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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의 폭발력은 어디에서 나올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1. 1. 12:11
, 순간 보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는 이에겐 정규직 채용의 기회와 대폭 연봉 인상을 약속드립니다.” 의 이 대사를 들으며 순간 을 떠올렸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대사는 ‘나쁜 놈들 잡는 나쁜 놈들’이라는 기발한 설정의 드라마 에 나오는 것이다. 이 대사를 던지는 황여사(이용녀)라는 인물은 인신매매는 물론이고 멀쩡한 사람의 장기를 빼내 팔아먹는 이른바 ‘회사’의 대표 정도 되는 인물이다. 이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비리 형사를 가장해 들어온 ‘나쁜 녀석들’은 그러나 정체가 들통 나면서 수십 명의 칼든 이 회사의 ‘사원들’에 둘러싸인다. 출입구는 통제되고 인터넷 사내전화 핸드폰을 비롯한 모든 통신기구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 게다가 이들을 도와줘야할 후위의 타격대들 역시 황여사에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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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의 연애, 득일까 독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0. 30. 10:01
지상파 드라마, 왜 연애를 버리지 못할까 MBC 은 검사들이 주인공이다. 소위 말하는 ‘나쁜 놈들’ 때려잡는 검사들의 이야기.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이 하드보일드 할 것만 같은 드라마에 남녀 주인공 간의 미묘한 ‘썸’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열무(백진희)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힘겹게 검사가 되어 굳이 구동치(최진혁)가 있는 지검으로 자청해 들어온다. 이들은 과거 서로 사귀던 사이였지만 어떤 사건(?) 때문에 헤어졌다. 그들이 다시 만나 생겨나는 묘한 연애의 기류. 왜 이 검사들의 나쁜 놈들과의 전쟁 이야기에 연애가 들어 있는 걸까. 어찌 보면 이것은 이질적인 요소처럼 보인다. 첫 회에서 이 다룬 것은 아동 성추행범을 검거해내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도 한열무와 구동치의 밀당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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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교양의 해체, 과연 용납될 일인가옛글들/네모난 세상 2014. 10. 30. 09:58
MBC, 이젠 도 시리즈도 못 보나 오랜만에 찾은 MBC 교양국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PD들은 의욕을 잃은 지 오래고 심지어 ‘환멸’이 느껴진다며 자청해 타 부서로 가는 이들까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정권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행해진 MBC 사측의 시사교양에 대한 ‘탄압’은 이제 ‘교양의 해체’라는 막장에까지 이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양 PD들에게서는 사측에 대한 분노를 넘은 체념을 느낄 수 있었고 향후 거취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MBC의 교양국 축소는 최근 나온 조직개편안을 통해 이미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다. 시사교양국을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찢어놓은 뒤, 이제는 MBC 교양을 해체시키는 수순에 들어간 것. 이 조직개편안이 현실화되면 MBC의 다큐 프로그램은 사실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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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녀 할머니’ 업어준 김준호, 이것이 '1박'의 저력옛글들/명랑TV 2014. 10. 28. 08:18
시골에 등을 내준 , 뭉클했던 까닭 “아녀 아녀 아녀” 할머니는 “아녀”를 입에 달고 다니셨다. “못해”, “싫어”, “나는 안해”라는 말들은 습관처럼 나왔다. 김준호가 “업히세유”하고 등을 내밀자 여지없이 돌아오는 건 “아녀”. 하지만 기듯이 등을 들이미는 김준호 때문에 할 수 없는 듯 업히신 할머니는 “내 생전 처음이여”라며 한없이 행복해 하셨다. 이 짧은 장면 속에는 김제 신덕마을에서 이 보여준 감동의 실체가 들어 있다. ‘아녀 할머니(?)’는 마치 이 힘겨운 농사일에도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농촌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누군가 호의를 보여주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시는 모습은 그간 그런 경험이 거의 없으셨다는 걸 말해준다. 아무도 그리 큰 관심을 주지 않아 작은 호의조차 어색해하시는 모습.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