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왜 모두가 아는 얘기를 영화로 만들었나

 

사실 <제보자>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줄기세포 연구로 난치병 질환을 가진 이들의 희망이 되어버린 이장환 박사(이경영), 하지만 그것이 완전히 조작되었음을 제보하는 그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해온 심민호 팀장(유연석), 그리고 그 제보를 받아 진실을 파헤치는 <PD추적>의 윤민철 PD(박해일). 이 영화는 누가 봐도 이름만 바꿔 놓았을 뿐,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황우석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진출처: 영화 <제보자>

영화는 일찌감치 윤민철 PD의 입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진실이 우선이냐 국익이 우선이냐. 그러자 돌아오는 답변이 기막히다. “진실이 국익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 말 한 마디로 윤민철 PD는 온 나라가 열광하는 이장환 박사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계는 물론이고 언론까지 쥐락펴락하고 무엇보다 마치 세상을 구원하는 구세주처럼 혹세무민하는 이장환 박사에 의해 오히려 진실을 파헤치려는 이들은 나라 팔아먹는 매국노로 치부된다.

 

이 영화는 너무나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미리 이야기를 설명해도 전혀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극화된 부분들이 있지만 결국 이장환 박사의 실체가 드러나고 진실이 승리하는 그 결과는 다르지 않다. 그러니 궁금해지는 대목이 있다. 이렇게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왜 굳이 다시 영화로 만들었을까.

 

<제보자>가 보여주려는 건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진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적하는 이들의 심지어 숭고하기까지 한 그 모습이다. 마지막에 결국 방송이 나가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윤민철 PD의 상사인 이성호 팀장(박원상)우리 구속되자고까지 말한다. 인터넷에 방송을 내버리고 구속됨으로써 세상에 진실이라도 알리자는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숭고한 행위로 그려지지만 거꾸로 보면 진실 하나를 밝히는 것도 구속까지 감수해야 하는 이 나라에 대한 개탄이기도 하다.

 

영화는 애국주의와 경제지상주의가 만났을 때 과학마저 사이비 종교처럼 광신의 늪에 빠져버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거짓 희망이 불꽃처럼 일어나고 그것이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 앞에서 광기로 돌변하는 모습을 보는 건 답답하고 씁쓸한 일이다. 관객들은 그 광기의 과정들을 보며 답답해한다. 그러면서 사리사욕을 위해 인간의 생명을 갖고 장난질을 한 이장환 박사의 실체가 드러나길 간절히 기대한다.

 

이 개탄스런 현실과 간절한 기대. 이것을 <제보자>는 진실을 밝히는 이들의 편에서 서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도 똑같은 감정이입의 경험을 제공한다. 제보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 그래서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그 무서운 세상에서 진실 하나만을 밝혀내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이라는 것을 똑같이 경험해보는 것. 아마로 이러한 간접경험은 누군가에게 엄청난 폭력으로 다가올 섣부른 집단적 광기를 최소한 의심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제보자>는 그래도 진실의 손을 들어준다. 하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진실보다는 국익운운하는 논리 앞에 쉽게 호도되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이것은 영화를 보고 나오는 발걸음에 대단히 씁쓸한 마음을 갖게 만든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현실이 헛된 망상에도 쉽게 흔들릴 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렇게 용기를 내 진실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있어 다행이라는 것이다. <제보자>는 그래서 지금도 어느 구석엔가 현실 때문에 진실을 포기한 채 근근이 버티며 살아가는 이 땅의 무수한 잠재적 제보자들에 대한 위로 같다. 어떤 상황에도 진실은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 이 험악한 세상의 가녀린 희망이 있다는 것.

 

<슈스케6>, 완벽한 콜라보와 패자부활전 사이

 

<슈퍼스타K6>의 톱11이 확정됐다. 김필, 버스터리드, 장우람, 송유빈, 여우별밴드, 이해나, 미카, 임도혁, 곽진언, 이준희, 브라이언 박이 그들이다. 사실 특별한 이변이랄 것도 없었다. 워낙 실력자가 많이 나온 <슈퍼스타K6>인데다 거의 모두가 톱11에 들어갈 만했고 그만한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6(사진출처:Mnet)'

그나마 이변이라면 브라이언 박이 추가로 합격되면서 톱10이 톱11이 됐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것도 이미 이전 <슈퍼스타K>에서 종종 벌어졌던 일들이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흥미로운 건 패자부활에 대한 반응이다. 11 대결을 통해 일찌감치 톱10에 합류한 김필, 버스터리드, 장우람, 송유빈, 여우별밴드, 이해나, 미카와 달리 임도혁, 곽진언, 이준희, 브라이언 박은 패자 부활로 추가 합격되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그다지 이견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임도혁이나 곽진언이 11 미션에서 상대방에게 졌다고 해도 그들이 톱10에 합류하지 못할 것이라 여기는 이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번 톱11에서 가장 주목받는 출연자가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김필과 임도혁 그리고 곽진언이 벗님들이라는 팀명으로 부른 당신만이는 올해 <슈퍼스타K6>가 발굴해낸 최고의 음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장우람은 보컬 선생님으로 최고의 기량을 갖춘 출연자다. 그러니 김필과 곽진언이 그리고 임도혁과 장우람이 콜라보 미션으로 당락을 가른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슈퍼스타K6>의 패자부활을 두고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기껏 떨어질 것처럼 출연자들을 낙심하게 만들었다가 다시 부활시키는 건 자칫 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편으로는 출연자들을 너무 괴롭히는 인상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방송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패자부활이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과정은 그 자체가 출연자들의 히스토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즉 허각은 우승자가 될 때까지 무수히 떨어지고 패자부활하는 것을 반복했고, 그 과정에서 존박과의 우정을 보여주면서 그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또 버스커버스커는 톱10에서 떨어졌다가 예리밴드가 톱10을 포기함으로써 보결로 들어와 톱2에 오르는 오뚜기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즉 프로그램의 묘미로 보거나 출연자들을 계속 긴장하게 만들어 최고의 기량을 뽑아내게 하는 방식으로도 패자부활은 충분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특히 요즘처럼 콜라보 미션이 오디션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황에서 패자부활이라는 방식은 유용할 수밖에 없다. 즉 곽진언과 김필이 부른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는 순식간에 음원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최고의 무대와 화제를 쏟아냈다. 곽진언과 김필 그리고 임도혁이 부른 당신만이는 지금도 여전히 그 감동의 여운을 남길 정도로 그 무대가 대중들에 의해 회자된다. 이런 완벽한 무대를 만든 그들 중 어느 하나를 어떻게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인가.

 

콜라보 미션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이 됐다는 건 경쟁의 서바이벌 속에서도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오히려 대중들에게 더 깊은 감흥을 준다는 걸 말해준다. 오디션은 누군가를 떨어뜨리고 자신은 올라가야 하는 생존경쟁의 장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은 그 경쟁을 무화시키는 콜라보의 현장에 더 큰 감동을 받게 된다. 이것은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누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더 집중하려는 대중들의 정서를 반영한다.

 

패자부활은 물론 오디션의 경쟁적인 분위기를 깨는 필요악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당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쨌든 그 과정을 통해 완벽한 콜라보의 감동을 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패자부활로 톱11에 들어간 임도혁, 곽진언, 이준희, 브라이언 박에 대중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건 그래서다. 당연히 들어갈 만한 실력을 갖춘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완벽한 무대를 대중들은 기대한다.

 

입소문이 대세라면, <슬로우비디오>는 만만찮다

 

요즘 과도한 홍보는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많다. 과도한 홍보가 만들어낸 잔뜩 커진 기대감을 작품이 만족시켜주지 못할 때 그 실망감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차태현이 동체시력(남들은 볼 수 없는 찰나의 순간까지 보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등장하는 <슬로우비디오>는 그 첫발을 잘 디딘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사진출처:영화 <슬로우비디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차태현이 <슬로우비디오>의 김영탁 감독에게 천만 영화 죽어도 안 나올 거다라고 일종의 셀프 디스를 한 것은 어쩌면 대단히 적절했다고 여겨진다. <슬로우비디오>는 그의 말대로 대단히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현란한 영화가 아니다. <라디오스타>에 차태현과 함께 나온 김영탁 감독이 자신은 돈 벌면 지루한 영화를 찍을 것이라는 얘기는 틀린 말이 아니다. <슬로우비디오>는 블록버스터들의 틈바구니에서 보면 지루한 영화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

 

물론 이 영화가 지루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슬로우비디오>는 재미있다. 이것은 김영탁 감독이 말하는 지루한 영화라는 뜻이 진짜 지루하다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자극의 방정식 같은 영화에서 벗어난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슬로우비디오>는 독특한 영화이고, 그러면서도 그 안에 충분히 대중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다 나아가 사회적인 의미에서부터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지나친 설레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차태현이 출연해 입소문으로 대박을 터트렸던 <과속스캔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슬로우비디오>도 만일 그 입소문이 작용한다면 충분히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영화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가 바탕으로 깔려 있고, 그 위에 휴먼드라마의 따스함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이것은 그저 사적인 로맨틱 코미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와 삶의 본질까지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차태현의 시선을 따라 남상미와의 멜로 구도를 차근차근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편안한 로맨틱 코미디의 바탕 위에 감독이 가진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덧칠해 놓았다.

 

CCTV라는 관찰 카메라의 시대에 차태현이 그려 넣는 동네와 사람들의 그림들은 영화 연출적으로도 참신하고, 그 자체로도 괜찮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주인공의 동체시력이라는 설정과 CCTV, 그리고 그림은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모든 곳을 카메라가 들여다보는 시대에 본다는 건 어떤 의미를 갖는가하는 꽤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모든 것이 카메라를 통해서만 비춰지고, 그렇게 비춰진 것에 의해서만 의미를 갖는 전시가치의 시대에, 카메라 바깥으로 탈주하고 차츰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온기를 느끼게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함을 선사한다. 그 따뜻함은 거창한 것이 아닌 소소한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이 움직이는데서 드러난다는 점에서 <슬로우비디오>의 세계가 얼마나 디테일의 감동을 포착하려 애쓰고 있는 지를 느낄 수 있다. 차태현의 동체시력은 어쩌면 그렇게 우리가 지나쳐버리는 세상의 기적 같은 순간들을 포착해내는 영화적 장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차태현의 전작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슬로우비디오>는 그렇게 요란하지 않다. 마치 모든 영화가 천만영화가 되어야 할 것처럼 만들어지고 홍보되지만 <슬로우비디오>는 언감생심 천만을 외치지 않는다. 오히려 조용히 이 작지만 훈훈한 감동이 전해지는 느린 세계를 들여다보라고 속삭인다. <슬로우비디오>는 그 요란하지 않음이, 또 그 속삭임이 더 잔잔하면서도 먹먹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영화다. 이런 영화들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천만영화같은 거창한 영화들 말고.

 

‘내 생애 봄날’ 수영이 제시한 소녀시대 롱런 해법

 

제시카의 탈퇴로 소녀시대는 우울하지만, 수영은 봄날을 맞은 것 같다. 그녀가 출연하고 있는 MBC <내 생애 봄날>은 그녀에게 확실한 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별 기대 없이 봤던 시청자들도 수영의 연기에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내 생애 봄날(사진출처:MBC)'

실제로 수영의 연기는 <내 생애 봄날>의 이봄이라는 캐릭터에 거의 녹아들어 있다. 거기에는 캐릭터와 수영의 실제 성격이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동안 연기를 위한 보이지 않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을 것이란 걸 드라마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멜로드라마에서의 연기가 힘든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감정 선을 함께 맞춰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즉 처음에 만나 차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캐릭터들의 심리변화를 통해 보여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수영과 감우성의 밀고 당기는 케미는 분명 보는 이들에게 이물감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물론 이렇게 된 것은 상대역인 감우성의 공이 크다. 감우성은 특유의 힘 빼는 연기<내 생애 봄날>이라는 드라마 전체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과장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편안하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조차 그 편안함 속에서 실제 같은 연기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영이 거기에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수영은 이번 연기를 통해 자신의 길을 확실히 찾아낸 것 같다.

 

최근 제시카의 탈퇴 혹은 방출이야기로 소녀시대는 우울하다. 하지만 엄밀하게 얘기하면 이것은 하나의 성장통으로 봐야 한다. 대중들은 소녀시대가 영원한 소녀시대로 남겨지길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바람이다. 즉 소녀들은 성장하고 저마다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당연한 순리다. 다만 그 과정과 절차가 상처를 덜 주고 더 주는 것의 차이를 남길 뿐이다.

 

제시카는 소녀시대에서 분명 자신의 역할을 했지만 그것이 온전히 자기 혼자만의 영역을 만들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것은 소녀시대의 그 어떤 멤버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최근 태연이 <히든싱어3>에서 2회전에 소녀시대의 (gee)’를 부르고 탈락하는 이변을 낳은 것은 역시 소녀시대는 전체가 함께 모여야 완전체가 된다는 걸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제시카가 소녀시대와 분리되는 것에 대해 팬들의 우려가 생기는 것일 게다. 즉 개인의 성장과 꿈은 저마다 커질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탈퇴나 방출 같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라 소녀시대라는 완전체를 유지해가면서 그것을 해나갈 수 있게 소속사가 어떤 배려나 대비책을 마련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아도 영원히 9명의 멤버가 똑같이 같은 길을 걸어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소녀시대에 공식적으로 남았건 아니건 큰 틀에서는 제시카의 선택도 어느 정도는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앞으로 소녀시대를 어떻게 유지해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해법으로서 수영이 <내 생애 봄날>에서 보여주는 호연은 괜찮은 답이 아닐까 싶다. 써니가 <룸메이트>에 출연해 특유의 예능감을 보여주고, 태티서가 소녀시대의 새로운 유닛으로 신보를 발표하는 등의 모습은 이제 앞으로 소녀시대의 활동이 모두가 함께하는 것만큼 각자 자신들의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걸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따로 또 같이면 어떠랴. 수영이 <내 생애 봄날>에서 드디어 자신의 영역으로서 연기의 세계에 발을 내딛고 괜찮은 성취를 보여주는 모습은 그래서 우울한 소녀시대에 따뜻한 봄날의 위로를 안겨준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아물 것이고, 그 상처는 그녀들을 더 성장시킬 것이다. 소녀시대라는 틀에만 자꾸 머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가며 그 틀을 유지하는 것. 이것이 향후 소녀시대라는 걸 그룹이 롱런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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