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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상 콘서트 ‘Elegy’, 슬픔을 켜켜이 쌓아 만든 기쁨리슨 어게인 2024. 12. 2. 19:39
겨울에 특히 잘 어울리는 하현상, 따뜻한 슬픔 ‘Elegy’“나이 먹을수록 더 당당하고 앞에 나서야 하고 이래야 되는데 저는 더 숨기만 했던 것 같아요. 내년부터는 여러분들이 조금 더 자주 보실 수 있게 얼굴 많이 바추겠습니다. 숨어 있는 가수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현상 콘서트 ‘Elegy’에서 하현상은 관객들에게 수줍게 그렇게 말했다. 숨어 있는 가수, 하현상. 스스로 자신을 그렇게 표현했지만 관객들은 어쩌면 그래서 그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할 때면 소년미 가득한 어색함이 묻어나고, 그래서 나서기보다는 조용히 자신의 세계 깊숙이 들어가는 시간이 더 많아 보이는 하현상이어서 오히려 팬들의 마음은 더 애틋해지고 촉촉해지니 말이다. 그 숨기를 나서기보다 좋아하는 가수 하현상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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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버스:뉴 블러드’, 좀반인 노홍철이 만들어낸 진화된 좀비 서사이주의 방송 2024. 12. 2. 19:35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가 시즌2로 돌아왔다. 부제는 ‘뉴 블러드’다. 이런 부제가 붙은 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과 일반인으로 나뉘던 두 부류에 ‘새로운 피’로서 좀비와 일반인 사이에 놓여진 존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시즌1에서 박나래에게 물려 좀비가 됐던 노홍철이 바로 그 장본인이다. 좀비가 된 줄 알았는데 멀쩡하게 양양의 한 리조트에 나타난 노홍철은 좀비 반 사람 반이다. 어깨에 물린 자국이 역력하지만 상처가 아물었고, 왼쪽 눈이 파랗게 변했다. 하지만 의식은 또렷해 대화를 나누고 농담을 하는 등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그 중간자적인 모습에 데프콘은 ‘좀반인’이라는 센스있는 지칭을 만들었다. ‘좀반인’의 등장은 그저 재미를 위한 설정만이 아니다. 그건 ‘좀비버스’ 시즌2의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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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속도와 온도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2. 2. 19:32
“그렇게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이 돼?” 임순례 ‘리틀 포레스트’한겨울 눈길을 헤치고 혜원(김태리)은 고향의 빈 집으로 내려온다. 차디 찬 그 집에 혜원은 난로를 피우고 눈밭을 헤쳐 실해 보이는 배추를 뽑아와, 팔팔 끓인 배추 된장국에 밥을 지어 맛있게 먹는다. 그 순간 차가운 집도, 그 집처럼 몸도 마음도 추웠던 혜원도 따뜻한 온기로 채워진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첫 도입부를 채우는 이 장면은 이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를 압축해서 담아놓는다. 시험에도 떨어지고 남자친구와도 소원해진 혜원은 그 현실이 겨울이다.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은데 삶의 온도는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무작정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에게 초등학교 동창이자 절친이었던 은숙(진기주)이 왜 돌아왔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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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런 아빠이주의 인물 2024. 12. 2. 19:29
‘조립식 가족’으로 새로운 가족상, 아빠상 보여준 최원영“어떤 부모가 자식을 키워 줘? 키우는 거지. 잘 먹고, 잘 자고, 재밌게 살고 그러라고 키우는 거지. 돈 내놓으라고 키우는 거야? 갚으라고 키우는 거냐고?”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 윤정재(최원영)는 강해준(배현성)에게 그렇게 말한다. 윤정재와 강해준. 벌써 성이 다르다. 그런데 이 윤정재는 자신이 강해준의 아빠라는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다. 진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10년 전 윤정재는 우연히 선을 보게 된 강서현(백은혜)의 아들 강해준을 집으로 데려왔다. 해준의 엄마는 서울로 돈 벌러 간다고 떠난 후 소식이 끊겼다. 이모 강이현(민지아)의 집에 맡겨진 해준은 이 아빠는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그리고 어린 해준이 “감사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