잡해질 수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사건들을 미실과 덕만으로 끌어 모아 단순화시키는 스토리텔링의 능력과 우리 식의 드라마들이 갖는 감정선에 충실한 이야기진행은 이 사극의 몰입도가 높은 이유다.

이것은 이미 ‘대장금’으로 시청률 50%가 훌쩍 넘는 국민드라마를 써본 김영현 작가의 경험과, ‘히트’를 통해 호흡을 이미 맞춰본 박상연 작가가 가지는 남성적 시각과 디테일의 부여가 조화를 이룬데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시청률은 말 그대로 수치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40%를 넘기고 50%를 향해 달려가는 ‘선덕여왕’의 시청률이 의미 있는 것은, 그것이 논란이나 막장 같은 편법적인 방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정공법적인 드라마의 힘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있다. ‘선덕여왕’에 있어서 시청률 50%가 꿈이 아닌 것은 그 명백한 성공방정식을 드라마가 이미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와 예능, 둘 다 잡아버린 명해설

"김C 형은 감독으로 취임하셨으니까. 저는 어떻게 기록원으로라도..." '천하무적 야구단'의 허준 캐스터는 예능 프로그램에 욕심을 보였다. 처음 이 프로그램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는 그저 야구중계를 위한 캐스터, 그것도 해설자인 김C의 보조적인 인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그의 존재감은 점점 두드러졌다. 해박한 야구지식과 듣는 이를 즐겁게 만드는 야구중계는 기본이고, 촌철살인의 멘트는 '약방의 감초'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온게임넷 등에서 현장감 넘치는 게임 중계로 탄탄한 팬층을 갖고 있는 실력파지만,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그가 이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몸매로만 본다면 지금 서 있는 것도 신기할 정도의 선수인데요.." 허준 캐스터는 1번 타자인 한민관이 출루하자 이렇게 멘트를 던졌다. 또 오지호가 출전했을 때는 "드라마를 통해 좋은 모습 보여주다가 버라이어티에 발을 담갔는데.. 진창이예요!"하며 그 단단한 이미지에 딴지를 걸었다. 이것은 사실상 캐릭터 해설에 가깝다. 야구가 중심에 서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야구해설자가 캐릭터 해설까지 해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그의 해설은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멤버들의 캐릭터를 손쉽게 강화해주고, 캐릭터가 갖고 있는 과거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 현재 경기와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실로 적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감독 겸 해설자인 김C와는 거의 만담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야기를 맞추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하늘 선수가 출전합니다. 최근 두 경기에서 타율은 0할입니다." 허준이 이하늘의 부진을 '0할'로 강조해 표현하자, 대뜸 김C가 특유의 시니컬한 목소리로 받아친다. "망할 타율이죠." 또 부진을 보이던 마리오가 점점 나아진다면서 김C가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거든요."하고 말하자, 허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렇죠. 네 죽순 같은 선수예요"하고 받아친다. 막말 해설은 김C의 전매특허였지만, 바로 그와 호흡을 맞추는 허준 역시 정석적인 중계의 선을 넘어서는 재미를 만들어내곤 한다. 1루수인 오지호의 실수로 아웃 카운터를 올리지 못하자 그는 "1루수 바꿔야 되지 않나요?" 하고 오버하는 멘트로 웃음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허준의 해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그것이 경기 내에서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장염을 앓는 동호에게 그는 "오늘 장염 때문에 상당히 뒤끝이 좋지 않은 우리 동호선수..."라며 경기 밖 상황(물론 경기와 연관이 있지만)을 해설해준다. 하지만 이렇게 폭넓은 해설 속에서 그가 빵빵 터지는 웃음을 만들어내는 힘은 그의 해박한 스포츠에 대한 지식과 특유의 순발력 덕분이다. "팀에서 홈런 1위를 달리는 선수예요(허준)." "그럼 홈런을 얼마나 친 걸까요?(김C)" "보통 성인야구에서 홈런 1위면 약 두 개를 친 거죠(허준)." 이 일련의 해설 속에서 보여지는 것은 허준의 캐스터로서의 사전조사와 그 정보를 갖고 던지는 순발력 넘치는 멘트의 재기발랄함의 조화이다.

허준 캐스터가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본래 TV에서 중계되는 스포츠의 맛을 살리는 것은 스포츠 자체보다 스포츠 해설에 의지하는 바가 크다. 스포츠는 참여했을 때 즐거움을 주는 것이고, 스포츠 중계는 바로 시청자가 그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포츠를 예능 프로그램의 구색으로 두지 않는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허준 캐스터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허준의 존재감을 단지 그가 캐스터라는 이유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캐스터로서의 안정된 자질을 바탕으로 그 위에서 스포츠중계와 예능중계의 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만의 독특한 순발력이 없었다면 이처럼 그가 돋보일 수는 없었을 테니 말이다. 스포츠와 예능을 둘 다 잡아버린 명해설의 주인공 허준이 자신의 캐릭터를 세움으로써 '천하무적 야구단'은 이제 본격적인 스포츠 버라이어티의 기본 조건을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김C, '1박2일'의 김C

대기만성이라는 말에 김C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어눌한 목소리, 늘 고통을 참고 있는 듯한 찡그린 얼굴.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정이 가는 사람. 그런 그가 처음 '1박2일'에 출연했을 때, 이 즉각적인 웃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가 어떤 캐릭터로 자리할 것인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늘 진지한 태도는 예능 프로그램의 캐릭터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게다가 그는 굳이 억지로 캐릭터를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김C의 캐릭터가 되어갔다.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 모든 멤버들이 버라이어티쇼를 하려고 할 때, 그는 묵묵히 '리얼'에 머물고 있었고 그것은 프로그램의 바탕을 만들어주었다. 이것은 다큐적인 접근을 지향하는 '1박2일'만의 독특한 색깔이라는 점에서 중요했다. 김C는 예능적인 상황 속에서도 진지함을 고수하는 것으로 그만의 특별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그 웃음은 자극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떤 흐뭇함을 주는 여운이 긴 웃음이었다.

억지로 캐릭터를 만들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구축된 캐릭터는, 갑자기 만들어진 캐릭터보다 더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구석이 있다. 김C가 가진 캐릭터만의 장점이다. 음식으로 치자면 밥 같은 존재다. 그는 가장 은근한 맛으로 캐릭터를 세웠기 때문에, 온갖 풍미로 유혹하는 캐릭터보다 입맛을 확 잡아당기지는 않지만 대신 늘 소비해도 넉넉한 포만감을 준다.

그리고 이 베이스가 튼튼한 캐릭터는 그 위에 무언가를 세우는 것 또한 용이하다. 무리함이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김C가 최근 들어 몸 개그는 물론이고 말 개그에 있어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1박2일'에서 그가 보여주는 몸 개그가 다른 어떤 팀원들이 보여주는 것보다 더 큰 웃음이 터지는 이유는 그 튼튼한 리얼의 바탕 때문이다. 그는 과장됨이 없어야 하는 몸 개그의 기본을 늘 지킨다.

한 겨울에 알몸으로 박스 하나에 의지해 서 있고, 한 여름에는 거꾸로 두꺼운 털 잠바를 입고 땀을 흘리는 모습은 그의 늘 진지한 얼굴과 만나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폭우가 쏟아지는 운동장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예정된 몸 개그를 선보일 때도, 그는 굳이 웃기려 하지 않는다. 웃기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웃기는 것. 이것이 리얼 버라이어티가 추구하는 진정한 웃음이라는 점에서 김C는 거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김C가 부각되지 못했던 것은 말 개그. 하지만 김C가 방송출연을 시작했을 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보여주었던 것처럼, 그는 말 개그에도 확고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제 물을 만난 것은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해설자로 나오면서부터이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김C는 어쩌면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는 진지하게 게임의 해설자 역할을 하다가도, 순간적인 촌철살인의 말 한 마디로 포복절도의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는 야구의 묘미를 알려주는 해설자인 동시에, 예능의 묘미를 알려주는 막말 해설의 달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는 해설을 통해 멤버들의 캐릭터를 심어주기도 하고, 그를 감독으로 위촉하려는 멤버들로 인해 해설자와 감독의 중간지대에 섬으로써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해설자가 '천하무적 야구단'의 감독이라는 편향을 보여줄 때, 웃음은 촉발된다.

현재 김C가 몸 개그는 물론이고 말 개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본래부터 김C 속에 숨겨져 있던 것이었고 다만 그 발현이 느렸을 뿐이다. 이로써 김C는 예능 프로그램이 좀체 맞지 않을 것만 같은 초보 예능 출연자들에게는 어떤 전범을 보여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오히려 중요한 것은 웃기려고 없는 것을 만들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프로그램을 대하는 자세라는 것. 그것이 바로 몸은 물론 말 개그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C가 시사하는 점이다.

윤상현의 연기자세가 윤은혜에게 시사하는 점

시청률로 보면 '아가씨를 부탁해'의 시작은 순조롭다. 하지만 일찌감치 터져 나온 아류 논란이나, 윤은혜의 연기력 논란은 이 드라마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주목할만한 것이 있다. 윤은혜의 연기력 논란이 한참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윤상현에 대한 논란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지금 현재 이 드라마를 윤상현이 혼자 짊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도대체 왜 그럴까.

먼저 봐야 할 것은 윤은혜와 윤상현이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의 계층이 다르다는 점이다. 윤은혜가 연기하는 강혜나는 국내 최고 재벌 강산그룹의 유일한 상속녀다. 반면 윤상현이 연기하는 서동찬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보통의 서민이다. 강혜나는 판타지적인 인물인 반면, 서동찬은 어느 정도 현실성을 가진 인물이다. 따라서 연기의 측면에서 봤을 때, 강혜나 같은 캐릭터는 그 자체가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가 있다.

실제로 강혜나가 쏟아내는 말은 대사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강혜나가 입에 달고 다니는 "하찮은 것들..."이라는 대사는 간단해보이지만, 어찌 보면 과장된 것이다. 강혜나가 사용하는 비일상적인 대사들은 그 자체가 어색하게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서동찬의 대사는 일상적이기 때문에 지극히 현실적으로 들린다. 이 차이는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면 극명하게 나타난다. 윤은혜가 어딘지 잘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반면, 윤상현은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러움이 연기에 묻어난다.

캐릭터가 가진 이런 차이는 곧바로 연기에 영향을 미친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이란 캐릭터는 윤은혜에게 아주 잘 맞는 옷이었지만, '아가씨를 부탁해'의 강혜나는 어색한 옷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되는 것은 윤상현이 보여주는 연기에 대한 자세다. 윤상현은 '내조의 여왕'에서 30대 구준표 역할을 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저 그런 가난한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갑작스레 스타덤에 오른 많은 연예인들이 그렇듯이 이미지 관리를 하기 보다는 연기를 선택했다.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이민호는 현재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윤상현은 여성들의 판타지가 될 만큼 스타가 되었지만,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사람처럼 이미지를 관리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물론 윤상현이 입은 서동찬이란 캐릭터가 주는 힘도 있지만, 윤상현 스스로가 스타의 위치에 서면서도 배우로서의 자세를 고수하는데서 나오는 것이다. 중고 신인 윤상현이 지금 같은 위치에 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이것이다.

윤상현의 모습은 윤은혜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제 윤은혜는 연기자로서 신인이 아니다. 어느 정도 자신만의 연기를 뿜어낼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시간과 충분히 좋은 작품, 그리고 캐릭터를 윤은혜는 이미 경험했다. 하지만 늘 새로운 작품을 대할 때, 신인의 마음으로 서서 모든 것을 던지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연기자의 본분이면서도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지금 윤은혜가 입은 캐릭터는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이 어려움을 뛰어넘었을 때, 배우로서의 윤은혜의 진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배우 윤은혜가 우리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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