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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스키점프 하나로 충분한 영화 '국가대표'는 제목과는 걸맞지 않게 스토리는 아마추어 수준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지나치게 설정되어 있어 때론 그 신파적 상황이 오히려 감정 몰입을 방해하곤 합니다. 그것은 지질한 캐릭터들이 자신의 불우한 상황을 보여줄 때 너무 울음을 강요하고, 아무 것도 없는 그들이 그 상황 때문에 그저 '목숨을 걸고' 노력할 때 그 엇박자가 보여주는 웃음 역시 부자연스럽게 만듭니다. 캐릭터에 대한 세세한 연구가 빠져있는 듯한 에피소드의 나열은 '국가대표'라는 제목의 이 영화를 자칫 또 하나의 애국주의에 호소하는 영화로 오인하게 만들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압도적인 후반부 스키점프 장면 하나로 상쇄되어 버립니다. 스키점프 장면은 아마추어적인 스토리와는 전혀 다르게 국가대표급의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해주죠. 저마.. 더보기
김구라의 '절친노트', 이경규의 '절친노트' 대결토크쇼 '절친노트', 김구라에서 이경규로 '절친노트'가 패러디한 것은 영화 '데스노트'. 그 노트 위에 이름을 적으면 그 당사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데스노트'가 가진 신적 권위의 스토리텔링을 끌어온 '절친노트'는, 그 힘으로 사이가 나빠진 연예인들을 절친으로 만드는 갖가지 미션을 수행하게 만든다. 따라서 초창기 '절친노트'를 그 자체로 상징화하는 것은 그 메인MC를 맡았던 김구라와 문희준이었다. 김구라의 독설과 그 독설의 피해자였던 문희준은 '절친노트' 속으로 들어와 절친이 되는 모습을 리얼로 보여줌으로써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심어주었다. 이 당시 '절친노트'의 구조는 먼저 몹시 불편한 관계의 인물들이 만남을 통해 당시의 사건들(?)을 환기시키고, 노트가 시키는 대로 절친의 미션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더보기
찬란한 공감과 ‘트리플’의 겉멋, 그 상반된 길 소통하는 드라마와 겉멋에 빠진 드라마, 그 명암 작품의 질적인 부분은 일단 차치하자.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평가만을 놓고 볼 때, 작품의 성패를 가름하는 것은 질적인 부분보다는 시청자와 작품 간의 소통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두 드라마가 이 소통에 있어서 상반된 길을 걷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대를 넘어서 거의 모든 대중들의 공감을 통해 시청률 40%를 넘어선 ‘찬란한 유산’과, 세련된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인물설정으로 이제 시청률 5%대로 추락한 ‘트리플’이 그것이다. 드라마를 대중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봤을 때,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드라마가 구사하는 화법이다. 그런 면에서 ‘찬란한 유산’의 화법은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다. 이것이 지나치다고 표현하는 것은 그것 때문.. 더보기
'선덕여왕'에 뜬 달인, 죽방고도 감초 연기의 대가 이문식, '선덕여왕'이 재발견한 감초, 류담 "니들 위장이란 거 해봤어? 안 해봤으면 말을 말어." '개그콘서트' 달인 코너의 대사가 아니다. '선덕여왕'에서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죽방(이문식)과 고도(류담)가 나누는 대화 중 하나다. 덕만(이요원)이 미실에게 접근하기 위해 용화향도들까지 속인 것에 대해 마치 죽방이 그것이 위장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너스레를 떠는 장면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고도 역할의 류담이 하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아휴 지겨워. 맨날 말을 말래." 이것은 '개그콘서트' 달인의 패러디다. 달인 김병만이 늘 하는 말, "안 해봤으면 말을 말라"는 그 말을 '선덕여왕'의 죽방고도가 나누는 웃음의 코드로 끌어들인 것이다. '선덕여왕'의 죽방고도 콤비만.. 더보기
이승기를 보면 현재의 스타가 보인다 경계, 위험지대에서 가능성의 지대로 이승기가 처음 '1박2일'에 출연했을 때, 그는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겨울 얼음장 같은 물로 머리를 감고, 야생의 생활(?) 속에서도 피부관리를 하는 그의 모습은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안간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과거라면 아이돌 가수가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신비의 베일에 가려 있어야할 아이돌 가수가 맨 얼굴에 눈곱이 낀 채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이라니! 하지만 시대는 이미 바뀌어 있었다. 이승기가 들어왔을 때, 이미 한때(?) 아이돌가수였던 은지원은 은초딩으로 캐릭터를 잡고 있었다. 이승기는 그렇게 예능에 적응해나갔고, 2년여가 지난 지금 드라마에서도 주목받으면서 가수, 예능, 드라마까지 이른바 .. 더보기