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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요계, 사이버 가수가 너무 많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4. 5. 14:13
얼굴 없는 가수와 얼굴만 있는 가수 1997년 12월 저녁.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 스텝들은 모두 녹음실 안쪽에서 열창하고 있는 한 가수에 집중되어 있었다. 반쯤은 넋이 빠진 듯한 그들은 가수의 노래가 끝나자 마치 멈춰졌던 시간이 다시 흐른 것처럼 멋쩍어했다.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그 정도였으니 아마추어였던 내가 오죽했을까. 온몸에 감전을 당한 듯 소름이 돋은 나는 사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건 무조건 됩니다!” 이것이 내가 우연찮게 ‘사이버 가수 아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던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사이버 가수 아담은 탄생했다.사이버 가수 아담의 멀티 플레이어 전략 사이버 가수 아담은 예상대로 잘 나갔다. 일본에 사이버 가수 1호 교코 다테가 있었지만 그것 역시 한일전 대결양상을 이루면서 오히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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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한일전 혹은 자구책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4. 3. 14:08
의 일본진출, 그 의미 의 일본공개공연을 앞두고 박준형은 “개그의 한류를 위해 일본 열도에서 무를 갈겠다”고 했다. 드라마와 가수에 이어 개그에서도 한류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의 개그맨들이 우리네 프로에도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KBS의 에 일본 니혼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그지망생, 묘짱이 등장한 것이다. 그는 니혼TV에서 방영 중인 는 프로그램 출연자로, 일본이 아닌 해외 개그프로그램에서 데뷔하라는 프로그램의 미션을 수행 중에 있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가. 아니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그의 한일전인가. 혹은 우리네 개그가 가진 한계를 넘기 위한 자구책인가. 우리는 일본에 민감하다. 한일전은 그 종목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이겨야 된다. 월드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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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은 외계인? 다니엘 헤니는 한국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3. 31. 14:06
vs 를 보고 있으면 정말 묻고 싶어진다. “너희들 외계인이니?” 에서 주성치가 만두가게 처녀 아매에게 했던 말을 빌려, “네 별로 돌아가”라고 농담이라도 걸고 싶어진다. 그리고 진짜 묻고 싶은 건 드라마 제목처럼 “도대체 넌 어느 별에서 온 거니?”하는 질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묻고 싶은 또 한 사람이 있으니 같은 별에서 왔으나 지금은 서로 다른 입장에 서서 경쟁하고 있는 다니엘 헤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이 핸섬가이는 떠듬떠듬 서투른 우리말 몇 마디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능력이 있었다. 그는 외계인으로 돌아간 정려원과는 정반대로 한국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그들이 온 별은 어디? 정려원이 처음 그 몸을 숨긴 곳은 27살 유희진이라는 인물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맑게 웃는 모습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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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왔던 깊은 상처와 마주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3. 28. 14:03
상처에 대한 변주곡한 사람의 마음 속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상처와 그 아문 흔적들이 있는 걸까. 지금 웃고 있는 저 얼굴 뒤에는 얼마나 많은 아픔들이 숨어있을까. 상처들에 의해 만들어진 나의 얼굴은 또 얼마나 많은 걸까. 는 이제껏 보여줬던 트렌디한 등장인물들이 사실은 그렇게 단순한 인물들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긁을수록 점점 커져만가는 딱지처럼 이 치유가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는 상처들은 윤재하, 박은영, 필립, 송이나는 물론이고 그 주변인물들, 윤재하의 어머니와 아버지, 박은영의 어머니와 필립의 어머니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이제 상처들은 조금씩 몸을 간질이며 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봄의 왈츠를 추기 전에 먼저 해야될 일이 있다. 마음 속 깊숙이 너무나 깊이 숨겨두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